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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09-05-26
워낙 따듯하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라,
만드는 동안에도 무척 행복했던 책입니다. 모든 책이 그러하지만 제목과 표지를 정하는 데에도 남다른 공을 들인 책이고요. (제목과 표지를 정하기 전에, 많은 엄마들에게 직접 의견을 듣고 투표를 진행했답니다!) 이 책은 0-3세 아기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저는 고유아 4-7세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도 좋을 책 같아요.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이 세상에서 살고 있고, 걷고 뛰고, 놀이방이나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엄마 배 속에서 지냈던 오랜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얼마나 놀랍고 신기할까요!!! 엄마와의 끈끈함이랄까, 가족의 사랑이랄까, 그리고 생명과 삶의 경이로움까지!!! 엄마의 배 안에서 대체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그날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친절하게 알려 주고 싶었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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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기까지 40주, 280일, 6,720시간, 403,200분
설렘과 감동의 순간순간들 작은 씨앗처럼 생긴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자리 잡고, 탯줄을 달고 헤엄치듯 지내던, 그러니까 아직 아기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심장이 뛰기 시작한 그날부터, 어떻게 지냈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성장해서 이 세상으로 나오게 됐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 아기의 성장뿐만 아니라 엄마의 기다림과 사랑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아이에게 인생의 첫 순간을 꾸려 주기에 좋은 선물이 될 책이다. 프랑스의 심리학자이자 카피라이터로 활약 중인 안니 아고피앙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재치 있는 솜씨로 글을 썼다. 그림을 그린 클레르 프라네크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색감의 그림을 그렸으며, 옮긴이 염미희는 이 책을 번역하고 얼마 뒤에 두 번째 아이를 낳았다. 말하자면 한국판은 세 엄마가 관여하여 더욱 애틋하고 특별한 그림책이다. “너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느껴. 넌 이미 존재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어.” 태아는 따뜻한 공간 안에서 헤엄을 친다. 심장은 벌써 뛰고 있고,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단 채 둥실둥실 우주인처럼 떠다닌다. 점차 아기의 모습을 띤 태아는 아직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혼자 있지만, 심심하진 않다. 엄마가 책을 읽고, 예쁘게 피어난 꽃을 보고, 파란 잎사귀들을 보는 동안 아기도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아기는 모든 것을 느낀다. 눈과 코와 입과 머리가 자라는 걸 느낀다. 배꼽으로 양분을 받아먹고 무럭무럭 자라, 이젠 웃기도 하고 찌푸리기도 하고,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가끔은 발가락을 빨 때도 있단다. 신나게 놀다가 엄마나 아빠에게 장난을 걸 때도 있다. 심지어 숨바꼭질까지도! 세상을 충분히 느꼈을 때쯤, 오랫동안 작은 공간 안에 있다 보니 슬슬 지겨워진 아기는, 드디어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다.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다가, 하루, 한 시간, 일분, 나왔다! 조곤조곤 다정하게 말을 건네듯 흐르는 글 뒤로 엄마의 하루하루와 태아의 성장을 담은 그림이 펼쳐진다. 엄마가 무엇을 하든, 누구와 어디에 있든, 언제나 아기와 함께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사랑스럽게 어우러진 글과 그림은 태아가 자라는 동안,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게 되는 그 모든 경이로운 시간들 내내 엄마 아빠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너’를 기다렸고, 이미 사랑하고 있었다는 메시지를 잘 보여 준다. 한편, 중간중간 아기에 대한 온 가족의 코멘트가 수다스럽게 연출된 장면이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