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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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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 세상에 사랑을 전파하다'
천사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프리스트의 공연 실황 DVD [The Priests In Concert At Armagh Cathedral]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우리 사회에 많은 울림을 안겨줬다. 평생 소외 받는 이들을 위해 나눔과 사랑을 베풀었던 추기경의 모습을 본받기 위해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다. 장기 기증 서약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고인이 잠들어있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묘역에는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사랑 바이러스'를 품고 돌아갔다. 우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잊고 있었고, 잊으려고 했던 이웃 간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이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세 명의 신부들로 이뤄진 프리스트도 '음악'으로 전세계를 돌며 사랑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팀이다. 그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가스펠을 새로운 형식으로 전파하는 것을 인정한 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기 위해 의기투합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프리스트는 앤트림 카운티의 밸리클레어(Ballycalre)와 벨리고완(Ballygowan) 교구 성당의 신부 유진 오헤이건(Eugene O??Hagan, 49), 커센던(Cushendun) 교구 성당의 신부이자 유진의 동생인 마틴 오헤이건(Martin O??Hagan, 46), 그리고 두 형제와 친구사이인 하나스타운(Hannahstown) 교구 신부 데이비드 딜라지(David Delargy)로 이뤄진 그룹. 그들이 처음 만난 것은 엔트림 카운티에 있는 성 맥니시 칼리지(St. MacNissi College)였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음악에 대한 가능성을 깨달은 트리오는 벨파스트,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서 신학 공부를 하는 동안 노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결국 교황의 개인비서를 통해 직접 초청되어 미사 중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영광도 얻게 되었다. 하느님의 제자들이 지난해 소니비엠지 뮤직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놓은 데뷔 앨범 [The Priests]는 'Ave Maria', 'Pie Jesu', 'Hacia Belen (베들레헴을 향해)' 등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찬송가와 미사곡, 그리고 캐럴 등이 담겨져 있다. 카톨릭 신도들이 많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세계적으로 1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천사들이 노래하는 프리스트의 공연 DVD 이번에 발매되는 프리스트의 DVD [The Priests In Concert At Armagh Cathedral]은 지난해 11월 북아일랜드 남부 '아마 대성당'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명동성당 정도 규모의 아마 대성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세 명의 신부들은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와 유쾌한 웃음, 재치 넘치는 위트를 섞어가며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 뉴 더블린 보이스 합창단(The New Dublin Voice Choir), 성 패트릭 성당 합창단(St. Patrick's Cathedral Choir), 그리고 아이리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Irish Philharmonic Orchestra)가 신부들의 하모니에 날개를 달아줬다. 프리스트는 데뷔 음반에도 수록된 찬송가와 미사곡, 캐럴 이외에도 아일랜드 전통 민요, 나폴리 민요 등 다양한 노래들을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역시 가장 마음을 울리는 것은 성스러움과 경건함이 녹아있는 성가곡들이다. 비발디의 [글로리아] 중 'Domine Fili Unigente (하나님의 외아들)',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k)가 1872년에 작곡한 미사곡 'Panis Angelicus (생명의 양식)', 슈베르트의 'Ave Maria',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에 가사를 붙인 'Be Still My Soul', 1847년에 만들어진 찬송가 'Abide With Me' 등을 부르는 프리스트의 모습을 보다보면 순백의 땅에 서있는 느낌이 든다. 성가곡과 함께 공연 레퍼토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음악이 바로 아일랜드 전통 음악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켈틱 음악'이다. 성직자이기 전에 아일랜드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켈틱 가족 그룹 클라나드(Clannad) 출신의 여성 보컬리스트이자 하피스트인 모야 브레넌(Moya Brennan)과 아일랜드 전통 백파이프인 일리언파이프(Uilleann Pipes)의 거장 리암 오플린(Liam O'Flynn), 세계적인 플루트 연주자 제임스 골웨이(James Galway) 등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음악가들과의 협연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일랜드 전통 민요 'Dulaman (해초)', 'Londonderry Air (Danny Boy)', 'Perfect Time', 'Water Under The Keel', 'Phil The Fluter's Ball' 등에서 잘 보여진다. 또한 'Irish Blessing', 'Ag Criost An Siol' 같은 켈틱 찬송가들에서도 프리스트의 민족에 대한 무한 애정을 엿볼 수가 있다. 보너스 트랙들도 풍성하다. 나폴리 민요 'Santa Lucia', 전통 캐럴 'Hacia Belen (베들레헴을 향해)', 엘가의 'Ecce Sacerdos (보라 대 사제로다)' 등의 공연 실황과 한적한 저택에서 제임스 골웨이와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는 'She Moved Through The Fair', 'The Swan' 등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공연 직후 유진 오하간 신부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아름다운 청중들에게 받은 환대는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프라스트는 음반과 공연 활동을 하면서 '신부의 본분을 최우선으로 하고, 음반 수익금의 대부분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나눔과 사랑이 세 신부들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번에 나온 DVD [The Priests In Concert At Armagh Cathedral]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글·안재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