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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프롤로그 | 만조에서 간조로 PART 1 | 무너져 내린 미국 중산층 chapter 01 | 벗겨진 신용사회의 허울 chapter 02 | 다운턴 애비 경제 chapter 03 | 노스탤지어에 빠진 미국 중산층 chapter 04 | ‘3포 세대’의 결혼 조건 chapter 05 | 미국 청년의 굴욕, 캥거루족 chapter 06 | 근로소득 통계로 본 미국의 민낯 chapter 07 | 미국은 0.01: 99.99 사회 chapter 08 | 미국인들이 불평등에 무지하고 둔감한 이유 chapter 09 | 평등이라는 미국의 건국이념 chapter 10 | 벨벳 로프 경제, 소비의 양극화 PART 2 | 서민을 등진 오바마, 정치권과 경제학계 chapter 11 | 미국 양심의 목소리들 chapter 12 | ‘월가 규제’는 왜 샌더스의 공약이 되었나 chapter 13 | 미국 정치권의 로비 중독증 chapter 14 | 고삐 풀린 금권정치 chapter 15 | 자선 자본주의로 위장한 금권과두정치 chapter 16 | 오바마 케어로 부자 품에 안긴 오바마 chapter 17 | 미국 관료는 청백리인가? chapter 18 | 중산층에게 독이 된 연준의 양적 완화 chapter 19 | 무능한 ‘식물 학자’가 된 거물급 경제학자들 chapter 20 | 0.01% 편에 선 로런스 서머스 PART 3 | 민주주의 사회에서 귀족제 사회로의 전환 chapter 21 | 신귀족제 국가의 탄생 chapter 22 | 사다리를 걷어차는 미국 교육 현실 chapter 23 | 제조업 붕괴가 이끈 중산층의 몰락 chapter 24 | 규제 완화의 산물, 금융화 chapter 25 | 불공정한 조세법, 부자 감세 chapter 26 | 노조 분쇄가 가져온 비극, 중산층 붕괴 chapter 27 | 샌더스의 꿈, 미국 중산층의 꿈 에필로그 | 미국 중산층 붕괴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의미 참고문헌 저자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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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득과 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중산층 붕괴는 우리에게도 이미 닥친 현실이다. 나는 그것을 중단시키지는 못할망정 적어도 연착륙시키겠다는 바람을 갖고 미국 중산층 붕괴 현상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따라서 이 책을 꼼꼼히 읽을 명민한 독자라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으리라. ― [프롤로그] 만조에서 간조로
과연 미국 중산층은 어느 정도나 빈털터리가 되었단 말인가. 2014년 1월 시사지 「타임」은 “거의 절반에 이르는 미국인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사회보장국(SSA)이 2013년 11월 초에 내놓은 분석에 의하면, 미국인 중 연봉이 3만 달러(약 3600만 원)인 자는 전체 미국인의 53.2%보다 많이 버는 사람이다. …… 미국인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현재 연방 정부가 정한 빈곤선 이하의 소득(2만 7010달러, 약 3240만 원)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소득 연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를 버는 자들은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로서 미국인 32.2%보다 수입이 많다. ― [Chapter 02] 다운턴 애비 경제 보스턴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의 모든 주택을 모조리 사들일 수 있는 돈을 빌 게이츠가 가지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당시 그의 추정 재산은 총 784억 달러(한화로 약 94조 원), 이 돈이면 총 11만 4212채의 보스턴 주택(아파트 포함)을 깡그리 살 수 있다는 것이다. 2013~2014년 보스턴 주택 판매가에 기반해 책정한 보스턴의 총 주택 구매 가격은 766억 달러로, 게이츠의 추정 재산은 그것을 다 사고도 약 20억 달러가 남는 규모였다. 비싸기로 소문난 도시의 모든 주택을 한 사람이 다 구입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의 월턴 가(Walton family)는 시애틀의 주택 24만 1450채 모두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순재산 1548억 달러(약 186조 원)를 가지고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사기업을 소유한 코흐(Koch) 형제도 이론상 애틀랜타의 주택을 모조리 사들일 수 있는 860억 달러(약 103조 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쓴 기자 자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자조 섞인 어투로 “아휴, 담배나 피워야겠다”는 문장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 [Chapter 06] 근로소득 통계로 본 미국의 민낯 미국 내 상위 1%에 해당하려면 연간 얼마를 벌어야 할까. 답은 25만 달러(약 3억 원)가량이다. ……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고액 연봉 상위 894명은 연봉으로 최하 20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40억 원 이상의 소득을 매년 알토란같이 챙기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전체 임금 근로자 중 99.999989%의 총소득 370억 9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 상위 5% 내 미국 부자들의 경우 1인당 연 5만 8600달러(약 7000만 원)를 번다. 