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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옮긴이의 글 제1장 카오스에서 빠져나갈 길이 있는가 제2장 그리스도와 경제 제3장 유물론적 경제관의 잘못 제4장 변혁의 철학 제5장 여러 세대를 꿰뚫는 형제애 제6장 현대 협동조합운동 제7장 형제애의 행동 제8장 협동조합 국가 제9장 형제애에 바탕 둔 세계평화 참고문헌 찾아보기 가가와 도요히코에 대하여-김재일 |
Toyohiko Kagawa,かがわ とよひこ,賀川 豊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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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기독교에 묻는다,
경제정의가 살아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1936년, 가가와 도요히코는 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그것은 아담 스미스의 오래된 경제학의 길이 아니고, 칼 마르크스―레닌의 변증법에 의거한 유물론적 경제학도 아니다. 또한, 경제윤리를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그저 믿음뿐인 기독교 교회도 답이 아니다. 기독교의 이상이 사랑과 우애라면, 거기에 바탕을 둔 경제체제는 자유경쟁 원리를 기초로 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물건이 아닌 인격을, 이윤 추구가 아니라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의식을 각성하는 교육을 통해 자라는 협동조합체제여야 한다는 것이 가가와 도요히코의 답이다. 자유경쟁 원리에 바탕 둔 자본주의 운명을 예언한 사상가 가가와 도요히코는 일본의 명문가에 태어났으나, 빈민가에서 15년 동안 가난한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노동운동이나 협동조합운동, 농민조합에 실천적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생활협동조합의 토대를 놓아, 일본만 아니라 세계의 3대 협동조합 사상가로 꼽히고 있다. 기독교도로서 가가와 도요히코는 기독교 윤리의 중심 사상―예수의 속죄애에 의한 형제애―을 개인의 종교 영역에서 현실사회에 적용한 경제 제도로 협동조합을 주창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예언적 존재’였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공산당이 형제애를 무시하여 실패할 수밖에 없었듯이, 물질만 추구하고 정신성을 표류시키는, 경쟁과 약탈의 자본주의 운명도 같이 보았던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협동조합으로! 우리나라도 2005년 1월, 법률 7348호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 통과되었다. 한국 협동조합운동은 30년대부터 민족의 수난기에 선각자들이 국권의 회복과 사회 개조의 신념으로 전개해왔다. 협동조합 이론가들은 조합을 ‘있어야 할 조합’과 ‘무늬만 있는 조합’으로 구분한다. 운영과 효율만 있고 높은 윤리성이 없는 조합은 물질적 자본주의나 공산주의와 같은 궤도를 갈 것이다. 조합이 정말 ‘있어야 할 조합’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지구적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치하는 분단현실 속에서 우리나라가 물리적 통일만이 아니라, 진정 인권과 형제애에 바탕 둔 경제정의사회가 수립되기를 염원할 때, 이 책은 한 번 읽고 생각할 만하다. 지금의 협동조합운동에 던지는 메시지 우리나라에도 많은 협동조합이 있다. 그러나 조합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물론, 협동조합을 운영해가는 사람들의 의식이 진정한 협동조합 정신에 얼마나 가 닿아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초의 생활협동조합으로 알려진 영국 로치데일 생협이 성공한 비밀 가운데 하나는,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서 조합원들 사이에 서로 사랑한다는 약속이었다. 경쟁과 약탈이 아닌, 우애의 정신에 바탕을 두어야만 협동조합은 가능하며, 이러한 정신은 기독교의 이상과 합치한다는 것이 가가와 도요히코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가가와 도요히코는 생협운동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을 통해 조합원들은 생협의 여러 원칙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착취 없는 경제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물음, 현대 세계의 소란 가운데 왜 교회는 무력한가? 가가와 도요히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많은 그리스도 교회는 사랑의 높이와 깊이, 넓이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지만 인간의 생각을 바꿔 사랑의 운동을 발전시키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이런 주저는 주로 개신교 교회 역사와, 그와 관계를 가진 자본주의 사회에 기인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교회 조직의 대부분은 부당 이득 사회의 특권계급에 의존하고 있다. 이기적이고 부당한 특권계급이 교회를 지배할 때, 교회는 신약성서에서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생활의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 교회의 존재가 왜 취약하며 현대 세계의 소란 가운데 왜 교회가 무력한지 우리들에게 밝혀주고 있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십자가를 지는 사랑의 원리가 설교단에서 신학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사회생활 전체에서 나타나야 된다고 말한다. 바로 거기에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경제운동의 본질이 되는 원리가 존재한다고. 만일 여러 교파의 그리스도인이 몇 가지 해석상의 차이가 있더라도 모두에게 공통하는 신약성서의 원리에 따라 서로 일치할 수 있다면, 만일 그들이 형제애에 바탕을 두고 협동조합운동을 실천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면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만연할 수밖에 없는 실업이나 공황, 착취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1936년, 2009년 우애의 경제로 전 세계적인 불황과 경기 침체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근본적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대안이 있을까,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그?이 기독교인이라면 7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가가와 도요히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2009년은 가가와 도요히코가 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일본(이와나미)에서도 이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