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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심리 게임
교류 분석으로 읽는 인간 관계의 뒷면
교양인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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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새로운 머리말
머리말
들어가는 글

제1부 게임 분석
1장 _게임의 구조
2장 _인간 관계 분석
3장 _절차와 의례
4장 _심심풀이 놀이
5장 _게임
전형적인 게임 / 게임의 발생 / 왜 게임을 하는가 / 게임의 분류

제2부 게임 대사전
6장 _인생 게임
‘알코올 중독자’ 게임 / ‘빚쟁이’ 게임 / ‘나 좀 차주세요’ 게임 / ‘너 이번에 딱 걸렸어’ 게임
‘당신 때문이야’ 게임
7장 _아내와 남편 게임
‘궁지로 몰기’ 게임 / ‘법정 공방’ 게임 / ‘냉담한 여성 ’게임 / ‘완벽한 주부’ 게임
‘당신만 아니었으면’ 게임 / ‘난 죽도록 노력했어요’ 게임 / ‘닭살 커플’ 게임
8장 _파티 게임
‘정말 너무 심하죠?’ 게임 / ‘흠집 찾기’ 게임 / ‘얼간이’ 게임 / ‘이러면 어떨까요? - 맞아요, 그런데’ 게임
9장 _성적인 게임
‘당신들끼리 싸워보세요’ 게임 / ‘페티시·사드·마조흐’ 게임 / ‘유혹’ 게임
‘스타킹’ 게임 / ‘난리법석’ 게임
10장 _암흑가 게임
‘경찰과 강도’ 게임 / ‘모범수’ 게임 / ‘등치기’ 게임
11장 _상담실 게임
‘심리 진단’ 게임 / ‘저는 그저 도와드리려는 것뿐입니다’ 게임 / ‘궁핍이 좋아’ 게임
‘순박한 시골 여자’ 게임 / ‘정신 의학’ 게임 / ‘바보’ 게임 / ‘의족’ 게임
12장 _유익한 게임
‘휴가 반납’ 게임 / ‘기사도’ 게임 / ‘자선’ 게임 / ‘소박한 현자’ 게임 / ‘원수를 은혜로 갚기’ 게임

제3부 게임을 넘어서
13장 _게임의 의미
14장 _게임하는 사람들
15장 _게임 없는 관계
16장 _게임의 덫에서 벗어나기
17장 _자율적 인간 되기
18장 _게임 이후

부록 _행동 분류 / 서평 _커트 보네거트 / 주석 / 찾아보기 _게임 · 심심풀이 놀이 / 인명 · 용어

저자 소개 2

Eric Berne,본명:에릭 번스타인, Eric Bernestein

'교류 분석(Transactional Analysis)’ 이론을 세운 미국의 정신의학자. 19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 위해 맥길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의 잉글우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1936년부터 예일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정신 분석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1941년부터 파울 페더른에게 정신 분석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육군에 입대해 1943~1946년까지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4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정신분석연구소’의 에릭 에릭슨 밑에서 다
'교류 분석(Transactional Analysis)’ 이론을 세운 미국의 정신의학자. 19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 위해 맥길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의 잉글우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1936년부터 예일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정신 분석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1941년부터 파울 페더른에게 정신 분석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육군에 입대해 1943~1946년까지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4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정신분석연구소’의 에릭 에릭슨 밑에서 다시 정신 분석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1940년대 말부터 그는 기존 정신 분석 이론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이론이 필요하다는 열망을 품었다. 10여 년에 걸쳐 독자적인 연구에 몰두한 끝에 ‘교류 분석’ 이론이 탄생했다. 1964년에 『심리 게임』을 출간함으로써 교류 분석 이론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6년 후인 1970년 7월 15일 심장 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주요 저서로는 『A Layman's Guide to Psychiatry and Psychoanalysis』(1957), 『Transactional Analysis in Psychotherapy』(1961), 『The Structures and Dynamics of Organizations and Groups』(1963), 『Sex in Human Loving』(1970), 『What Do You Say After You Say Hello?』(1975)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학에서 환경공학을, 가톨릭대학에서 상담 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상담 심리 전문가로서 서울시립대 학생상담센터의 팀장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SQ:영성지능』『나를 괴롭히지 않고 변화시키는 심리법칙』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37g | 153*224*20mm
ISBN13
9788991799417

