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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행동시선십

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나해철
1956년 전남 나주 영산포 출생으로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영산포 1,2』라는 시로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무등에 올라』, 『동해일기』, 『그대를 부르는 순간만 꽃이 되는』, 『아름다운 손』, 『긴 사랑』, 『꽃길 삼만리』, 『위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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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858g | 216*270*20mm
ISBN13
9788990536136

출판사 리뷰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된 성형외과 의사 나해철 시인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아이들이 구해지기를 초조히 지켜보다가 정부의 이해 안 되는 초기 대응에 대해, 이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또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언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340쪽, 후기).”라고 하며, SNS 사용법을 급히 익혀서 2014년 4월 29일부터 페이스북에 하루에 한 편씩 304편의 연작시를 써서 올렸다. “하루하루 비극은 발생되는데 무능하고, 의문을 밝히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 또 무언가 정확히 보도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언론에 대해 침묵만을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시민,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래도 할 수 있는 시로써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창작 동기이다. 나해철 시인은 “이 참사의 규모와 내용이 시인 본인의 생각으로는 역사 이래로 가장 비극적인 것이고, 전 우주적인 사건이었고, 발생 후 정부의 행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그것을 표현하다 보니 100편 200 편을 넘게 되었고, 1년 가까이 되어 304편에 이르게 되었다.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시집을 묶을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정부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으로 이 책을 엮어서 다시 한 번 세상에 내놓기로 하였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과 단죄, 해원 등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서 시집 발간 결정을 하였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발간은,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나 기어코 탄생되고야 말았다. 슬픈 일.”이 되고 말았다. (* 시인 나해철과 도서출판 문학과행동사는 이 시집 초판 1,000부의 수익금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장학기금 형식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

시인의 퇴고를 거쳐 심미적 서정성을 근간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의 창작 과제를 삼았다고 한다. [서문]에서 “우리 국가를 믿고 있다가, / 우리 사회를 믿고 있다가, / 우리를 믿고 있다가, // 가만 있으라는 / 지도자의 말을 따르다가, // 산 채로 수장되신 분들에게, / 세상에 남겨진 그분들의 가족들에게, // 국가는 없었다. / 우리 사회는 산산이 깨져 있었고, / 우리는 없었다. // 그분들과 함께 하고자, / 그분들이 되어 보고자, / 울고, 외치고, 몸부림한 일 년 동안의 기록을 그분들께 바친다. // 영원한 죄와 / 영원한 슬픔을 / 벗어날 수 없을 것이나 / 더 나은 우리 민족공동체를 꿈꾼다. ”라고 밝혔듯이,

“그리고 / 부디 모든 죄인들이 / 제 어미의 젖을 다시 빨게 해다오”(「바다여 2-세월호 규명시 266」 부분)라고 속죄와 참회를 요청하다가는

독한 것아
이 독한 것아
눈물이 없는 것아
울 줄을 모르는 것아

인간의 자리가 아니라
벼슬자리에 앉아 있는 것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제 편만을 위하는 것아

봄은 없고
겨울만 있는 것아
땅 위에 풀 나무는 없고
쇠붙이만 있는 것아

물길 마른 대지에
메마른 가뭄뿐인 것아

생명 무시, 독선, 냉혹,
편가름, 거짓 적 만들기, 허위,
공수표로 말만 하고 나 몰라라 하기,
남 모멸하기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공허한 것아

비애와 사무침이 긋지 못하고
하염없이 메아리쳐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고장난 것아
- 「독한 - 세월호 규명시 287」 전문

과 같이 최고 권력자이자 책임자를 단죄하기도 한다.
나해철 시인은 “매일 세월호에 대한 소식들을 찾아보고, 울고, 행사에 참여하고는 하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고 결국에는 시를 토해내게 되었다. 가끔은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작은 숲이나 골목길을 걸었다. ”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동료 문인들은,
“시인의 존재 근거를 마땅히 밝힌 시집”(천승세, 소설가)
“이성에 짓눌려 왔던 네오 샤먼의 부활로서의 지노귀굿”(윤정모, 소설가)
“우리 문학의 양심을 대변하는 시집”(고광헌, 시인 ? 전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
“동료 시인의 부끄러움을 덜어주는 서사적 서정의 역작”(최두석, 시인)
“세계 문학의 양심 앞에 문자의 행동을 내세울 수 있는 대한민국 시인의 양심”(이규배, 계간 [문학과행동] 발행인)
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책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은 나해철 시인의 8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세월호 희생자 해원解寃과 진상규명을 위한 304편의 연작시를 실었다.
나해철 시인은 1982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들어섰다.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문우들과 결성한 ‘5월시 동인’에 참여하여 무크지 시대를 함께 견디어 내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역임했고, 그동안 7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세월호 사건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부터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다. 세월호는 2013년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된다.(투입 1년을 막 넘기고 참사) 탑승객은 총 476명이다. 승무원 29명, 화물기사 33명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차량 150여 대를 탑승시켰다. 구조는 172명이며 사망 295명, 미수습 9명이다. 즉 304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 시집은 사망자와 똑같은 304편을 실고 있다.

