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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만 씨에게 돌아와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을 때, 빌헬미네는 처음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둘은 피터의 방에 함께 앉아 있었다. 분홍개는 커튼 뒤 창문턱에 모습을 감추고 앉아 있다.
빌헬미네는 벨만 씨가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지 물었다. “하늘을 날아올 순 없잖아, 안 그래?” 그녀는 좀 비웃는 듯이 말했다. “벨만 씨는 아주 특별한 개라니까!” 피터는 기분이 상해서 대꾸했다. 빌헬미네는 그 지루한 녀석 기즈버트가 용이 되기를 원하는 게 틀림없다. --- pp.56-57 한번은 헨드릭이 심술궂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솔방울을 호수에 던져 버렸어. 난 그걸 못 본 척 다른 방향을 쳐다보았어! 그래서 결국 헨드릭은 솔방울을 꺼내 오기 위해서 자기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야 했지. 세상에, 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이제 다시 오리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는 틀림없이 좀 쉬어 가려고 했을 거야. 왜냐하면 여기 산속엔 가끔 사냥꾼들이 있거든. 그런데 난, 난 그 새를 쫓아 버렸어. 나중엔 내 행동이 좀 부끄러웠어. 아무도 오리를 가엽게 여기지 않으니까 나라도 잘해 주어야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난 녀석이 가진 날개가 샘이 났던 거야. 헨드릭은 요즘 채소밭을 가꾸고 있어. 여기에서 살려면 자신만의 정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 난 개인적으로 채소로 가득 찬 밭을 가지는 것이 왜 그토록 좋은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헨드릭이 몸과 마음을 다해 일하고 있는 건 인정해.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 --- pp.66-67 이번에 디르크는 애인을 데려오지 않았다. 그는 식사도 함께했는데, 헨드릭의 의자에 앉았다. 셋이 식탁에 앉으니 이상했다. 디르크는 이다가 설거지하는 것을 도왔다. 나중에 피터가 침대에 누울 때까지도 둘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피터는 디르크가 그의 아빠라고 상상해 보았다. 하지만 왠지 디르크가 아침에 맨발로 잠옷을 입은 채 거실을 돌아다니고 빵 조각을 토스터에 넣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 pp.89-90 피터는 그것들을 헨드릭의 주소가 적힌 봉투와 함께 책상 서랍 속 깊숙이 잘 숨겨 놓았다. 피터는 이다가 분홍개 찾기 대작전에서 이 편지들을 찾아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는 피터를 쳐다보았다. “헨드릭이 너에게 편지를 쓰니?” 헨드릭이라고? 피터는 안에서 화가 솟구치는 걸 느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헨드릭이 쓴 편지였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거다! 그 편지들을 바로 찢어서 휴지통에 던져 버렸을 거다. 이다가 헨드릭의 편지를 그렇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 pp.1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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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에게는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개, 벨만 씨가 있었다. 아빠, 헨드릭이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까지는. 엄마와 아빠는 언젠가부터 큰 소리로 싸웠다. 매일 밤 소파에서 자던 아빠가 벨만 씨와 떠난 것이다. 피터는 말없이 벨만 씨를 데리고 떠난 아빠한테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다. 대신, 이탈리아에 있는 벨만 씨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벨만 씨에게 답장이 왔다! 하지만 벨만 씨는 헨드릭을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벨만 씨는 편지에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생기는 일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헨드릭이 가꾸는 감자밭, 검은 드레스만 입는 이웃집의 제수이나와 눈이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 피콜로……. 헨드릭은 노래를 부르며 정원을 가꾸고, 벨만은 몸에 생겼던 이상한 점들도 사라졌다. 벨만 씨는 헨드릭에게도 몇 줄의 편지를 부탁했지만, 피터는 그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여름방학에 벨만 씨를 보기 위해 헨드릭의 집에 가고는 싶다.
엄마, 이다는 피터와 벨만 씨가 나눈 편지를 발견하고는 크게 화를 낸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편지를 읽더니 금방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결국, 피터는 벨만 씨를 만나기 위해 난생처음 혼자 비행기를 탄다. 그리고 공항에 마중 나온 헨드릭을 보고 애써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 피터는 벨만 씨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가졌다. 아빠와 벨만 씨는 그곳에서 훨씬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을 두고 떠난 아빠를 용서할 수 없는 피터는 벨만 씨를 데리고 카사 펠리체를 떠난다. 비장한 각오를 하고 떠났지만, 피터는 벨만 씨가 뱀에 물리자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헨드릭의 신속한 조치로 벨만 씨는 다시 건강해지고, 피터는 아빠와 화해를 한다. 만화 속에서 분홍개가 찾아 나섰던 칸텔리우스 별이 사라지면서 피터의 배 속에 무겁게 느껴졌던 돌맹이도 쪼그라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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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얼마나 자주 엄마랑 싸웠든
얼마나 자주 소파에서 잠을 잤든 그냥 이렇게 가 버릴 수는 없는 거다! 네덜란드 어린이책 『돌아와 줘, 벨만 씨!』가 청어람주니어의 ‘하늘파란상상1013’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가족의 이별을 경험한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뜻하고 세련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 마르티너 네이호프는 피터와 영리한 개 벨만 씨의 우정을 통해 가족의 해체를 보다 진솔하고 친근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림 작가 두시카 브람라허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왼손으로 그린 벨만 씨의 모험 만화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난 벨만 씨 없이는 안 돼! 피터는 그날 이후로 배 속에 무엇인가 무거운 돌멩이가 생겼음을 느낀다. 아빠가 말도 없이 벨만 씨를 데리고 멀리 떠난 후부터……. 벨만 씨는 피터의 학예회에서 공연할 연극에서 중요한 용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이제 누가 용 역할을 한담? 그렇게 아빠에 대한 배신감이 커져 가는 순간 벨만 씨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왜 돌아올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피터는 벨만 씨가 너무나도 보고 싶다. 둘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피터는 디르크 아저씨와 만나는 엄마를 보며 새 아빠를 맞이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 책에서 아이를 위해서만 희생하지 않는 어른들의 선택이 결코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새로운 방식으로 키워 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가슴 뭉클한 가족의 행복 이야기는 벨만 씨와 피터의 우정으로 한층 더 순수하고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