책 속으로

‘알코올 중독자’ 게임
허구한 날,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이 있다. 그는 매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고 아내를 때리고 집안 가구를 부수고는 다음날 아침이 되면 아내와 가족 앞에서 잘못했다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싹싹 빈다. 그러나 그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어제와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이럴 때 아내는 중독자 남편의 봉(호구)도 되고 박해자도 되고 구원자도 된다. 한밤중에는 봉이 되어 남편의 옷을 벗기고 꿀물을 타주고 두들겨 패는 대로 맞아주다가, 아침이면 박해자가 되어 남편을 호되게 꾸짖는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구원자가 되어 남편에게 달라질 것을 간청한다. 이런 일이 지속되어 막바지에 이르면 때로 아내의 육체적 기력이 떨어져 봉 역할만 하기에도 벅차 구원자와 박해자 역할을 포기하게 된다.
실제 삶에서 봉 역할은 주로 주인공의 어머니가 맡는 경우가 더 많다. 아들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아들을 이해해주지 않는 며느리에 대해서 아들을 동정한다. 때때로 봉 역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은 또 다른 역, 즉 부추기는 사람으로 바뀌기도 한다. 부추기는 사람은 요청하지 않아도 “오셔서 같이 한잔 합시다.”라고 말하면서 술을 제공하는 ‘좋은 녀석’이다.

게임 분석에서는 ‘알코올 중독자’나 ‘알코올 중독인 어떤 사람’은 없다. 다만 일정한 유형의 게임에서 알코올 중독자라 불리는 역할이 있을 뿐이다. 과도한 음주의 주된 원인이 생화학적 혹은 생리학적 이상에서 오는 경우라면 그것은 내과학 분야에서 연구할 문제다. 게임 분석에서는 이와는 상당히 다른 것, 즉 폭음과 관련 있는 사회적 교류 유형에 흥미를 보인다. 그것이 ‘알코올 중독자’ 게임이다.

‘당신만 아니었으면’ 게임
남편이 자신의 사회 활동을 심하게 구속해서 춤을 배우지 못했다는 게 화이트 부인이 늘 읊어대는 불평이었다. 그런데 부인이 심리 치료를 받으며 태도가 달라지자 남편은 예전보다 누그러져서 아내에게 한결 너그러워졌다. 화이트 부인은 자신의 활동 영역을 자유롭게 넓혀 갈 수 있었다. 내친 김에 춤 강습에도 등록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자기가 무대를 병적으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춤을 배우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잘 풀리지 않은 이 모험은 그와 비슷한 다른 여러 모험과 더불어 화이트 부인의 결혼 생활이 안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구조적 면모를 드러내주었다. 화이트 부인은 여러 청혼자 중에서 지배적인 성격의 남자를 남편으로 골랐다. 그러면서 ‘당신만 아니었으면’ 뭐든 할 수 있었다고 불평할 수 있는 통행권을 얻었다. 부인의 친구 중에도 지배적인 남편을 둔 사람들이 많았고, 모닝 커피 마시는 시간에 만나기만 하면 ‘그이만 아니었으면’ 게임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춤 강습에서 드러난 결과를 보니, 부인이 불평하던 것과는 반대로 남편은 아내가 굉장히 두려워하는 무엇인가를 못하게 막음으로써, 또 아내가 자신의 두려움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보호함으로써 실질적인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부인이 남편을 선택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것이었다.

‘나 좀 차주세요’ 게임
이 게임은 마치 얼굴에 ‘제발 저를 차지 말아주세요.’라는 표지를 달고 다니는 듯한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다. 이것은 거의 참기 어려운 유혹이고, 결국 당연한 결과가 벌어지면 화이트는 애처롭게 울먹이며 말한다. “그러니까 차지 말라고 써 붙였잖아요.” 그러고는 믿기 어렵다는 듯이 덧붙인다. “왜 나한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마음씨가 고와서, 아니면 사회적 관습이나 조직의 규범 때문에 별 도리가 없어서 주인공을 공격하는 일을 자제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의 행동은 갈수록 도발적으로 변해서 한계를 넘어서고 결국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하게 만든다. 이들이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이성에게 버림받고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이렇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상응하는 여성들의 게임은 ‘후줄근한’이다. 많은 경우 점잖은 집안 출신인 이들은 일부러 애를 써서 초라해진다. 이 여성들은 ‘그럴듯한’ 구실을 들어 자신의 소득이 생계 유지 수준을 절대 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어쩌다 횡재라도 하게 되면, 언제나 청년 사업가가 나타나서 그 돈을 탕진하는 것을 도와주고 대신 보잘것없는 판촉 회사나 그 비슷한 회사의 주식을 준다.

