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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키운 두 개의 통장
2. 게으른 세입자가 남긴 부도수표 3. 무릎을 꿇어야만 할 때 4. 크리스 할아버지의 작은 노트 5. 벽에 걸린 출생증명서 6. 엄마의 작은 숙녀들 7. 작가가 되고 싶으십니까? 8. 정말 특별한 티 파티 9.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10. 다 자란 나의 딸을 위해서 11. 창피와 슬픔을 이겨 내는 법 12. 서로 마주치지 않고 한집 살기 13. 엉클 엘리자베스의 기적 14. 크리스틴을 위하여 15. 엄마, 하늘을 날다 16. 넬스와 넬슨 17. 그 모두가 다 좋았어! |
Kathryn Forbes,본명:캐스린 맥린(Kathryn McL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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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있는 엄마의 예금통장은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예금통장이 아주 자랑스러웠다. 엄마의 통장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졌고 안심이 되었다. 그 당시 우리 주변에 누구도 시내의 큰 은행에 예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 p.11
“네가 네 속에 있는 어떤 것을 망치지 않으려면 말이야. 네가 실수를 한 다음에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떤 것 말이야. 네가, 네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나가도록 해주는 그 어떤 것 말이야, 카트린.” (……) “네가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도록 만드는 것이 창피일 거야. 하지만 카트린, 창피와 슬픔을 느낄 때, 그런 것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웃음이란 걸 모르겠니?”(……) “이젠 너도 웃을 수 있지? 그리고, 네가 한 이 일이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니? 네 가슴 속에서 ‘도둑’이라고 항상 외치는 목소리 없이 살아 나갈 수 있다고 말이야?” --- p.187 “이것 좀 먹어 보겠니, 크리스틴? 여기 치킨이 있네. 그리고 감자 으깬 것도.” 크리스틴은 다시 신음하였다. “내가 먹여 줄까, 크리스틴. 이 뜨거운 차를 조금 마셔 볼래?” 크리스틴은 눈을 뜨지 않은 채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 좋은 음식을 허비하다니 아깝구나.” 그리고 엄마는 쟁반 옆에 앉아 천천히 크리스틴의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리스틴이 눈을 번쩍 떴다. “엄마! 대체 뭐 하는 거예요?” --- p.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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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은행에 가본 적 없는 엄마가 간직하고 있던 예금 통장
그 안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통장 안에 소중하게 저축된 희망 메시지, “It’s good!” 어린 소녀 카트린의 성장 이야기와 어린 시절 기억의 원류인 엄마 이야기가 스토리를 끌고 간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레이터인 맏딸 카트린은 일상의 나른함을 견디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다. 소녀의 감성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면서 인생의 가치와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통장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인생살이에 어설픈 자신의 모습을 잠시 잊고, 딱 주인공 수준의 눈높이가 되어 마음 편히 그대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성장소설이다. 『엄마의 은행 통장』에는 독립된 에피소드 17편이 서로 다른 사건을 끌어내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각각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토끼풀처럼 자유롭지만, 서로 엮여서 아름다운 화관이 되어 독자들의 머리에 희망을 얹어준다. 제목을 보고 독자들은 엄마가 엄청 많은 돈을 통장에 넣어두었나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통장의 비밀은 첫 장에서 바로 드러난다. 세상에 이런 엄마는 없었다. 심각한 ‘엄마’는 사절! 위기의 순간에도 웃음과 미소로 인생의 무게를 경쾌하게 발로 차버린 ‘엄마 교과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추억에 잠겨 가슴 한 구석이 무거워지거나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엄마는 아주 경쾌하고 사랑스럽다. 엄마는 절대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엄마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특히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아이들이 스스로를 귀중하게 생각하도록 배려하고 격려했다. 드러그 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트린이 단 것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고 사탕을 훔쳐 먹다 들킨 상황에도 엄마는 ‘창피와 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유쾌하게 얘기해준다. 산통을 겪으면서 죽음을 예견해 불안에 떨고 있는 크리스틴 옆에서 엄마는 태연한 척 맛있게 점심을 먹는다. 엄마는 절망적인 순간을 사소하게 만들어 버린다.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은 언제나 일상의 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소설 속에서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It’s good!”이다. 때론 기분이 좋아서, 때론 아이들을 격려하며, 때론 의지에 가득차서 했던 영어가 서툰 엄마가 어설프게 표현했던 말이 바로 “It’s good!”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