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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렘브란트 1
빛과 영혼의 마술사 렘브란트와 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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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나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1. 내가 1641년 11월의 어느 날 비가 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내력
2. 내가 사스키아를 처음 만나는데, 그녀는 중병을 앓고 있다
3. 내 젊은 시절의 친구들에 대해
4. 세상이 지금보다 단순하던 시절 우리는 무얼 하며 여기를 보냈는가
5. 렘브란트를 처음 만나던 때가 생각난다
6. 불쾌한 여자는 대개 끝까지 불쾌하다
7. 사스키아의 병
8. 렘브란트가 작업실로 나를 초대하고, 나는 예술에 대해 새롭게 눈뜬다
9. 렘브란트가 명성을 기대하며 대작을 그린다
10. 그러나, 그 그림 때문에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의 웃음거리가 된다
(...)

저자 소개 1

헨드리크 빌렘 반 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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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drik Willem van Loon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저자는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가 되던 해인 1903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다.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20세가 되던 190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서 공부했다. AP 통신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1911년에는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05년 혁명기 러시아와 1906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신문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앤티오크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서양 근대사를 가르쳤다. 역사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저자는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가 되던 해인 1903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다.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20세가 되던 190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서 공부했다. AP 통신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1911년에는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05년 혁명기 러시아와 1906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신문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앤티오크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서양 근대사를 가르쳤다. 역사, 지리, 예술, 전기 등의 분야에 많은 저작을 남긴 반 룬은 어린이를 위한 많은 작품을 집필하고 삽화도 직접 그렸는데, 어른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저서 『인간의 역사』로 제1회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성서 이야기』, 『예술사』, 『지리학』, 『발명 이야기』, 『배 이야기』, 『관용』 등 20여 권의 책을 저술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1944년 코네티컷의 작은 마을에서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헨드리크 빌렘 반 룬의 다른 상품

저자 : 헨드릭 빌렘 반 룬 (Hendrik Willem Van Loon)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저자는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가 되던 해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과 코넬 대학에서 공부 한 뒤 몇 년 동안 AP 통신사의 워싱턴, 바르샤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일했다. 1911년 뮌헨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와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와 근대사를 강의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AP 통신사로 복직, 벨기에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했다. 그때 중립국의 동향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첫 저작 『네덜란드 공화국의 몰락』을 썼다. 대전 후 다시 미국에서 역사학을 강의하면서 20여 권이 넘는 작품을 썼다.

대표저서 『아버지가 드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는 30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존 뉴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전례없는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의 저서로는 『성서 이야기』『반 룬의 지리학』『배』『알파벳 세계 여행』『렘브란트 전』등이 있다.
1944년 3월 20일 6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박웅희
1985년 전남대학교를 나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한 바 있으며, 현재는 기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아시모프의 바이블, 구약편』『아시모프의 바이블, 신약편』『담배, 돈을 피워라』『떠오르는 태양』『컴플렉스,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갈라파고스』『70일간의 미술여행』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94g | 153*224*35mm
ISBN13
9788975273476

책 속으로

나는 지금처럼 무척이나 활기 넘치고, 대단히 다채로우며, 너무나 넉넉한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바로 이곳, 이 놀라운 우리네 도시가 아니었더라면 이 행성 어디에서 그 기묘한 네 명의 친구가 한 동아리가 되는 것이 가능 했겠는가?

모든 특권을 떨쳐버리고 이 도시의 옛 탑에서 방 두셋을 쓰며 묵묵히 수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있는 프랑스 공작의 아들 그리고 이스라엘 왕족의 후예인 세파르디 유대인으로, 부로도 친척도 아내도 자식도 집도 없는 떠돌이, 교회 쥐처럼 가난하지만 공작처럼 자긍심 강한 사내, 또 한 사람은 그 정식 이름을 끝까지 알 수 없었던 바그다드의 정복자 무라드 4세 시절 총리대신을 지낸 자의 아들, 마지막으로 청색 작업복 아래 단단한 두 어깨와 넓은 이마와 슬픔과 고뇌를 머금은 두 눈, 평범한 코에 넓은 턱은 자신에게 닥칠 시련에 도전을 하는 듯한 인상....., 점잖은 신사와 억센 질통꾼을 합쳐놓은 듯한 묘한 인상의 사내는 바로 렘브란트 판 레인이었다.