‘당신 때문이야’ 게임
‘당신 때문이야’ 게임을 하는 남자들은 많은 경우 자신의 행동을 자상함이나 남자답게 여성을 배려하는 것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화이트는 외식 장소나 영화를 고를 때 여성을 존중하며 정중하게 상대방이 선택하도록 한다. 결과가 좋으면 그는 그저 즐기면 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신 때문이야’의 단순 변형인 ‘당신이 가자고 했잖아’를 그대로 말하거나 그런 뉘앙스로 상대를 탓할 수 있다.
다른 경우, 자녀 양육과 관련한 결정을 아내에게 떠넘기고 자기는 감독 역만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어긋나면 화이트는 전형적인 ‘당신 때문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이것으로 나중에 아이가 잘못되었을 때 두고두고 아이 엄마 탓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때의 ‘당신 때문이야’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러게 내가 뭐랬어’ 게임이나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 알겠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시적 만족을 제공해줄 뿐이다.

‘너 이번에 딱 걸렸어’ 게임
하수관을 설치해야 하는 화이트는 배관공에게 일을 맡기기 전에 비용을 꼼꼼히 검토했다. 두 사람은 공사비를 확정하고 추가 비용은 없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나중에 배관공이 발급한 청구서에는 예상치 못하게 설치해야 했던 밸브 값이 추가 비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총 비용 400달러 공사에서 4달러 정도 비용이 추가된 것이었다. 화이트는 불같이 화를 내며 배관공에게 전화해서 경위를 물었다. 배관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화이트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배관공의 도덕성과 성실성을 비난하며 추가 비용을 제하지 않으면 공사비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결국 배관공이 손을 들었다.
여기서 화이트와 배관공 둘 다 게임을 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이미 타협하는 과정에서 각자 상대방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배관공은 청구서를 발급하면서 도발적인 수를 던졌다. 화이트는 배관공에게 약속을 받아 둔 상태였기 때문에 배관공이 명백히 잘못한 것이다. 이제 화이트는 상대에게 격렬한 분노를 맘껏 터뜨릴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손에 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악의 없는 싫은 소리는 조금 섞일지라도 점잖게 타협하는 것이 화이트 스스로 세운 어른의 기준에 맞는 방식이었다. 그런데도 화이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추가 비용 건을 꼬투리 잡아 배관공의 삶 전체를 마구 깎아내렸다.
화이트는 사소하지만 사회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반대 이유(입장)를 이용해서 여러 해 동안 쌓아 두었던 분노를 자기를 속인 상대에게 퍼부었던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화이트의 어머니가 그에게 했을 법한 식으로 말이다. 화이트는 자신의 감춰진 태도(‘너 이번에 딱 걸렸어’)를 금세 알아차렸고 배관공이 자기를 건드렸다 싶을 때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불렀는지 깨달았다. 그러자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이와 비슷한 부당한 일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기만 하면 옳거니 하고 덤벼들어 맹렬히 악용해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배관공이 ‘왜 나한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날까?’ 게임의 변형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다.

‘너 이번에 딱 걸렸어’ 게임의 고전적 형태는 포커 게임에서 볼 수 있다. 화이트가 이를테면 에이스 네 장 같은 무조건 이기는 패를 들었다 치자. 이때 화이트가 ‘너 이번에 딱 걸렸어’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따는 것보다는 게임 상대를 완전히 자기 손아귀에 넣는 데 관심이 쏠린다.

‘받아가보시지’ 게임
화이트 부부는 예쁘거나 사치스러운 온갖 재화와 용역을 신용으로 사들인다. 그리고 갚지 않고 버틴다. 만약 채권자가 몇 차례 노력 끝에 회수를 포기하면 화이트 부부는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고 자신들의 획득을 누릴 수 있다. 결국 그들이 게임에서 이긴 것이다. 만약 채권자가 좀 더 맹렬하게 회수를 시도한다면 이번에 화이트 부부는 상품 이용은 물론이고 추격전의 쾌감까지 만끽하게 된다.
채권자가 회수를 결심하면 심각한 형태의 게임이 발생한다. 자기 돈을 받아내려면 채권자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보통 화이트의 고용주를 찾아간다거나 큼지막한 글씨로 ‘채무 회수 대행’이라고 써 붙인 요란스럽게 치장한 시끄러운 트럭을 몰고 화이트의 집으로 가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반전이 일어난다. 화이트는 빚을 갚아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채권자가 발송한 ‘최후 통첩’(“48시간 내에 당사 사무실로 출두하지 않을 경우……”)에 분명히 드러난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화이트는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당연히 화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채권자가 탐욕스럽고 무자비하며 믿지 못할 사람임을 입증하면 화이트가 이긴다.

