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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ㅣ어수룩하게 살고 못난 시 쓰고
못난 시 1 못난 시 2 못난 시 3 못난 시 4 못난 시 5 못난 시 6 못난 시 7 못난 시 10000 못난 시 9999 못난 시 9 못난 시 10 못난 시 11 못난 시 46 못난 시 101 못난 시 111 못난 시 202 못난 시 41 못난 시 66 못난 시 305 못난 시 888 못난 시 921123 못난 시 224 못난 시 555 못난 시 700 못난 시 500 못난 시 321 못난 시 0 못난 시 206 못난 시 208 못난 시 212 못난 시 213 못난 시 96 못난 시 101 못난 시 99 못난 시 102 못난 시 89 못난 시 88 못난 시 400 못난 시 300 못난 시 301 못난 시 302 못난 시 303 못난 시 10 못난 시 999 못난 시 700 못난 시 1000 못난 시 913 못난 시 51 못난 시 47 못난 시 48 못난 시 - 번호 없음 못난 시 1001 못난 시 121 못난 시 120 못난 시 42 못난 시 44 못난 시 404 못난 시 1-0 못난 시 100-10 카페 도밍고 - 못난 시골 못난 시 0.008 못난 시 73 못난 시 74 못난 시 75 못난 시 70 못난 시 55 못난 시 505 못난 시 60 못난 시 80 못난 시 81 못난 시 30 못난 시 22 못난 시 21 못난 시 25 못난 시 20 못난 시 18 못난 시 74 못난 시 19 못난 시 49 못난 시 58 못난 시 59 못난 시 54 못난 시 57 못난 시 0.05 못난 시 0.007 못난 시 0.008 못난 시 0.00009 못난 시 0.00000001 못난 시 0.4 못난 시 - 진짜진짜 마지막 못난 시 |
金芝河, 본명:김영일(金英一)
김지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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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시 1
백 살 넘어 자신 만병통치 의사 산마루 선생께서다 나를 진맥하시며 가라사대 ‘서푼짜리 분노부터 싹 버리쇼’ 순간 떠오른 것이 김수영의 바람아 먼지야로 끝나는 고궁 시 그래 오늘 그것을 버린다 그래서 오늘이 어쩌면 내 못난 시의 생일날이다 오늘이 며칠인가? 무슨 날인가? 버린다고 과연 버려지는가? 어허허허허- --- p.18-19 못난 시 66 북극에 지구 자전축 돌아오는 날 적도에 눈 내리는 날 나 지리산 노고단 위에 우뚝 섰다 반야봉 여기 천왕봉 저기 작은 흰 꽃들 여기저기 피었다 성성적적 모심으로 텅 비어 나 어버이처럼 친구하는 한울이시어 나 이제 원수도 적도 없이 여기 우뚝 섰다 내 이름은 아직도 지하 나 천하에 우뚝 서 이리 못난 시로 돌을 쌓는다. --- p.86-87 못난 시 19 내 삶의 짙은 그늘이 촛불로 인해 흰빛을 뿜는다 나는 내 두 아들에게 이제 구원받는다 내가 그 그늘로 놀라 병들게 한 두 아들에게 도리어 구원받는다 그들은 촛불세대 흰 그늘이 참으로 이제야 나의 미학이 된다 못난 사람이 글썽 눈물로 하늘 쳐다본다. --- p.233-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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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하게 살고 못난 시 쓰고
흰 그늘을 꿈꾸는 노시인의 고백 한없이 무디고 끝없이 부드러운 칼끝으로 쓰다 ■■■ 모심의 詩人을 만나다 『비단길』이후 3년 만에 펴낸 김지하 시집. 우주의 탄생 같은 작가의 시는 유목과 은둔 가운데 무한히 팽창되며 그의 우주에서 많은 별이 소멸하고 생성된다. 『못난 시들』은 보다 중심을 잡고 낮은 곳으로 향한다. 아흔 한 편의 시에서 신비로운 우주적 진행을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만난다. 가족의 소소한 삶을 엿보게 한다. 산책하거나, 우체국에 다녀오며, 촛불 집회에서, 자주 못 보는 아내, 유학을 간 아들, 고양이 땡이 등을 만나게 된다. 시인은 버려진 것들, 형편없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더욱 주목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시인의 모습이다. 의미의 압축과 어려운 수사는 일찌감치 걷어냈다. 이번 시집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가볍게 읽히는 시는 아니다. 어느 순간에 짠해지고 가슴 뭉클해짐을 경험하게 된다. 이미지와 의미와 관념의 홍수에 난삽해진 시, 허장성세의 시,뻘짓?헛짓하며 시 쓰는 척하는 이에게는 따끔한 회초리다. 시인의 호는 노겸勞謙이다. 흰 그늘을 보게 된다. 더는 투사가 아닌 쓸쓸하고 외로운 노시인을 곁에서 보는 듯하다. 캄캄한 어둠이 사방천지에서 타는 때, 심지를 세우는 아날로그 꼰대를 본다. 시인은 촛불을 켠다. 그는 만물을 모신다. 모심. 흰 그늘로 환해진다. 어쩌면 촛불은 바로 그 일지도 모른다. 시인을 모든 극단주의를 혐오한 자유주의자 칼 포퍼라면 실례가 될까. 시인은 고원에 선 유목자다. 그 고원은 도시다. 아니 인간人間이다. 그는 ‘중심의 괴로움’ 속에서 저 너머 지평선을 응시鷹視한다. 노마디즘. 촛불이 탄다. 바람이 분다. 어쩌면 바람마저도 모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