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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기획자 서문
저자 메모
어느 선원 개원 모임에 붙이는 서문

제1장 법륜이 돌기 시작하다
제2장 동東과 서西 : 그 중간지대
제3장 산스크리트어의 보고
제4장 활동적인 선구자들
제5장 미국 최초의 중국인과 일본인
제6장 백인 불자들 : 올콧 대령, 블라바츠키 부인과 산지학회
제7장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 세계종교의회
제8장 세계종교의회의 자취를 찾아서
제9장 보스턴의 불자들 : 막간의 주악
제10장 바위에 심은 연꽃 : 1905~1945
제11장 비트와 정사각형 : 1950년대
제12장 그리고 둥근 꼴 : 1960년대
제13장 쇠로 된 새가 하늘을 날 때
제14장 붉은 피부의 사람들이 사는 땅에서
제15장 다른 나라의 선과 정토 : 중국인, 한국인, 베트남인
제16장 수호인들의 교체

역자 후기
참고문헌과 주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릭 필즈(Rick Fields)
하버드 대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 적극적인 학생운동 참여로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이후 언론계에 투신하여 언론인이자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미국 불교 역사에 관심을 가져 이 분야의 권위자이자 탁월한 해석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초걈트룽파를 비롯한 티벳 불교 스승들로부터 사사하여 수행하였다. 1969년 『Whole Earth Catalog』지에서 언론 생활을 시작하여,『Yoga Journal』편집장,『New Age Journal』전문기고자,『Loka Journal』창간,『Shambhala Sun』의 전신인『Vajradhatu Sun』지 주간, 불교논평 잡지『Tricycle』지 주간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저서로는 『이야기 미국 불교사』가 가장 유명하고, 그밖에『전사의 규범,1991』『장작 패고, 물 긷고,1984』『청록색 꿀벌의 사랑 : 제6대 달라이 라마의 시』(공저:HarperCollins,1994)『요리사에게 주는 지침 : 삶을 살아가는 데 요긴한 선사의 교훈』(공저:Bell Tower, 1996)이 있다.
역자 : 한창호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악과를 졸업했다. 인문학 및 사회과학 서적을 다수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 및 조계종 국제포교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 『괴짜심리학』,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시간의 창공』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0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71쪽 | 1094g | 153*224*35mm
ISBN13
9788957462256

출판사 리뷰

불교가 유럽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여 현대(1992년)에 이르기까지의 전 역사를 풍부하고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세밀하게 묘사하여 재구성

