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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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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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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시경강의』
정조 15년인 1791년, 당시 30세의 초계문신 정약용은 정조로부터 『시경』에 관한 800여의 조문(條問)을 받았다. 그러나 이 조문은 거유(鉅儒), 숙학(宿學)도 대답할 수 없는 깊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왕이 정해준 40일이라는 기한을 20일 더 연장한 끝에 완성하였고 이 내용을 본 정조는 “백가를 널리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참으로 평소에 축적된 지식이 해박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만할 수 있겠는가?”라며 칭찬을 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시경강의』다. 그러나 정약용은 이렇게 완성된 『시경강의』를 강진 유배시기 동안 다듬어 1809년 완성하였고, 『시경강의보유』는 정조의 조문에 대답한 것으로 조문에 없는 자신의 견해가 밝히지지 않았다 하여 이듬해인 1810년에 시작한다. 중풍이 들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던 상황임에도 제자 이학래에게 받아쓰게 하여 『시경강의보유』작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 책, 『역주 시경강의』는 『시경강의』와 『시경강의보유』를 하나로 묶었다. - 정조의 개혁과 일치하고자 했던 『시경』의 재해석, 다산의 『시경강의』. 『시경강의』는 언어의 맥락이 변화무쌍한 시의 해석에 있어 글자의 뜻을 고증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선진(先秦) 양한(兩漢)의 시설(詩說)을 신뢰하였는데 이는 공자의 시대에 가까울수록 경의(經義)가 변질됨 없이 순수할 것이라는 청대 고증학자와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대 고증학자들의 시설(詩說)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유롭고 비판적인 입장에서 주자학파 시설(詩說)과 청대 고증학파 시설(詩說)의 오류를 지적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시경』을 문학작품으로서가 아닌 정치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경전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탕평의 완성과 강력한 군주권 수립을 통한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조의 뜻과 일치하였다. - 조선 『시경』학에 대해 검토하면서 성호 이익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하였다.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시경』설을 일부 긍정, 일부 무시하면서 사숙인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시경질서』의 내용을 근거하여 자신의 입장을 전개하고 있어서, 성호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 다산 경학의 내부를 파헤치게 되었다. 그동안의 작업이 다산의 경학인식과 경학의 발휘 내지 응용 등 다산 경학의 외면을 탐구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시경강의』 및 『시경강의보유』 번역부터는 특정 유가경전에 대한 다산의 전문적 연구 성과에 접근함으로써 다산 경학의 내부를 파헤치는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즉 이러한 작업들을 통하여 다산 경학의 방법론이나 논리구조, 지향점 등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다. - 국내 최고의 국학자 24명이 7년에 걸친 번역 및 주석 작업의 결과물 다산 정약용의『시경강의』와 『시경강의보유』를 하나로 묶는 이러한 방대한 번역작업인 『역주 시경강의』는 1992년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다산의 경학에 대해 번역작업을 수행해온 실시학사 경학연구회에서 하였다. 이우성 선생의 지도를 받는 경학연구회는 다산의 경학사상과 관련 깊은 서문, 발문 편지글 등을 뽑아서 역주한 『다산경학자료역편』 (전5권)을 출간한 바 있다. 2002년부터 이 책 『시경강의』 전문을 역주하는 작업을 시작하였고, 7년에 걸쳐서 다산의 시경, 상서, 예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연구자 스물네 분이 함께 하였다. - 도서출판 사암의 첫 책. “다산번역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 올해 안에 출간 예정인 『논어고금주』(전5권)를 비롯하여, 『여유당전서』에 있는 다산의 역작들을 “다산번역총서”로 묶어서 출간할 예정이다. 이 총서 출간에는 ‘茶山學’에 대한 국내 최고의 연구진과 연구자들이 번역과 역주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수년에 걸친 꼼꼼한 교감, 교열을 거치고 있다. - 원문과 해석문의 좌우 대조 편집으로 고전 공부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되다. 원문과 해석문을 좌우 페이지로 구분하여 대조할 수 있게 한 독특한 편집으로 되어 있어서, 『시경』의 원문과 ‘정조와 다산의 문답’의 깊이 있는 이해가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 인용 “정조는 자신이 호학(好學)과 박학(博學)의 군주로 학문적 호기심이 왕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혁의 실무를 담당할 신하들에게 종래의 주자학적(朱子學的) 경설(經說)만을 묵수(墨守)하게 하여서는 참신한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주자학(朱子學)의 절대적 권위를 상대화시키고 중국 및 조선의 역대 학설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합리적인 경설을 찾아나가도쾷 신하들을 독려하였다. 어쩌면 이것은 경전 속에 내재한 경세적(經世的) 의미를 스스로 터득하게 함으로써 이 신하들을 개혁의 주체적 자아와 전도사 및 실천자로 태변(?變)시켜 개혁의 당위성을 계속 확산시켜 나가는 작업의 일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권 xiv쪽 『해제』 중에서) “독서는 오직 의리(義理)를 강구하는 것이다. 만약 의리를 깨치지 못한다면 날마다 천 권의 책을 독파하더라도 그것은 담장을 마주보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비록 의리를 강구한다 해도 자의(字意)의 훈고가 명확하지 않으면 의리는 그로 인해 모호해져서, 동(東)을 풀이하기를 서(西)라고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니, 그렇게 되면 의리는 어긋나게 될 것이다.” (1권 3쪽. 『시경강의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