--- 본문 중에서

관련 자료

회화사의 거장 렘브란트에 대하여
‘렘브란트 판 레인은 숙성(熟成) 효과를 거두려 애쓰다가 부패(腐敗) 효과만 얻고 말았다. 하나의 소재에서 그가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속되고 무미건조한 측면들뿐이었으며, 그의 장기인 적황(赤黃) 색조를 동원하여, 너무 강렬해서 실제로 불타는 것처럼 보이는 음영의, 그리고 캔버스에 유동적인 진흙처럼 놓여 있는 색깔들의 치명적인 본보기를 제시했다.’

이 시적인 비평을 쓴 사람은 헤이라르트 더 라이레서 Gerard de Lairesse(1641~1711). 우의적이고 종교적인 소재들을 주로 다룬 플랑드르 화가. 거의 평생을 홀란트에서 살면서 우의적 소재들로 여러 궁택을 장식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시력을 잃은 뒤 구술(口述)을 통해 저술한 드로잉과 유화 관련 서적들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번역되었다.

라는 화가였다. 그는 1641년에 벨기에의 뢰이크 시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화업의 기초를 익힌 후, ‘돈이 어디 있는지’(아아, 피라미드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말이 아닌가!) 알고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 그는 이곳에서 후원자들이 원하기만 하면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우의적인 소재들로 참을성 있는 캔버스들을 끝도 없이 뒤덮었다.

그의 저서 ?유화의 역사?에서 완곡하게나마 고백한 바로는, 그 자신도 잠시 렘브란트의 화풍을 시도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 명예 실추의 위험에 직면했었으나,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들 과오들을 버리고 전적으로 어떤 환상에 기초한 수법을 폐기했다.’ __본문 중에서

그러나 렘브란트는 사후 100년이 채 안 되어 비로소 대화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유화,소묘,에칭 등 다양한 분야에 통달한 17세기의 화가이며 미술사에서 거장으로 손꼽히는 렘브란트(1606~69). 그의 그림은 화려한 붓놀림, 풍부한 색채, 능숙한 명암배분이 특징이다. 그의 수많은 초상화와 자화상은 인간의 성격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며, 그의 소묘는 당시 암스테르담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의 예술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보편적인 호감과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당시 그의 동시대인들은 풍경화나 정물화, 또는 일상생활을 묘사한 풍속화를 더 많이 그렸다. 렘브란트도 인기있는 초상화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결국에는 자기 제자를 비롯한 젊은 경쟁자들에게 밀려나 빛을 잃었다. 그가 통달한 또 하나의 주요분야는 식각판화였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그의 판화들은 비싼 값에 팔렸고, 그의 뛰어난 판화 기법은 몇 세기 동안 판화가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 특히 젊은시절의 작품을 대표하는 전형적 특징은 유럽의 중요한 화가들(특히 안트베르펜 출신의 P.P. 루벤스)과 경쟁하려는 개인적 야망이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유행과 렘브란트 자신의 기질은 그의 야망을 좌절시켰고,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고독하고 괴팍해져 외톨이가 되었으며 그 결과 자기 나름의 독자성을 얻게 되었다. 조용하지만 깊은 감정 상태에 빠진 영원한 인간세계를 독특하고 생생하게 재현한 것은 그의 이 독자성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조용한 인간의 모습은 렘브란트 예술의 중심 주제이며 보는 사람과 그림 사이에 무언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한 렘브란트의 인기와 위대함은 바로 그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L.A. Silver 글 | 김석희 옮김

