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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Sand,본명 : 오로르 뒤팽 Aurore D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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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동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일까? 이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갈등은 선과 악의 대립구조로 나타난다. 부르동 왕과 말벌 왕국의 시민들로 표현되는 악, 그리부이와 식물의 여왕 및 요정들로 표현되는 선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조차도 매우 흥미롭고 의미심장하다. 악한 인물들이 실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더 잘살기 위해 남을 못살게 하고,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부르동 왕의 모습. 왠지 낯설지 않다. TV에서, 신문기사에서, 아니, 우리 일상의 주변에서 늘 관찰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지능적이고 현실적인 인간들의 모습. 악의 편에 투영된 우리 인간들의 모습 때문에 독자는 단순히 선의 편을 들기보다 악의 입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된다. 말벌의 세계와 식물의 세계를 대비시킨 이 판타지 우화를 통해 인간 본성의 양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르주 상드.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악의 무리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것이었을까. 장단점을 각각 취사선택하라는 것이었을까. 숙고해 볼 문제다. 이상적인 세계란? 조르주 상드가 살았던 19세기의 프랑스는 남성우월주의 사회였다. 여성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은 물론, 그 어떤 사회 활동도 할 수 없었다. 조르주 상드는 남자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성차별의 부당함을 느끼고 여러 가지 방면에서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 그녀는 남녀가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었는데, 그 이상적인 세계는 이 작품 속에도 잘 나타나 있다. 나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 나라, 아무도 병에 걸리지 않고 죽지도 않는 나라, 한 사람이 다쳐도 모든 사람이 고통으로 신음하며, 누군가 다친 사람의 상처 위에 눈물을 떨어뜨리면 씻은 듯이 상처가 아무는 나라, 모두가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나라…… 이 행복의 섬이 바로 조르주 상드가 그린 이상향이다. 이러한 낙원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세계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저마다 어떠한 낙원을 꿈꾸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 깊이 읽기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흥미로움 이 작품에는 우리 정서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면, 그리부이의 부모가 악한 인간들이고 그리부이를 학대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은 늘 옳고, 항상 공경받아야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도 인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조르주 상드는 그리부이의 부모를 통해 돈만 중요하게 여기고 부모의 도리마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어른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혹은 선생님이기 때문에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아이라도, 혹은 멍텅구리라도 착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안다면 그가 옳은 것이다. 이밖에도 허수아비 왕권 정치, 불로장생하는 요정들의 세계, 귀족사회의 문화 등 프랑스의 정서에 기반한 책 속의 여러 가지 정황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절묘한 조합 조르주 상드는 곤충학, 식물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 책에도 수많은 식물과 곤충들이 등장한다. 꿀벌과 말벌의 전쟁, 개미들의 먹이 사냥, 거미의 생활 습관을 다룬 장면들은 과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잔인하고 끔찍하게 느껴질 만큼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들은 우리 동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환상동화라는 픽션과 자연과학이라는 리얼리티의 자연스러운 조합은 이 작품의 재미를 몇 배로 증폭시키고 있다. ▶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 줄거리 그리부이는 욕심이 없고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성품을 가진 소년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욕심 많은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멍텅구리’라고 놀림을 받는다. 우연히 말벌왕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 대가로 그의 양자가 되지만, 그는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 계속 부자로 살기 위해서는 남의 재산을 끊임없이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벌 왕국을 떠나 우여곡절 끝에 행복의 섬에 다다른 그리부이. 섬에 사는 요정들과 식물의 여왕으로부터 행복의 비밀을 깨우치게 된 그는 불행으로 고통받는 말벌 왕국의 시민들에게 행복의 비밀을 전해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부이의 엄청난 희생이 필요하다. 식물의 여왕은 그리부이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운명의 갈림길에 선 멍텅구리 소년 그리부이는 자신을 희생하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선택한다. ▶ 콜라주 기법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리부이 이 책 속의 그림들은 매우 독특하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편집자들은 작품을 앞에 두고 ‘무엇을 그릴 것인가’보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고민했다는 화가 와이의 말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콜라주 기법을 가미한 그림은 스토리와 함께 그림을 읽는 기쁨까지 느끼게 한다.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고, 그 위에 온갖 종류의 종이들을 오리고 자르고 찢어 붙인 그림의 독특한 매력은 텍스트의 환상성을 부족함 없이 표현한다. 선량한 웃음이 돋보이는 소년 그리부이,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두 눈동자가 인상적인 부르동왕, 식물과 곤충과 인간의 몸이 기묘하게 조합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와이가 심혈을 기울인 콜라주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한 장면 한 장면 소홀함이 없는 오십 여 컷의 그림들이 모두 훌륭한 각각의 작품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