이는 캐나다보다 20%, 영국보다는 26%, 네덜란드보다는 50% 더 많은 액수다. …… 미국인 상위 1%가 2012년 평균 1인당 130만 달러(약 16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상위 0.01%는 1인당 평균 3080만 달러(약 370억 원)를 벌어들였다. ― [Chapter 06] 근로소득 통계로 본 미국의 민낯 미국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항간에 떠도는 1:99에 현혹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것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을 정확히 직시하는 데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뿐이다. 정답은 0.01:99.99다. 다시 말해 미국은 0.01:99.99의 불평등 사회다. ― [Chapter 07] 미국은 0.01 : 99.99 사회 2015년 현재 미국 대기업들이 워싱턴 D.C., 곧 국회에 로비로 지출하는 돈은 한 해에 약 26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다. 이는 상원과 하원을 다 합친 1년치 국회 예산 20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실로 거대한 액수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조성된 액수보다 기업체가 ‘국회에 기름칠’을 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는 말이다. …… 미국 대기업들의 대국회용 금품 살포 공세의 화력이 더 세지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입김이 점점 더 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지간한 대기업은 현재 100명 이상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아예 워싱턴 정가에 상주시키고 있고, 그러지 않는 대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 [Chapter 13] 미국 정치권의 로비 중독증, 107쪽 오바마 케어의 진정한 목적은 국민 건강 증진이 아니라 온 국민에게 간접세를 징수하는 것이다. 부자 증세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애꿎게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털어 가는 참 나쁜 간접세. 이것은 세수 확보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 ‘캐딜락세’라는 조항은 근로자가 고가의 의료보험 구입 시 매겨지는 일종의 특별소비세(excise tax)로, 근로자 한 개인이 연 1만 200달러(약 1440만 원) 혹은 근로자가 소속된 한 가구가 연 2만 7500달러(약 3300만 원) 이상의 고가 의료보험에 들 경우 4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 [Chapter 16] 오바마 케어로 부자 품에 안긴 오바마 힐러리는 왜 월가 규제에 소극적일까? 힐러리 역시 월가와 한패이기 때문이다. …… 힐러리와 전 대통령을 지낸 그녀의 남편 클린턴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사기업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억 200만 달러(약 1224억 원)다. 힐러리가 국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2013년 이후 2년 동안 올린 강연료 수입만 따져도 5500만 달러(약 660억 원)다. 국무부 장관 퇴임 후 골드먼삭스 등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에서 단 한 번 강연에 23만 달러(2억 7600만 원)를 받았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요 가히 핵폭탄급 전관예우 아닌가. 이렇게 해서 클린턴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2001년 이후 이 부부가 늘린 재산은 「파이낸셜 타임스」가 추산한 바 총 2억 2600만 달러(약 2712억 원)다. ― [Chapter 20] 0.01%의 편에 선 로런스 서머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의 경기 둔화와 부진의 여파가 우리에게도 밀려오면서 우리나라 제조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제조업 가동률이 IMF 외환 위기 때의 67.6% 이후 17년 만인 2015년에 최저 수준인 7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올해인 2016년에야 불거진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초상집 분위기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지금 벼랑 끝에 선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이대로 붕괴된다면 이것은 제조업 전체의 붕괴를 알리는 서막일 수 있고, 그러면 우리나라 중산층 붕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Chapter 23] 제조업 붕괴가 이끈 중산층의 몰락 미국 정부는 이른바 ‘낙수 효과’, 즉 잘사는 사람의 소비를 이끌어 경제를 활성화하면 그 혜택을 서민이 본다는 미명 아래 조세 공평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 그 결과로 미국에서 중산층이 전체 세수의 주 원천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미국의 상위 1%는 미국 전체 소득의 20%를 차지하지만, 그들이 내는 세금의 총합은 중산층 근로자들이 내는 세금의 총합보다 적다. 소득이 연 7만 5000달러 미만인 가구가 낸 소득세 총액이 연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버는 가구의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이다. ……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분명 허구이니 법인세를 올려 복지 비용을 충당하자는 주장이 나와도 정부는 꿈쩍하지 않는다. ― [Chapter 25] 불공정한 조세법, 부자 감세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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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국이자 자본주의의 첨병, 미국은 과연 잘사는 나라일까?
