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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벽돌집
박경희 저
다른 200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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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경계선에 선 아이들_ 강유정(문학평론가)

1. 아지트의 새벽
2. 얼룩고양이의 죽음
3. 안개
4. 은빛 팔찌
5. 회색 담벼락
6. 바람 빠진 꿈
7. 엄마의 믿음
8. 기다림
9. 노란 신호등
10. 외나무다리
11. 간이 정거장
12. 은밀한 거래
13. 우리들의 수칙
14. 푸른 꿈
15. 털보 선생
16. 붉은 꽃잎
17. 공동작업
18. 독거미 클라미디아
19. 가시엉겅퀴

작가의 말: '그 아이' 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저자 소개 1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20년간 방송 구성 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한국 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 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해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선을 넘나드는 글을 쓰고 있다. 역사, 탈북 이야기는 물론 아프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탈북학교인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10년간 진행했고, 남산청소년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을 위한 ‘소설창작반’ 강의도 유쾌하게 진행 중이다. 2017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20년간 방송 구성 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한국 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 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해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선을 넘나드는 글을 쓰고 있다. 역사, 탈북 이야기는 물론 아프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탈북학교인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10년간 진행했고, 남산청소년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을 위한 ‘소설창작반’ 강의도 유쾌하게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와 『중학교 소설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에 『류명성 통일빵집』이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사막고래』, 역사소설 『언제든지 스마일』, 장편소설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 장편동화 『리루다네 통일밥상』 『난민 소녀 리도희』 『류명성 통일빵집』 『몽골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소설집 『리수려, 평양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버진 신드롬』, 탈북청소년을 위한 하늘꿈학교 르포집 『우리의 소원은 통일』, 탈북동화 『엄마는 감자꽃 향기』 『감자 오그랑죽』 『Potato Porridge』(영문 번역 해외 보급)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대한 독립 만세』 『민주를 지켜라』 『내가 덕후라고?』 『알바의 하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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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386g | 145*206*20mm
ISBN13
9788992711272

줄거리

준은 프리랜서 작가인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준은 자신에게 '보헤미안' 기질의 유전자만 남겨놓고 사라진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그리움으로 거리를 배회한다. 그를 눈여겨 본 웅이 속한 일진회 선배들이 준을 낙산으로 끌고 가 신고식을 치른다. 그때부터 웅은 준에게 찰거머리와 같은 존재가 된다.
준은 공부보다는 소설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다. 0교시에 책을 읽다 담임에게 혼나고 체육 시간에 교복을 입은 채 나갔다 무단 구타를 당한다. 담임인 똥통은 준이 일진회원이라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모진 매에 견디다 못한 준이 무심코 때리는 똥통을 밀친다. 거구의 담임이 운동장에 넘어지고 만다. 급기야 똥통은 준에게 자퇴를 요구한다.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나오며 준은 회색벽돌을 바라본다. 문제아로 찍힌 준에게 학교는 감옥이었다. 꿀꿀한 마음으로 공원에 들어서자 일찍이 자퇴를 한 웅이 나타난다. 둘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밤이 깊도록 술을 마신다. 새벽안개가 온 공원에 뽀얗게 내려앉을 즈음에, 그들의 아지트 앞에 흐물거리는 물체가 어른거렸다. 웅은 무작정 노숙자를 때렸다. 게다가 노숙자가 힘들게 구한 손자에게 줄 엠피쓰리까지 빼앗았다. 준은 마지못해 폭행에 가담했다.
새벽에 현장에서 잡힌 준과 웅은 은빛 팔찌를 차게 된다. 이때부터 '우리들의 수칙'이 적용되는 순간이다. 웅과 사고치는 현장에 있게 되면 누구나 초범이 주범이 되어야 하는 무서운 음모. 준은 그 수칙을 지킨 대가로 웅보다 더 많은 형을 살아야 한다. 그토록 두렵던 7호 처분을 받아 소년원으로 송치된다.
하지만 준은 '분홍벽돌집'이라 칭하는 '안양소년예술학교'에 수감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 곳에서 마로니에 공원 아지트 이웃이었던 모델 지망생 수경과의 사랑의 감정에 불꽃이 튄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 자신의 닉네임인 '가시엉겅퀴'로 같이 영화를 만들자던 수경이 어느 날, 병원으로 실려 간 뒤부터 새순이 돋던 준의 삶에도 다시 어둠이 드리운다.
하지만 감옥에서 만난 멘토 '털보 선생' 을 통해 준은 '가시엉겅퀴' 영화로 청소년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게 된다.

