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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영훈 - 사랑하는 이와 다시 찾고픈 그곳
내린천 따라가는 봄꽃 나들이 - 인제 남한강 물길에 실린 꿈의 여로 - 단양·제천 바람과 햇살과 파도가 빚은 다도해의 진주 - 신안 홍도 들국화 향기 가득한 ‘꽃섬’ - 소매물도 등대섬 은빛 억새물결 헤치고 산호사해변으로 - 제주도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만남 - 해남 고천암간척지 옛 선비들의 과거길을 더듬는 시간여행 - 문경새재 2. 유연태 - 가족과 함께 한느 1박 2일 코스여행 대관령목장과 경포바다 연가 영화 속 같은 남제주와 펜션들 삶의 활력을 찾아서 - 호도와 대천항 가을날의 추억, 무주·진안·장수 여수에서 장흥으로 이어지는 77번 국도 기행 천안 ~ 논산 고속도로변 문화유산 답사 호젓한 산골 가는 길 - 함양·산청 3. 정보상 - 환상의 드라이브 양수리 강변을 달리는 로맨틱 드라이브 장흥 일대의 센티멘탈 드라이브 꿈결 같은 태안반도 바닷길 드라이브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변산반도 드라이브 충주호반 드라이브의 백미 - 청풍문화재단지와 장회나루 김포 대명포구와 강화 초지진 일대의 바닷길 드라이브 볼거리 다양한 가족 나들이, 여주·이천 드라이브 4. 허시명 - 시간속으로 들어가다 날마다 덕을 새롭게 하라 - 남명 조식 백제가 웃는다, 서산 마애삼존불 실학이 싹튼 은둔의 땅, 우반동 - 반계 유형원 진도에 떨어진 별, 삼별초 나무가 주인인 섬, 교동도 - 연산군 지상에서는 꿈만 꾸어라 - 정암 조광조 아름다운 다리, 농다리 5. 송일봉 - 찬란한 꽃들의 낙원 구례 상위마을에 흐드러진 산수유꽃 여심화 붉게 피는 섬, 오동도 화사한 벚꽃 눈 내리는 화개마을 수달래가 무리지어 피어나는 주왕산 주홍빛 꽃무릇의 화원, 불갑사 가을의 낭만 가득한 방태산 자연휴양림 단풍 드는 백양사 숲으로 가자 6. 홍순율 - 과거로 현재를 비추는 역사기행 지리산의 이름으로 - 실상사와 뱀사골 신라와 조선, 그리고 미국 - 동두천·양주 답사 팔공산 갓바위와 인각사의 아침 윤선도의 흔적 찾아 보길도 가는 길 과거와 현대의 대중 속으로 - 정동진·헌화로 여행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 대왕암과 감은사터 사라진 강변 흔적을 찾아 - 목계장터와 남한강 사찰터 7. 이혜숙 - 추억이 있어 그리움이 깊네 경기 양수리 연꽃과 산귀래, 그리고 정배계곡 경남 다솔사와 고성의 상족암 경남 통영·거제와 망산·홍포의 낙조 충남 금산 남이휴양림과 십이폭포 경북 울진 응봉산과 봉평해수욕장 전북 순창의 강천산과 담양의 가마골 강원도 인제의 미산마을과 개인약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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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국도는 동해안 포항에서 지리산 산청으로 이어진다. 그 길목에 경주와 청도, 창령과 의령이 있다. 마침 청도에서 소싸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구경은 역시 싸움구경이다. 그 싸움이 내게로 넘쳐오지만 않는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몰입하게 된다. 구경하는 동안만은 잡념이 끼어들 새가 없는 무아지경이다. 물론 싸움을 혐오하거나 두려워하는 인간은 이 말을 부정할 것이다. 어쨌든 청도천변의 소싸움장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그들은 이마를 맞대고 뿔치기를 시도하는 소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소 주인들이 옆에 바짝 붙어서서 자기 소를 열심히 독려한다. 말을 알아듣는지 어쩌는지, 소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 붉은 피가 배이도록 들이 받아댄다. 하지만 우리네 소싸움은 스페인의 투우경기처럼 잔인하지 않고, 로데오 경기처럼 격렬하지도 않다. 마치 우리의 전통 춤사위 같고, 낭창한 민요가락 같다. 하지만 내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지, 소들의 입장은 심각하고 치열하다. 자칫 빈틈을 주게 되면, 상대방 뿔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버린다. 빈틈을 허용한 소는 필사적으로 줄행랑을 친다. 상대의 뿔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마와 뿔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승 패가 갈린 뒤에야 비로소 소들은 입을 벌리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입에서는 흰 거품이 치약 거품처럼 흘러나온다. 환호와 탄성은 구경꾼들의 몫이다. 싸움구경보다 윗길은 꽃구경이다. 특히 내게 봄꽃 구경은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다.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히어리, 벚꽃, 진달래로 이어지는 봄꽃 행렬은 매혹적이다. 소싸움 구경을 마치고 20번 국도를 따라 지리산 쪽을 향해 갈수록 매화가 눈에 많이 띈다. 차를 멈춰 세우고 매화 향기를 맡아본다. 때로 전망 좋은 언덕에 올라, 능선과 어우러진 매화를 완상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잠시 풀 언덕에 앉아 쉬다보면, 바짝 마른 낙엽들 위로 양지꽃, 산자고, 제비꽃, 할미꽃들이 시새워 피어나고 있다. 서울엔 찬바람이 돌고 꽃마다 개화 시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이곳 남녘의 양지바른 언덕에서는 그딴 말은 상관없다는 듯, 일제히 돋아난다. 그 꽃들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바람 자기를 기다리는 순간은 지극히 포근하고 평온하다. 좀더 예쁜 꽃들을 찾아 움직이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20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으로 들어가면서 매화꽃 행렬을 후련하게 구경했다. 하지만 꼭 보아야 할 매화가 있다. 440년 전에 남명 조식이 심었던, 그래서 남명매라는 이름을 얻은 매화다. 그 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데, 그 꽃향기를 맡고 싶다. ---pp. 145-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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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맺히는 계절이 돌아왔다. 남쪽에서 노랗고 하얀 구름을 만드는 매화와 산수유가 봄소식을 알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바람이 인다. 왜 여행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행작가 허시명 씨는 답한다. “끊임없이 낯선 것을 찾기 위해서요. 낯선 것을 보아야만 새로운 생각이 일어요. 새로운 생각 없인 삶도 새롭지 않아요.” 여행지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생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 혹은 채우기 위해, 우리는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감수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과 꽃들의 향연 속으로 몸을 던진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내 참모습을 거울에 비춰볼 수 있는 기회, ‘가슴에 낭만도 그리움도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 자신을 내다버리기 위해 서정시 같은 풍경 속으로 떠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