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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
그림 속에서 말이 뛰쳐나오다 - 실존 인물의 삶에서 탄생한 요술 말 이야기 중국 태생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천장훙은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에 소장된 한간의 [말들과 마부]라는 그림을 보고 요술 말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책 속 한간의 집 벽에 걸린 그림이 작가가 영감을 얻은 [말들과 마부]와 비슷하지요? 작가는 실존 인물의 삶과 전설 같은 요술 말 이야기를 엮어 신비하고 인상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간(韓幹)은 1,200여 년 전 중국 당나라 때 살았던 화가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습니다. 한간은 끝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었는데, 특히 말 그림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그린 말은 사실적인 것을 넘어 “말의 육체가 아닌 정신을 그렸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생동하는 기운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림 속에서 말이 뛰쳐나와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책의 내용처럼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가 한간을 후원한 일이나, 황제가 한간을 궁정 화가로 발탁한 것도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옛 그림의 멋과 현대적인 연출 기법의 조화 이 책의 그림은 실제로 한간이 그렸던 것과 같은 기법으로 비단에 그렸습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채색과 올이 그대로 드러난 질감이 마치 옛날 두루마리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간의 어린 시절과 궁정 화가로 생활하는 장면들은 중국 고대 회화의 구도와 배경, 복식, 인물 표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옛 그림의 흥취와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게 해 줍니다. 반면에 요술 말과 전쟁을 묘사한 장면들은 영화의 장면들처럼 다양한 앵글과 연속 동작, 과감한 클로즈업 등을 써서 박진감 있게 연출했습니다. 또 번짐 효과를 활용한 채색으로 이야기의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한간이 그린 말이 살아나는 장면에서 검푸른 빛이 감도는 밤하늘은 사건의 신비함을 강조해 주며, 전장을 물들인 핏빛 석양은 전쟁의 참혹함을 암시합니다. 옛 그림의 멋과 현대적인 연출 기법을 절묘하게 결합시켰습니다. 아울러 가로로 커다랗게 펼쳐진 그림은 광활한 벌판을 달리는 말의 힘찬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