화려한 가면 뒤에 숨겨진 미국의 맨얼굴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은커녕 아직도 2G 폴더 휴대폰을 쓴다. 차는 굴러만 가는 아주 오래된 똥차다.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남편은 일하느라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가족이 함께 일요일에 교회에 가본 지도 오래전이다. 추수감사절? 휴일? 그런 것은 남의 일이고 사치다. 남편이 휴일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살아남지 못한다.” ―2014년 미네소타 주의 58세 주부 인터뷰 내용(125~126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반쯤은 빼앗겨버렸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미국 최상층이나 월가 금융권의 이야기일 뿐이며, 미국인 대부분은 호주머니를 털어도 먼지만 나오는 빈털터리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44%는 가구당 평균 유동자산이 약 180만 원이며, 미국인의 54.2%는 연봉이 3600만 원도 채 되지 않으며, 미국인 32.2%는 1800만 원도 못 번다는 소득지표를 들여다보면(30~31쪽), ‘미국인들이 정말로 이렇게 못살았어?’ 놀랍기 그지없다. 미국인 대다수가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1000원 상점의 미국 버전인 ‘달러트리’나 ‘달러제너럴’ 같은 1달러 상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득이 없으니 소비가 늘어날 것은 만무한 일. 미래에 도래할 미국인의 삶은 지금보다 나아질 리 없음이 명백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생각은 망상이며, 이제 미국에서 부자 중의 부자가 되려면 부자로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 ―경제학자 이매뉴얼 사에즈와 가브리엘 주크먼(79쪽)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이렇게 끔찍이 못사는 빈민층으로 전락해가는 가운데,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최상층은 어떻게 됐을까?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보스턴의 모든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개인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미국의 고액 연봉자 상위 894명은 연봉으로 최하 20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4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챙기고 있는데, 이조차도 숫자 개념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이 고액 연봉자 900여 명이 벌어들이는 총소득이 전체 임금 근로자 중 99.999989%의 총소득(370억 9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54쪽) 그러니 미국 내 상위 1% 사람들이 차지한 소득과 나머지 99%의 소득 불평등을 드러내기 위해 써왔던 1:99라는 표현은 현재 미국 내 불평등의 정곡을 찌르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소득 불평등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0.01:99.99라는 틀로 바라볼 것을 이 책의 중요한 통찰로 제시한다. 2012년 기준 상위 1%는 1인당 130만 달러(약 16억 원)의 소득을 올린 데 반해 상위 0.01%는 1인당 평균 3080만 달러(약 370억 원)를 벌어들이는 등 상위 1% 안에도 엄청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들을 1%로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견해다. “영세업자와 샐러리맨 들에게선 높은 세율의 세금을 꼬박꼬박 걷어 가면서, 엄청난 부를 획득하는 상층 부자들에게선 한 푼의 세금도 걷지 못하는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96쪽) 어쩌다가 미국은 이토록 불평등이 심화된 것일까? 미국은 어떻게 0.01%의 나라가 된 것일까? 과연 0.01%의 부자는 어떻게 (중산층에게서 부를 빼앗고) 가난을 만든 것일까? 그 핵심 고리에 기업과 로비스트들의 농간에 휘말린 미국 정치권이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알려진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사실은 월가와 손을 잡고 엄청난 액수의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금권정치의 핵심인물이라는 고발이다.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 월가가 살포한 로비 액수, 정치자금 액수 등 구체적인 지표를 보이며 정치권이 어떻게 기업의 포로가 되어 미국 경제를 망가뜨렸는지를 아주 상세하게 살펴본다. 예를 들어,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가 도드-프랭크 법의 파생 상품 거래 금지 조항 폐지를 위해 정치권에 살포한 로비 자금은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약 12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이었는데, 이 로비 자금의 대상자에는 오바마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직 놀라기엔 이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갑부들을 겨냥한 정치자금 모금 현장에 뻔질나게 드나든 것으로 유명한데, 그는 어느 전임 대통령보다 더 자주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나타났으며 2014년에만 40회 넘게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Chapter 14] 고삐 풀린 금권정치, 123쪽 그래프 참고). 