1.
미국불교사? 미국의 불교 역사라고?
그 역사가 이제 겨우 200년을 넘기고, 게다가 기독교가 국교처럼 받들어지는 나라에서 불교사史라니! 그러나 이미 미국에서는 미국 불교의 역사를 다룬 책이 다수 나와 있으며, 이 책은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 미국은 불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러면서 불교가 전통적으로 이어 온, 혹은 한국불교가 지금껏 지속시켜 온 불교 전통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그러한 모습은 불교 전체의 역사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중국불교가 그랬고, 한국불교가 그랬으며, 일본, 티베트, 베트남 등 모든 불교가 그랬으니까.)
이제 갓 100년을 넘은 미국불교는 그동안 비약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1930년대 미국 포교에 나선 일본인 선사 소케이안은 그 어려움을 “바위에 연꽃을 심어 뿌리 내리기”에 비유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서 불자는 250만을 헤아리며, 명상 인구는 1,000만을 넘어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은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전망한다. 과연 그 짧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불교는 어떤 궤적을 그리고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2.
이 책은 먼저 붓다의 깨달음과 전법, 그리고 이후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 퍼진 불교의 역사를 간략하게 개관하고 나서, 유럽과 인도의 문명 교류, 즉 유럽과 불교의 만남의 역사를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양 문명 간 단절되었던 교류가 다시 시작된 13세기 이후, 유럽인들의 불교 인식은 그야말로 오해와 왜곡의 극치를 보인다. 당시 선교사들의 시각, 즉 우상숭배 집단이라는 제단을 통해 유럽에 전해진 불교는 그야말로 ‘혐오스럽고 해괴한 종교’, ‘타락의 근원’이었다. 호의적인 관점에서조차 불교는 기껏 ‘허무주의’였다. 동양사상에 관심과 애정을 가졌던 사람들도 힌두이즘에 머물 뿐 제대로 된 불교를 만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동양과의 교류가 밀접해질수록 불교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 책은 이렇게 서양인들이 불교에 접촉하게 된 여러 계기들을 꽤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즉 영국인으로 식민지 인도 주재 대법관이었던 윌리엄 존스 경(1746-1794)의 번역과 잡지 발간 활동이 어떻게 유럽과 미국에 동양사상 및 불교의 씨앗을 심는 데 공헌했는지,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에머슨, 소로, 휘트먼 등 미국의 사상가, 문인들이 불교가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정신적·영성적 토양 마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소로는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명상과 수행을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경지를 체험하며 불교적인 삶을 산 미국인이었다.
또한 에드윈 아널드는 1878년에 붓다의 일대기와 가르침을 담은 책 『아시아의 빛The Light of Asia』을 출판하는데,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로 쓰여진 이 책은 100만 권 가까이 팔리면서 미국의 일반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붓다와 불교의 존재를 알렸다.
이보다 앞서, 1840-5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 서부에 진출한 중국인 상인과 노동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불교사원을 갖추고 신앙 및 교류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었으며(19세기 말에 미국 내 중국 사찰은 400개 이상 되었다), 1870년대 이후 하와이로 진출한 일본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1894년에는 하와이에 일본 정토진종의 포교당이 세워지기도 하였다. 이처럼 19세기 후반에 미국은 직접적으로 불교문화와 접하고 불교인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된다. 한편, 이와는 달리 자생적이라 할 만한 영성단체 신지학회의 두 지도자 헨리 올콧과 블라바츠키 부인은 초기의 신비주의를 넘어 국제적 불교 연대 활동에 큰 공헌을 한다. 이들은 스리랑카에서 오계를 받는데(1880년), 이는 공식적으로 미국인 최초의 불교도가 된 것이다. 또한 올콧 대령은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 일본 등에서까지 활동하였으며, 현재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불교기는 그의 유산 중 하나이다.
기독교, 가톨릭이 중심이 되면서도 불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 계파의 지도자들이 미국 시카고에 모여 성사된 세계종교의회(1893년)는 미국 불교의 전개에 커다란 전환을 가져왔다. 즉 그동안 왜곡되어 알려진 불교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공식적 자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나가리카 달마팔라와 소옌 사쿠로 대표되는 스리랑카와 일본 불교의 스님들이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달마팔라는 몇 차례의 미국 순회 연설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힌두교도의 손에서 폐허가 된 ‘부다가야’를 회복하는 일에 온 힘을 쏟는다.
세계종교의회 이후 미국불교의 전개 과정은 이민자 불교와 이를 매개로 한 일본, 티벳, 중국,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한국 불교의 전래 및 뿌리 내리기라고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크게 활동한 인물들을 보면, 일본 스님인 D. T. 스즈키, 뇨겐 센자키, 소켄이안, 순류 스즈키 등과 티베트 불교의 초걈 트룽파, 타르탕 툴구, 두좀 린포체, 칼루 린포체, 걀와 카르마파, 달라이 라마, 그리고 중국 스님인 선화 대사와 행주 스님, 한국의 구산 스님과 숭산 스님, 베트남의 틱 티엔-안과 틱낫한 스님 등이 있다.
더불어 이들의 영향으로, 혹은 자생적으로 불교에 입문하고 불교도가 되어 활약한 미국인들이 있는데, 주요 인물들로는 1887년 『불교도의 빛』을 통해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불교를 소개하였던 필란지 다사를 비롯, 폴 카루스, 페놀로사, 비글로우, 드와이트 고더드, 잭 케루악, 게리 스나이더, 필립 카플로, 에번스 웬츠 등을 거쳐 잭 콘필드와 조셉 골드스타인 등이 있으며, 미국 불교의 역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이렇게 이들의 삶과 활동을 중심으로 종횡으로 엮어진 이 책은, 미국 포교에 뜻을 두었던 동양 여러 나라의 스님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미국에 뿌리내리게 되는지 그 역사적 과정들을 아주 풍부하고 자세하게, 평이하면서도 세밀하게 엮어 나가고 있다.
한편, 서로 다른 두 문명(종교)이 만나면 필연적으로 충돌과 교섭과 융합의 과정이 발생하는데, 미국에서 불교가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재가불교, 생활불교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여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 불교에서 그 극단적 형태는 수행 지도자들의 성적 타락으로 나타났다. 포교사들이 미국의 개방적인 성적 문화에 매몰된 것이다. 저자는 이 아픈 역사도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이와 같은 불교사적 측면 외에도 이 책은 미국인들의 정신적·영적 풍모를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이 책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사상적 전환을 가져온 소위 60년대 비트문화의 주요 시인, 소설가들이 기존 기독교에 한계를 느끼면서 어떻게 불교를 비롯한 뉴에이지적 영성운동에 호감을 지니게 되는지를 실감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베트남 전쟁을 필두로 한 시대의 아픔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불교라는 구체적 매개를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일반적인 미국사상사나 미국문화사 등에서 다루기 어려운 측면을 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게 해준다.