‘받아가보시지’ 게임은 젊은 부부들이 흔히 하는 게임인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 ‘이기’도록 게임이 설정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돈이 관련되는 게임은 아주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설명이, 일부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이듯이, 헛소리처럼 들린다면 그것은 사소한 것을 설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 뒤에 있는 사소한 동기가 드러나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차가운 유머, 서늘한 직관,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간 관계의 배후를 폭로한 심리학의 혁명!


『심리 게임』은 인간의 사회적 교류에서 작동하는 심리 역학을 밝혀내 정신 의학계에 혁명적인 인식의 변화를 가져 온 책이다. 아기가 엄마의 보살핌 없이 살 수 없듯이, 인간은 정서적 교류를 통해 보살핌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 인정받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구가 게임을 만든다. 한마디로 우리 인간은 모두 게임하는 동물이다. 『심리 게임』은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는 유혹 게임에서부터 사회 조직에서 벌어지는 권력 게임까지, 우리의 은밀하고도 사적인 삶을 지배하는 101가지 게임의 구조를 낱낱이 절개해 보여준다.

최초로 대중 심리학 열풍을 일으킨 괴짜 심리학자의 인간 탐구기
1964년 처음 출간된 후 40여 년간 500만 부가 넘게 팔린 『심리 게임』은 대중 심리학 열풍의 기원이 된 책이다. 수많은 심리학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오늘날에도 이 책은 여전히 처음 출간되었던 그때와 다름없이 놀라움과 깨달음을 던져준다. 인간 심리의 비밀과 관계의 본질을 저 밑바닥까지 파고들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시대에 가장 강력하고 획기적인 심리학 저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인간 행동에 대한 냉정한 관찰과 분석, 인간 본성에 대한 번뜩이는 직관은 이 책을 심리학의 고전으로 만들었으며,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벌이는 게임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고전 텍스트로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착각하지 말라. 우리는 모두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게임으로 ‘도시락 가방’이 있다. 남편은 얼마든지 고급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인데도 아침마다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종이 쇼핑백에 담아 들고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남편은 굳은 식빵, 어제 저녁 식사 후 남은 음식, 아내가 버리지 않고 모아 둔 쇼핑백을 다 없앨 수 있다. 이런 행동은 가정 재정을 완전히 장악하도록 해준다. 도대체 어떤 아내가 이렇게 희생적인 남편을 두고 밍크 숄을 살 수 있겠는가? 남편은 점심을 혼자 먹거나 못 다한 일을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특혜 따위의 다른 부수적인 이득까지 챙길 수 있다.” (135~136쪽)

예일대학과 샌프란시스코 정신분석연구소를 거치며 파울 페더른과 에릭 에릭슨 같은 저명한 정신 분석가로부터 정신 분석 훈련을 받은 에릭 번은 기존 정신 분석 이론에서 한계를 느끼고 ‘교류 분석’이라는 새로운 심리학 이론을 만들어냈다. 에릭 번이 말하는 ‘교류(transaction)’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징적인 신체 접촉을 주고받는 것, 즉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서로 감정적인 ‘어루만짐(stroking)’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루만짐’을 받아야 하고, 그러한 친교의 욕구가 인간을 게임하는 동물로 만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게임을 한다.

게임이란 무엇인가?
에릭 번은 사회적 행위를 몇 가지로 나누었다. 게임은 사회적 행위 가운데 상당히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행위다. 게임보다 낮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행위로는 의례와 심심풀이 놀이가 있다. 안면이 있는 두 사람이 길에서 우연히 만나 주고받는 “안녕?”- “안녕?” 같은 인사는 대표적인 의례다. 의례보다 조금 더 길고 복잡한 ‘심심풀이 놀이’는 막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이 나누는 일종의 잡담이다. 이 놀이에 참여하려면 놀이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주부들이 모여 남편 흉을 보는 ‘불량 남편’ 놀이를 하는데, 혼자 ‘착한 남편’ 놀이를 한다면 다시는 이 무리에 낄 수 없다.

