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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쓸쓸한 아버지께
마루오카 마을 편 / 노미영 역
마고북스 200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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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여든여섯 명이 엮는 고마움과 그리움, 서러움과 회한의 색동 조각보

저자 소개

그림 : 이와타 겐자부로
따뜻하고도 위트 넘치는 삽화를 그린 이와타 겐자부로는 “백가지 친구 이야기”(도서출판 호미)로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의 판화가. 매년 자신의 작은 미술관에서 한국의 민속화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20년을 헤아리는 한국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부산, 창원, 마산에서 부산일보 주최 판화전을 가졌다.
저자 : 마루오카 마을
이 책을 엮은 마루오카 마을은 일본 후쿠이 현에 속해 있는 인구 3만 남짓한 지방자치단체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읍 정도에 해당되는 곳이다. 약 4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공신이 진중에서 아내에게 보낸 짧디짧은 편지글이 서간비로 전해져 오는 전통에 착안하여 편지글 콘테스트를 개최한 마루오카 마을은 올해로 만 10년을 맞는 편지글 대회의 대성공으로 일본에서 일약 유명한 고장이 되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3쪽 | 273g | 135*198*20mm
ISBN13
9788990496010

책 속으로

비누 오케이,
수건 오케이,
목욕물 온도 오케이,
아빠가 목욕탕을 들여다볼 구실
전혀 없음.
(이마무라 가노코 - 여, 13세)


합격자 발표날
게시판에서 내 번호를 찾아내고 아버지는 나를 쥐어박았다.
기뻤다.
(오이시 유타 - 남, 17세)


아버지가 유리컵에 남긴 맥주,
아버지의 남은 인생 같아서
서글펐다.
(오쿠보 노보루 - 남, 29세)


왜 그다지도
나를 때렸을까.
자식을 낳고 보니
더더욱 알 수 없어졌습니다.
(고다 아코 - 여, 29세)


아버지, 노인병원에서도
여전히 창가의 외톨이시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보다 하느님과 가까운
특별석이네요.
(무라이 야스히코 - 남, 62세)


아버지,
무섭지만 약한 사람.
눈치 채서 미안해요.
(야마모토 아스카 - 여, 17세)

-

추천평

가끔 쓸쓸한 아버지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니 가슴 가득 뭉클함이 밀려오면서 어느 새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 저마다의 아버지를 향한 기억들이 이토록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이야...

일본 후쿠이 현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공모하고 보니 전국에서 무려 7만여 통의 사연이 답지했다 한다. 이 편지 가운데서 심사위원들의 가슴 깊이 와 닿았던 ‘작품’을 엄중히 추려내어 엮은 책이 바로 “가끔 쓸쓸한 아버지께”이다.

편지 공모에 참여한 이들 중엔 이제 가까스로 글을 쓰게 된 다섯 살 어린아이부터 지금은 만날 수조차 없는 아버지를 추억하는 예순여덟 할아버지와 일흔다섯 할머니까지 들어 있다. 아버지를 향한 편지 사연 가운데는 그간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 샘물 솟듯 솟아나는 그리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서러움, 이제는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회한의 기록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가끔 쓸쓸한 아버지”께는 소중한 매력을 듬뿍 안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두서너 줄 남짓한 간결한 표현 속에 읽는 이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풍부한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 만큼 입가에 절로 미소가 일기도 하고 동병상련의 아픔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마치 여러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도록 한다.
-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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