나해철 시인은 [후기]에서 “저는 여러 가지 점에서 크게 부족합니다만,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평생을 우리말에 봉사해 온 시인으로 살아왔다는 것 등이 참사를 목도한 후 304편 연작 세월호 규명시를 쓰게 했습니다. 세월호 참극에 대해 한 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무엇인가를 반드시 해야만 하였기 때문에, 우선 시작한 것이 저에게 익숙한 시를 쓰는 것이었고, 그 시를 인터넷에 발표를 하는 것으로써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힘을 보태야만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후 대통령과 정치인들, 관료들의 형태를 보면서 날마다 계속해서, 하루에 한 편의 시를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304분의 숫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며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을 왜 썼는지 밝히고 있다.

학교 종은 약속의 상징이다. “해도 바뀌었는데”는 ‘세월호 사건’ 후 일 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제 길고 길었던 죽음의 야외 수업을”은 아직 사건을 종결되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한다. “끝내주도록 하자” 사건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마무리 짓자고 하는 것이다. “부디 종을 울려다오” 시구는 다시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선생님들과 / 제자들인 17세 소년 소녀들이 / 심해 탐구 생활 수업을 / 일 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 야외활동으로 원래는 수학여행이었는데 / 바닷속 생활로 바뀌어버렸다 / 교육청도, 교장, 교감도, 담임도, / 부모도 아무도 허락하지 않은, / 생각할 수도 없는 돌발수업이었다 // 선생들과 학생들이 지금 차가운 물속에서 / 수업 중이다 // 누가 이런 수업을 하게 했는가 / 차올라오는 물속에서 / 특히 단원고 학생들은 그대로 가만히 있으라고 누가 지시했는가 // 선생들과 학생들의 목숨을 거두어가는 수업으로 / 무엇을 얻으려했는가 / 무엇을 숨기려했는가 // 얼음덩어리처럼 차가와진 바닷물 속에서 / 수업을 끝내지 못하고 / 수업 끝종 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 누가 수업이 끝나지 못하게 하고 있는가 / 누가 수업 내용이 공개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가 // 해도 바뀌었는데 / 수업 종료 종을 울리도록 하자 / 이제 길고 길었던 죽음의 야외 수업을 / 끝내주도록 하자 // 얼음배 한 척 가슴에 / 침몰해 있는 사람들이 / 하루에 100년씩의 기도와 기원을 하고 있다 // 종지기여 / 권력자여 / 부디 종을 울려다오
- [수업종-세월호 규명시 275]

슬픔은 ‘세월호 사건’을 은유로 나타내고 있다. 광활한 우주 “은하수가 되고” “푸른 하늘이 되고” 지상의 단풍으로 “붉은 단풍이 되고” 하늘나라의 눈물로 “하얀 눈송이가 되고” 흐르는 물이 “흐르는 강물이 되고” 4월 16일 맹골수로에서 너와 내가 만난다.

슬픔이 별 있는 곳으로 가서/은하수가 되고//슬픔이 허공으로 가서/푸른 하늘이 되고//슬픔이 숲으로 가서/붉은 단풍이 되고//슬픔이 겨울로 가서/하얀 눈송이가 되고//슬픔이 황천강으로 가서/흐르는 강물이 되고//슬픔이 바다로 와서/맹골수로가 되고//슬픔이 시간에게 와서///슬픔이 사람들에게 와서/너와 내가 되고
-[슬픔이 가고 와서-세월호 규명시 128]

한 사람은 한 우주이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형극의 길을 지나며, 숨을 꺽꺽이며 울며,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몸을 일으켜 나머지 시간을 견디어 내고자 한다. 시간을 견디어 내면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 사람 안에 달이 있고 계곡 물소리가 있고 초저녁 산그늘이 있다/한 사람 안에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경치가 들어있다/한 사람 안에 날마다 별 셋 넷 쌍둥이들을 분만해내고는 몸 홀쪽해지는 밤하늘이 들어있다/한 사람 안에 해가 있고 청신한 새벽이 있다//한 사람은 우주다//당신은 한 사람이다/세월호 아이들도 각각 한 사람이다//어느 봄날 우주가 무너졌다/지금도 무너지고 있다/우주가/인간이 만든 형극의 길을 지나며/여기 이곳에서 숨 꺽꺽이며 울고 있다//한 사람마다의 어여쁜 풍광이/다시금 신비로운 자연이 되어 펼쳐질 수 있다면/한 사람인 나의 우주도 간신히 다시 몸 일으켜/나머지 시간을 견디어낼 터인데//어느 날엔가 당신의 눈썹에 지지 않는 무지개를 걸어줄 수도 있을 텐데
-[한 사람-세월호 규명시 70]

현대화된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250명의 17세 아이들의 목숨까지를, 무슨 일인가를 위해서 참혹하게 희생시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고, 행동하고, 선전하는 정치인들, 여기에 연루된 관료들은 반드시 인간과 신에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이 시집은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시인의 참회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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