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백두대 간의 꽃
2. 열리고 닫힘이 자재로운 산 3. 만복대에 올라 태초의 시간을 맞는다 4. 판소리 가락에 실려 흥부 마을로 5. 달빛 미끄럼 타기 6. 눈꽃 날리는 크고 넉넉한 산 7. 바람과 나무의 합창을 '보다' 8. 버림으로써 크게 얻는 겨울 산의 미학 9. 새의 눈을 얻다 10. 움직이는 숲 11.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33. 무위진인의(無位眞人) 거처 34. 우주의 리듬에 몸을 싣는다 35. 한계령에서 동해로 뛰어들다 36. 곱게 물드는 건 푸른 날도 곱다 37. 반쪽 백두대간 종주 38. 구름을 향불 연기삼아 |
|
사람(人)이 산(山)에 들면 신선(仙)이 되고, 사람이 골짜기(谷)로 들면 비로소 그곳은 속계(俗), 즉 사람이 세상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산은 누구에게나 신선의 경지를 허락할 뿐 아니라, 쉼없는 골짜기를 만들며 생명의 젖줄과 같은 물줄기를 이룸으로써 사람을 거둔다. 골짜기를 이르는 한지안 ' 골 곡(谷)'의 자해가운데 '기르다'는 새김이 있는 것도 산에 기댄 사람살이의 오랜 연원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산과 계곡, 이 둘의 관계는 손등과 손바닥이다. 그렇다면 골짝을 흘러내리는 물줄리는 필시 두 산의 손뼉춤일 터, 사람들은 그 신명에 장단을 맞추며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다. 나무를 보니 말고 숲을 보라는 경구는, 산에 올라 산을 볼 때도 유효한 말이다. 하나의 봉우리가 아니라 산줄기와 골짜기 모두를 봐야만 산과 물의 관계, 그리고 우리네 삶의 뿌리로서의 산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때 바라본 산은 분명 어머니의 젖가슴이요, 골짜기는 유선 즉 젖샘이다. ---pp. 116~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