현존하는 렘브란트의 작품은 유화?에칭?소묘로, 종교화?신화화?초상화?풍경화?풍속화?정물화 등 모든 종류에 걸쳐 있으며, 그의 중년 이후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졌으나,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는 직접 또는 간접으로 그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깊은 빛과 그늘을 창조하였다. 색이나 모양이 모두 빛 그 자체이며, 명암이야말로 생명의 흐름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인간애 정신이 넘치고 있어, 그가 그리는 작품은 한없는 따뜻한 애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렘브란트는 약 100점의 자화상과 수많은 회화와 드로잉 외에도 약 290점의 판화를 제작했다. 특히 판화에서만큼은 그가 거장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렘브란트는 화가로서 활동한 내내 에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는데, 젊은 작가로 활동했던 초기 시절부터 나중에 암스테르담에서 성공한 거장으로서 절정기를 누리고 있을 때는 물론이며, 결국 생애를 마칠 무렵에 이르러서야 에칭을 그만두었다.

이 책 두 권에 걸쳐 본문 중에 언급되는 렘브란트의 작품100여 점을 수록했다. 너무나도 유명한 <세 개의 십자가>와 <백 훌던짜리 판화> 에칭을 비롯, 유화와 드로잉을 글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리라 생각된다. 끝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화자인 ‘나’의 세 명의 친구들이 겪는 무용담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며,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 리뷰

날카로운 시대적 안목, 풍자와 해학의 작가 헨드릭 빌렘 반 룬

<예술사 이야기>(전 3권), <인류 이야기>(전 3권)가 번역되어 이미 우리나라 독자층을 폭넓게 형성한 헨드릭 빌렘 반 룬. 거침없는 필력―날카로운 비판과 풍자와 해학 등이 어쩌면 그리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지―과, 역사학자답게 시대와 인간의 삶을 아우르는 솜씨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또 한 권의 방대한 저작 <소설 렘브란트-빛과 영혼의 마술사 렘브란트와 그 시대Life and Times of Rembrandt >는 1943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7세기 위대한 화가 렘브란트의 생애와 당시 신생국가 네덜란드의 상황을 날실과 씨실로 삼았다.

보통의 전기소설은 한 위인이 중심이 되어 그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치적을 좇는 형식을 취하지만, 반 룬은 그 형식을 과감하게 던져버린다. 반 룬은 자신의 조상으로 렘브란트와 친하게 지냈던 당대의 의사 얀 판 론이 렘브란트가 죽은 후 그와 교유한 과정을 정리한 수기를 발굴하여 책으로 엮어낸 형식을 취한 것이다.

80년에 걸친 강고한 투쟁을 거쳐 갓 독립한 신생공화국, 아직 종교전쟁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편협한 신교국가, 세계 각지의 식민지를 경영하는 졸부들의 부르주아 사회,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렘브란트의 인간적인 고뇌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나’-의사의 가족사와 당대의 사회상, 그리고 나와 절친한 세 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유쾌한 에피소드와 함께 얽혀 있다.

나는 지금처럼 무척이나 활기 넘치고, 대단히 다채로우며, 너무나 넉넉한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무엇보다, 여러 면에서 전체 문명 세계의 중심인 한 도시에서 의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한다. 바로 이곳, 이 놀라운 우리네 도시가 아니었더라면 이 행성 어디에서 그 기묘한 네 명의 친구가 한 동아리가 되는 것이 가능했겠는가?

