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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잠수함, 책의 바다에 빠지다
책 읽고, 놀고, 대학도 가고, 일석삼조 독서토론기
삼인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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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우리, 노란잠수함

1부 잘난 바보들의 좌충우돌 항해기
출항 - 노란잠수함을 책의 바다에 띄우다
첫 번째 항해 - 첫 번째 토론, 첫 번째 실수 : 『제3의 물결』
두 번째 항해 -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 『슬로 라이프』
세 번째 항해 - 동화에서 발견한 보석 : 『오즈의 마법사』
네 번째 항해 - 전체주의의 진실 : 『동물농장』
다섯 번째 항해 - 노란잠수함, 이상 있다 : 『서부전선 이상 없다』
여섯 번째 항해 -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을 만나다 : 『선물, 경제 너머를 꿈꾸다』
일곱 번째 항해 - 모두 강사가 되어 :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여덟 번째 항해 - 노란잠수함이 뭐죠? : 『앵무새 죽이기』
아홉 번째 항해 - 노란잠수함 영입고사 : 『처절한 정원』
열 번째 항해 - 교과서 밖에서 본 윤리 : 『유일한 평전』
열한 번째 항해 - 알렉스 캘리니코스, 나를 변화시키다 : 『반자본주의 선언』
열두 번째 항해 - 서점에서 보낸 여름휴가 : 『어둠의 저편』
열세 번째 항해 - 편견의 벽을 넘어 : 『대담』
열네 번째 항해 - 이상적인 국가, 이상적인 교육 :『국가』
열다섯 번째 항해 - 잠수함에 날개를 달다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길에서 만난 세상』
다시 항해를 꿈꾸며

2부 ‘선물’로 오신 선생님들
독서토론 모임에서 논술 공부 모임으로
공짜로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의 의미
인문계 고교의 고3으로 산다는 것
새로운 방식의 논술수업: 토론 첨삭
입시를 위한 글쓰기에 관한 생각
그리고 지금, 함께한다는 것

3부 노란잠수함의 유쾌한 수다

저자 소개

저자 : 조원진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해 지금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공부한다. 생각하자마자 바로 실천에 들어가는 행동파이면서도 음악과 미술을 탐닉하는 낭만주의자다. 친구들을 하나둘 모아 노란잠수함을 만들고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저자 : 김양우
대신고등학교를 졸업해 지금은 연세대학교 외국어문학부에서 공부한다.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일은 없다’고 여기며 세상일을 공부하는 데 열성적이다. ‘재밌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402g | 153*224*20mm
ISBN13
9788991097926

책 속으로

정말로 우리가 책의 소재로 삼고 싶었던 것은 우리 스스로 뭉쳐서 책을 읽으며 함께한 ‘진짜 공부’였다. 주입식 공부, 경쟁 위주의 입시 교육, 제도교육이 다져주지 못하는 것들을 스스로 깨우쳐나가고 정말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한 것이다. 노란잠수함은 우리가 입시 준비라는 답답한 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명분 있는 통로’였다. --- p.7

애초에 ‘노란잠수함’, Yellow Submarine이라는 이름은 비틀즈의 앨범에서 따온 것입니다. 노란색은 회원들의 지적 재기발랄함을 뜻합니다. 학문의 탐구에 대해서 어떤 경계, 어떤 권위도 넘나드는 지적인 월경(越境), 이것이 우리의 정신입니다. 잠수함이란 것은 우리 클럽이 아직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영역에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주류 논리에 편승하면 아마도 그 논리를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더 공고해지겠지만, 과감히 그것을 포기하고 비주류에 머무르며 주류의 허위의식을 비판할 때,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클럽은 바로 이런 정신을 추구합니다. --- p.77

처음 노란잠수함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 심리가 컸다. 어떻게 해서든 선생님을 구하려던 것도, 논술을 위해 모임의 성격을 바꾸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입시 준비에만 매몰되었더라면 자칫 모른 채 지나칠 수 있었던, 소중한 마음가짐을 배웠다. 15회에 걸친 토론에서 우리는 증여, 연대, 선물이 무엇인지 배웠다. 입시 공부에 갇혀 펴지 못했던 상상의 날개를 펼 수도 있었다. 독서의 즐거움도, 그 필요성도 알게 되었다. --- p.125

어째서 우리나라의 많은 고등학생들은 스무 살이 가까워서야 생각하기와 글쓰기를, 그것도 ‘입시를 위해서’라는 옹색한 이유로 해야만 하는 것일까. 실로 생각하기(느끼기)와 글쓰기는 삶과는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다. 굳이 거창한 이유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하고(느끼고) 글을 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갈 근거를 마련해준다. 생각하고(느끼고), 질문하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일들과 글쓰기는 떨어져 있지 않다.
…… 나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생각하기(반성하기 내지 성찰하기, 또는 의심하기)’의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누구도 그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그러나 문제 있는 통념들이나 차별에 대한 어떤 감수성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것들을 재생산하는 선생들도 있었다. 공교육의 이런 한계를 이 지면에서 깊이 다루는 것은 어렵겠지만, 다만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이런 문제의식을 다시 떠올려보고, 어떤 식으로 그것을 생각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다. --- p.129

…… 고등학생의 모임이다 보니 토론에 있어서 진행에 있어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모든 회원들이 동의한 결과 토론 진행을 도와주실 강사를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토론은 2주에 한 번씩, 1회 2시간 신촌의 전문 모임 공간인 'T'에서 진행합니다.
정기 고사 기간(연중 4회)에는 모임을 잠시 중단합니다. 토론에 드는 비용(대실료, 잡비 등)은 저희가 전부 부담하니 잠시 시간을 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강사님께 수강료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 p.133