그런데 과연 그 모금 행사는 어떤 행사이길래 참석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 다음의 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참고가 될까 싶어 부연한다. 그 로스앤젤레스 슈퍼팩 모금 장소에 입장하고 대통령과 사진 촬영하는 데 1만 달러(약 1200만 원), 저녁 식사가 포함되면 2만 달러, 공식 초대장에 이름이 오르면 최하 3만 2400달러였다. 물론 그 10배 이상도 자유롭게 낼 수 있었다. ―[Chapter 14] 고삐 풀린 금권 정치, 124쪽 정치자금뿐 아니라 이 책은 오바마가 서민을 위한 의료보험 개혁으로 홍보하며 시행한 ‘오바마 케어’의 실상을 검토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국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내세운 오바마 케어의 진정한 목적은 사실상 부자에게 증세하지 않고 전 국민에게 간접세를 징수해 세수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었다는 것이다(139쪽). 그렇다면 과연 로비를 받으며 월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에게만 한정되는 얘기일까? 저자는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에게도 화살을 돌린다. 힐러리는 1993년 금융권의 업종 간 상호 진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글래스-스티걸 법을 폐지해 대형 금융회사의 배를 두둑이 불려준 원죄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월가의 로비에 길들어진 꼭두각시 중에서도 꼭두각시라는 것.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 무일푼이었던 클린턴 부부가 퇴임 후 15년이 지난 2015년 우리 돈으로 약 3000억의 막대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연 이 돈이 어디에서 났겠는가. 2016년 4월 15일 배우 조지 클루니의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힐러리 지지 정치 모금 행사에서, 클루니 부부 및 힐러리와 같이 앉을 수 있는 헤드테이블의 두 좌석 자리 값이 최하 35만 3400달러(약 4억 2000만 원)였고, 이날 단 하룻밤에 모인 전체 모금액은 무려 1500만 달러(약 180억 원)였다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입을 떡 벌리고 부러워할 만하겠다(124쪽). 심지어 이 부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사기업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1억 200만 달러(약 1224억 원)였다(181쪽). 과연 월가가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를 선택한 데 모종의 거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조업 붕괴, 양적 완화, 소득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 후퇴… 대한민국, 중산층이 붕괴한 ‘미국의 길’을 갈 것인가? “사회에는 사실 불평등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불평등이 있어야 경쟁도 있고 발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불평등 수준은 정상 범위를 넘어 극(tipping point)에 달했다. 중산층은 거의 궤멸에 이를 정도가 된 반면 극소수의 사람은 모든 경제적 이득을 다 독차지하는 상황이 되었다.”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 92쪽 저자가 이 책의 전반에서 밝히듯, 현재 미국은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0.01%를 위한 나라가 되어 중산층 이하의 99.99%의 국민을 가난으로 내몰면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꿈꿀 수 없는 허공의 구호일 뿐이다. 이제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 와보자. 우리 모습은 그들과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같은가. 거제도의 공동화 현상으로 대표되는 제조업 붕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과도하게 시행하고 있는 양적 완화 정책, 그로 인해 부동산 버블 현상은 날로 심해져 버블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 이외 대개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률, 경기 침체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부채 상환으로 인해 소비도 쉽게 진작되지 않는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정경유착을 넘어서 비선실세가 등장해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1인 1표의 제도적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 것이었는지, 민주주의의 가치가 얼마나 무참히 무너졌는지를 전 국민이 목도하고 있는 요즘이다. 과연 미국과 한국, 두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데자뷰 같은 사회적 흐름을 막고, 중산층이 붕괴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잃은 미국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한국 사회는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 여전히 ‘미국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며, 이에 이 책이 현실적인 지침을 주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