모든 특권을 떨쳐버리고 이 도시의 옛 탑에서 방 두셋을 쓰며 묵묵히 수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있는 프랑스 공작의 아들. 그리고 이스라엘 왕족의 후예인 세파르디 유대인으로, 부모도 친척도 아내도 자식도 집도 없는 떠돌이, 교회 쥐처럼 가난하지만 공작처럼 자긍심 강한 사내. 또 한 사람은 그 정식 이름을 끝까지 알 수 없었던 바그다드의 정복자 무라드 4세 시절 총리대신을 지낸 자의 아들. 마지막으로 청색 작업복 아래 단단한 두 어깨와 넓은 이마와 슬픔과 고뇌를 머금은 두 눈, 평범한 코에 넓은 턱은 자신에게 닥칠 시련에 도전을 하는 듯한 인상……. 점잖은 신사와 억센 질통꾼을 합쳐놓은 듯한 묘한 인상의 사내는 바로 렘브란트 판 레인이었다. __본문 중에서

그러나 반 룬은 렘브란트에 대한 애정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렘브란트를 다루는 부분에선 철저하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위인이라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고뇌하는 인간으로 그리고 있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너무도 힘에 겨워 허덕이는 모습으로, 때로는 혹평에 견디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이 뒤섞인 모습으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렘브란트는 상상만으로도 우리의 연민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세기의 네덜란드, 그리고 빛과 어둠을 창조한 렘브란트를 만나다

초라한 묘지에서 지낸 장례, 시신이 제거된 채 쓰레기 더미에 던져진 반쯤 열린 관…… 죽는 날까지도 면책되지 않은 파산자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한 렘브란트의 최후를 보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의 일생을 정리하는 글을 쓰기로 결심하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화자인 나-의사는 1641년 병을 앓고 있는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를 진찰하면서 렘브란트와 인연을 맺게 된다. ‘나’의 눈에 비친 렘브란트는 상당히 자존심이 강한 사내였다. 일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명문가문의 딸 사스키아와 혼인하여 암스테르담에서 첫째 가는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얻어 많은 수입과 제자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경제적 관념이 없었다. 수중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염두에 두질 않고 유명화가의 작품은 물론 골동품 수집에 열을 올려 훗날 파산의 길로 몰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만다.

후세에 그의 대표작이라 평가받고 있는 ?야경?에 얽힌 이야기는, 당시 네덜란드가 역동적인 사회이기는 하나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예술가의 야망을 한껏 자극해 놓고는 절정의 순간에 좌절시키는 부박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1642년 이 작품에 쏟아지는 끔찍한 혹평과 작품비를 받지 못한 렘브란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랑하는 아내 사스키아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던 렘브란트를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한 ‘나’는 서인도회사를 경영하던 높으신 각하의 부탁으로 아메리카 식민지로 떠나고, 근 8년에 걸쳐 색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반 룬은 이 부분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이는 17세기 당시 네덜란드와 유럽의 정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그런 사회에 사는 예술가가 무엇을 추구했는지에 주목하면 그 의도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다시 렘브란트를 만났을 때, 렘브란트는 1645년경에 마음씨 착한 둘째 부인 헨드리켜를 맞아들여 정신적인 안정을 찾았지만, 생활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1656년 파산선고를 받아 일찍이 사스키아와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구입한 저택도, 예술적 영감을 한없이 자극하던 여러 가지 미술품과 골동품도 모두 그의 손에서 떠나고 만다. 수십년 동안 독한 질산을 써가며 수많은 에칭 작품을 제작한 탓에 건강마저 악화되었고,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하고 만 그는 1662년에 헨드리켜가 세상을 떠나고 1668년 아들 티투스마저 죽자, 그 이듬해 10월 초라한 집에서 ‘나’와 그의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많은 세상과 작별을 고한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되……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되…… 야곱이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니……. 그래, 그는 끝까지 싸웠어. 그것이 주님의 뜻이니, 우리가 끝까지 싸우리라. 날이 새도록 당신을 붙들고 씨름하리라.”

그러더니 갑자기 용을 쓰며 베개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하릴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결코 들을 수 없는 어떤 대답을 구하는 것처럼.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렘브란트라 부를 것이 아니요…….”
그때까지도 잉크와 물감으로 얼룩져 있던 그의 주름투성이 손가락들이 힘없이 가슴 위에 떨어졌다.

“이는 네가 하나님과 겨루고 사람들과도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최후에 이기었음이라 ……혼자서…… 최후에 이기었음이라.” 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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