수경은 텔레비전 리모컨만이 친구인 백수 아버지와 시장에서 반찬 장사를 하는 엄마와 공부벌레인 언니가 있다. 수경보다 조금 더 머리가 좋을 뿐인 언니에게 엄마, 아빠는 모든 걸 기대하고 있다. 엄마, 아빠는 공부만이 신분 상승의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수경은 몸이 명품이다. 수려한 외모 때문에 길거리 캐스팅을 많이 받게 된다. 홍대 앞에서 캐스팅한 기획사 실장에게 사기를 당한 수경은 학원 빚을 갚기 위해 더욱더 많은 '대어'를 찾아 나선다.
원조교제로 현장에서 체포된 수경의 길은 험난하다. 경찰이 전화를 하자 아빠는 절도죄나 폭행죄로 잡혀 갔다면 면회를 갈 수 있지만 성매매법에 걸린 딸은 절대 찾아 갈 수 없다고 못을 박는다. 결국 수경은 단 한 번도 부모의 면회 신청을 받지 못하고 유치장을 거쳐 구치소, 노란 신호등인 감별소까지 가게 된다. 거기서 좋은 평가서를 써 준다는 조건으로 상담사에게 성 거래를 제의 받게 된다.
수경은 비로소 자신의 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 마로니에 공원 아지트 이웃일 때부터 호감이 갔던 준과 같은 공간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거래'를 할 수는 없었다. 그 대가로 수경 역시 6호 처분을 받아 '안양소년예술원'으로 이감된다.
분홍벽돌집에서 영화반에 들어 간 수경과 준은 닉네임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둘 사이의 풋풋한 애정이 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수경은 아랫배 통증에 시달린다.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니 손님들이 요구하는 '청정'지역을 고수하기 위해 노란 장갑을 사용하지 않는 대가로 병균이 몸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수경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예쁘다 하면서도 가까이 가서는 안 될 것처럼 바라보는 것을 보며, 자신의 닉네임을 '가시엉겅퀴'라고 정한다. 가시엉겅퀴는 보기엔 예쁘지만 만지면 끈적거리는 진도 나오고 가시도 많아 사람들이 가까이 하길 꺼려하는 꽃이다.
수경이 '클라미디아균에 의한 자궁 외 임신'으로 세상을 떠난 뒤, 준은 아프지만 수경의 마음을 담아 영화를 만든다.

추천평

『분홍 벽돌집』에 그려진 현실은 사실적이다. 그런데, 사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주인공인 두 인물 준과 수경은 2009년 지금,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을 대표한다. 문제는 그들이 대표하는 청소년이 우리가 제도 바깥으로 밀어낸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문제아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준과 수경 역시 마찬가지이다. 노숙자를 폭행한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준이나, 원조교제로 같은 처지가 된 수경은 엄청난 문제아라기보다 평범한 아이들에 가깝다. 하지만 사회는 아이들의 실수를 문제 삼아 교정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을 일찌감치 정상적 삶의 행로로부터 격리시킨다.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격리이다. 준과 수경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봐줄 부모와 사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또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정상적 삶의 규범으로부터 격리한 채 아이들에게 삐딱한 시선을 던진다. 결국 그들이 받는 것은 형벌일 뿐 진정한 교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수를 하기에 여린 것이고 어린 아이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 실수를 관용하지 않는다.
친구의 협박에 못 이겨 주범이 된 준이나 자신의 꿈을 펼쳐 보겠다며 성매매에 나선 수경의 선택은 어리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실수를 위선적 교훈의 빌미로 이용하지 않는다. 『분홍 벽돌집』의 장점이라면 이 여린 존재들의 행로를 냉정한 태도로 그려냈다는 것일 테다. 수경은 실수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고 만다. 작가는 이들의 실수를 거짓 화해의 세계로 안내하지 않는다. 냉정함은 지독한 사실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 준이의 또 다른 선택, 영화를 찍어서 새로운 삶을 창조해 보겠다는 다짐이 공소한 문구로 전락하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수경의 죽음을 딛고 선 준이의 다짐에는 그저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무모함이 없다. 준은 진정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작가의 시선에 따르자면 우리가 애착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존재들은 바로 준이나 수경처럼 경계선에 선 아이들이다. 시선의 확대, 결국 작가가 『분홍 벽돌집』을 통해 전하고픈 이야기는 바로 이 말로 정리된다. 이 전언은 청소년을 단순히 새로 태어난 독자로 한정짓지 않는, 작가의 사려 깊은 태도를 반영한다. 『분홍 벽돌집』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영화평론가)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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