끝없는 경쟁 속에서 동무는 실종되고, 적대자들만 늘어가는 것이 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처지였다. 겉으로는 웃고, 서로를 치켜세우는 듯 말하면서도 온갖 감각을 동원해 경쟁자들의 ‘전투력’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나를 포함한) 그런 아이들의 말하기 방식이었다. 각자 부모의 재산과 자신의 노력이 상대방보다 어느 정도 앞서는지를 쉴 새 없이 가늠하고 있었다. 실상 그런 식의 대화 속에서 또 아이들은 어떤 아이가 자신의 앞날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인맥을 쌓기도 했다. 그런 숨 막히는 지경이 나는 싫었다. 위악적으로 이죽거리고 싶었다.
노란잠수함이 그 숨 막힘을 덜어 주었음을 나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했고, 지금도 다행이지 싶다. 그 속에서는 그래도 살 만했다. --- p.209

주변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말할 때, 성실하다고 하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들었던 말인데, 성실하다는 말에는, 남들의 요구 사항을 잘 들어준다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런데 노란잠수함 활동을 하면서 제가 뭔가 할 때 이게 과연 옳은 걸까 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어요. 신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옳은 게 아니라면 안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됐어요.

--- p.244

출판사 리뷰

88만 원도 없는 고딩들의 좌충우돌 독서토론 항해기
“공부하느라 바빠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요.” 한 독서 카페 게시판에 어느 고등학생이 올린 글이다. 이런 말을 들은 어른들은 한 술 더 떠 “공부도 다 때가 있으니 대학 들어가기까지는 읽고픈 책이 있어도 좀 참아라” 하고 응대한다.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공부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도, ‘공부를 해야 하니 책 읽는 걸 자제하라’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이런 현실에 적당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학생들을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한 줄로 세워두는 우리나라에서 십대들은 ‘삶이 무엇인지’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책 읽는 일을 좋아하는 김양우, 그런 그에게 전염되어 책 읽는 일에 난생 처음 재미를 맛본 조원진은 고1 늦가을, 친구들을 몇 명 더 모아 독서토론 모임을 만든다. 이름은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본떠서 ‘노란잠수함’으로 정했다. 노란잠수함도 처음에는 입시제도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했다. 입시에서 논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원진과 양우는 큰 돈 들여 사교육을 받을 형편도 아닌 데다 학원에서는 제시된 문제에 모범답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데 실망했다. 두 사람은 각자 책을 읽고 둘이서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보다는 함께 모여 토론을 하면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논술을 잘 할 만한 필력도 생길 거라는 기대로 친구들을 더 모아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자고 뜻을 합쳤다. 원진의 10년지기 은호, 그리고 은호의 절친 종일까지 합쳐 넷이서 토론을 시작해 중간에 원진과 같은 학원에 다니던 준기까지 끌어들여 다섯이 된 노란잠수함의 항해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은 모임 규칙에서부터 함께 읽고 토론할 책 선정과 토론 진행 방식 등 모임에 필요한 것들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생각해 채워나간다.

“우리에겐 공부만이 살 길이야”-“그런데 공부가 뭐지?”

사실 노란잠수함 멤버들은 각자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내로라하는 우등생이었다. 그리고 결국 대부분 소위 명문대에 진학했다. 이들은 각자 학교 공부를 주식 투자하는 셈치고 건조한 마음으로 자기 관리를 하거나, 1등보다는 만점을 목표로 하는 등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입시에 도움을 받고자 이 모임을 꾸렸지만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이들은 점수로는 매길 수 없는, 생각하는 힘을 길렀다. 『슬로 라이프』를 읽고서 GDP의 대체지수 SLR(Slow Life Rate)를 만들어 저마다 지수를 체크해보면서 입시 공부에 매달려 여유를 빼앗기고 사는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동물농장』을 읽고서는 소설의 내용을 짚어가며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읽고서는 ‘전쟁을 안 할 수는 없을까’를 두고 토론했다. 『선물, 경제 너머를 꿈꾸다』에서 알게 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 에 감화되어 공짜로 토론을 지도해줄 선생님을 찾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고 입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도 그에만 속박되지 않는 삶을 생각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에서는 입시에 필요한 ‘공부’가 세상 어떤 일보다 쉬웠다고 말하지만, 노란잠수함 활동은 막노동판에서 일한 경험이 교실에서 가르치는 공부보다 더 어려울지언정 ‘진짜 공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싹을 틔워주었다. 이들은 이 책이 여전히 입시에 몰두하느라 공부와는 멀어지는 후배들에게 ‘이것이 진짜 공부다’라든지 ‘공부란 이런 것이다’ 하는 어설픈 답보다는 ‘우리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일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1부 ‘잘난 바보들의 좌충우돌 항해기’에 15회에 걸친 독서 모임 기록이다. 같이 읽은 책과 한 주제를 택해 같이 생각해본 일을 정리하고 첫 토론에서 너무 욕심을 부려 소화하기 어려운 책을 골랐던 실수담이나 노란잠수함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써내본 일, 제6의 멤버를 뽑고자 영입고사를 치른 객기 어린 추억, 그리고 노란잠수함의 토론을 지도해줄 ‘공짜’ 선생님을 모집한 일 등을 담았다.

2부 ‘선물로 오신 선생님들’에는 노란잠수함에게 공짜로 논술 수업을 해주신 선생님들과 만난 인연과 함께 공부한 이야기, 현재 입시제도에서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논술에 대한 생각,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생각해본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털어놓았다.

3부 ‘노란잠수함의 유쾌한 수다’에는 노란잠수함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학교 밖에서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이 어떠했는지, 노란잠수함 친구들 사이에도 경쟁심이 있었는지, 지금 입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가지고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운 현장을 담았다.
리뷰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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