3.
미국에서 불교는 일본불교(젠zen)와 티베트불교가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일본불교는 이미 100년 이상, 티베트불교도 50년 이상의 치열한 포교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주도적 위상은 그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불교 교류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이제는 거기에 더하여 중국, 한국 등 세계 모든 형태의 불교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성, 새로운 시도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미국불교를 만들어냈다.
다음은 저자가 방대한 집필 작업 끝에 이끌어낸 미국불교의 특색 중 몇 가지이다.

“바야흐로 20세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북미北美 지역은 개인적?조직적?문화적 충돌과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인종차별주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위협받고 위태롭게 된 불교가 보존되는 곳으로 부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잘 계승되어 내려오는 일본, 태국, 또는 스리랑카의 불교 계보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되었다.”

“여러 형태의 불교가 동시에 공존하는 현실은 북미 불교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쳤다. 우선 미국 불교인들은 하나 이상 여러 종류의 불교를 겪었으므로, 자기네 계파가 제일 우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비판적일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현실 앞에서는 어떤 종류의 일반화도 힘을 잃고 스러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가 수행이 미국 불교의 진정한 핵심이며 공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무엇보다도 이 점이야말로 새로 일어나는 미국 불교의 혁명적인 방향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미국 불교는 새로운 가능성이자 시험장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재가불교, 생활불교가 자리하고 있다. 비록 미국이 가지는 사회 구조적 요소, 혹은 역사성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두 가지 요소는 분명 한국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교훈을 준다고 하겠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이미 많은 불교 관련 서적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번역되어 역수입되고 있고 불교 공부를 위해 많은 이들이 미국을 찾고 있다. 또한 미국불교에서 배워야 한다는 소리떵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근거없는 헛소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 책의 무대이자 앞으로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될 유럽계 미국인 불교도의 치열함과 진지함에 대해 성찰해 보아야 한다. 미국인 불자들은 티베트불교의 엄격한 수행과정, 즉 시각화 수행을 병행하면서 최소한 10만 번의 절, 보살계 10만 번 암송, 10만 번의 염불, 10만 번의 만다라 봉정, 10만 번의 만트라 암송이라는 예비수행 코스를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상태에서 모두 해내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불교는 그렇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국 불교인에 대한 소개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한국인들은 가장 늦게 미국 불교의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일 수도 있겠으나, 그들 승가의 지속적인 활기와 저력, 그리고 재가신도들의 헌신과 후원에 의해서 미국 불교의 발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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