의례, 심심풀이 놀이는 모두 말 그대로 솔직하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겉으로 그대로 드러나며 상대방도 쉽게 그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갈등도 없고 극적인 반전 따위도 없다. 하지만 게임은 언제나 기본적으로 부정직하며, 그 끝은 단순한 흥분과는 분명히 다른 드라마틱한 속성이 있다. 게임은 대개의 경우 반복되며 겉으로는 그럴듯해도 속으로는 일종의 함정 혹은 속임수를 숨기고 있는 행위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의 의도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게임’이라는 말 때문에 게임이 반드시 재미있거나, 심지어 즐기는 무엇인가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에릭 번이 말하는 심리 게임은 때로 이혼이나 살인, 재판 같은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진지한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게임은 바로 ‘전쟁’이다.

왜 게임을 하는가?
일상생활에서 친밀감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하릴없는 빈 시간을 참을 수 없어서 사람들은 사회 생활에서 대부분 시간을 게임으로 때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서 끊임없이 온갖 사고를 치고 사과만 해대는 ‘얼간이’ 게임은 사과를 함으로써 상대로부터 강제로 용서를 얻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가 저지르는 온갖 멍청한 실수는 ‘용서’라는 보상을 끌어내기 위한 단계일 뿐이다. 물론 얼간이 짓 하나하나에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멍청한 실수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 그것이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단원으로 이끄는 결정적 자극은 바로 ‘사과’다. 사과가 없다면 실수는 그저 파괴적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같은 가까운 사이에서 벌이는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에는 ‘만족감’이나 ‘지배력’ 강화, ‘정당화’, ‘두려움’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등이 있다.

‘알코올 중독자’ 게임에서 ‘법정 공방’ 게임까지
『심리 게임』에는 무려 100여 가지 게임이 등장한다. 자기 주위의 죄 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그들의 운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평생토록 지속되는 게임 집단으로 ‘인생 게임’이 있다. 인생 게임에는 ‘알코올 중독자’, ‘빚쟁이’, ‘나 좀 차주세요’, ‘너 이번에 딱 걸렸어’, ‘당신 때문이야’ 같은 게임이 있다. 주로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게임으로는 ‘당신만 아니었으면’, ‘완벽한 주부’, ‘냉담한 여성’, ‘닭살 커플’ 게임 등이 있다. 성적 충동을 착취하거나 이겨내려는 게임들인 ‘당신들끼리 싸워보세요’, ‘유혹’, ‘난리법석’ 게임 등은 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책에는 흥미진진한 게임의 사례뿐 아니라 게임을 일으키고 진행시키는 심리 역학을 냉정하고 철저하게 해부한다. 게임의 목표, 게임에서 각 인물이 맡는 역할, 게임의 주체가 사용하는 수(move), 게임으로 얻는 사회적 · 심리적 이득, 게임을 끝내는 반(反)게임을 보여준다. 이로써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자주, 많이 게임을 하고 살아 왔는지 깨닫게 되고, 언제 어떻게 게임을 끝낼 수 있을지도 알게 된다.

친밀감과 게임 없는 관계
에릭 번은 인간의 모든 사회 관계를 게임으로 풀이했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동물은 거짓 관계밖에 맺지 못하는 것일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게임을 벗어난 진짜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릭 번은 인간의 삶이란 대체로 죽음 혹은 구원자가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채우는 과정이며, 그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어떤 종류의 교류를 할 것인지 선택할 여지도 매우 적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인간은 게임을 한다. 게임이라는 공허한 교류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음 없이 홀로 버텨야 할 빈 시간을 쉽게 메울 수 있다는 것, 비록 부정적이더라도 교류가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신체적 ? 정신적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생살이의 가장 완벽한 형태인, 아니면 가장 완벽한 형태로 인정해야 마땅할 ‘게임 없는 친밀한 관계’가 주는 보상이 대단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아무리 성격 구조가 불안정한 사람일지라도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만 하면 자신이 하던 게임을 마음 놓고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에릭 번은 자각과 자발성, 친밀감을 획득해 스스로 자율적 인간이 된다면 게임 없는 진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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