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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다문화” 말고, 내 이름은 오승리 다르다고 놀려도 되는 건 아니야 내 편지가 방송국에 닿았다 할미가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카메라에 담긴 우리 가족 다문화가 부끄러운 건가요? 엄마의 나라, 베트남에 가다! 외할머니 댁에서 맛본 베트남 도마뱀과 짱돌 엄마 엄마가 나만 했을 때 이제는 먼저 손을 내밀 거야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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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와 엄마를 베트남에 보내 주세요. 할머니가 엄마가 살아온 모습을 보면 바뀔 것 같으니까요.
저는 방송을 보다 울었어요. 우리 집처럼 맨날 싸우던 할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얼싸안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요. 부디 제 글이 뽑혀서 전쟁터 같은 우리 집이 평화로운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꼭 제 편지에 답해 주세요. --- p.23 승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쳤다. “다문화가 뭐 어때서? 왜 나만 미워하는 거야?” 넓은 운동장에 홀로 선 느낌이었다. 승리는 교실에도 들어가기 싫었다. --- p.31 “엄마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우리 승리가 쓴 편지 덕분에 고향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그리고 가난한 게 죄는 아니거든. 엄마는 가난했어도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 공부를 했어. 한국에 와서도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엄마 별명이 짱돌이라고 했잖아. 우리 승리도 짱돌처럼 단단해졌으면 좋겠어.” --- p.81 “한국에 와서도 고생만 했는데……. 내가 네 마음을 너무 몰랐다. 미안하다, 어멈아.” 할머니는 목이 메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승리도 숨을 죽인 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저도 어머니께 살갑게 대하지 못했어요. 한국에 나름대로 꿈을 안고 갔는데 자꾸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무조건 지지 않으려고만 했어요. 죄송해요, 어머니.” _131~132쪽 “내가 잘못 생각했어. 우리 잘 지내 보자.” 팽희의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졌다. 두 아이는 나란히 책상을 정리했다. 승리는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을 떠올렸다. ‘편견은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는 나쁜 마음이야.’ 그 말을 떠올리자 팽희에게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더 잘한 일처럼 느껴졌다. 팽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승리도 기뻤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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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도토리마을에 사는 오승리는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초등학생이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이름 대신 ‘다문화’라고 부르며 놀려 대고, 집에서는 할머니가 베트남에서 온 엄마를 못마땅하게 여겨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똑똑하고 씩씩한 엄마가 무시당하는 것이 속상한 승리는 가족이 화목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송 프로그램 〈화해의 땅을 찾아〉에 편지를 보낸다. 놀랍게도 승리의 사연이 채택되고, 승리는 엄마와 할머니, 방송 촬영 팀과 함께 엄마의 고향인 베트남 호찌민으로 떠난다.
호찌민에서 승리는 외할머니와 이모들을 만나고, 엄마가 다녔던 대학교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둘러보며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삶을 알아 간다. 처음에는 베트남의 낯선 환경을 못마땅해하던 할머니도 어려운 형편에서 가족을 위해 애쓰며 살아온 며느리의 지난날을 알게 되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마침내 할머니는 엄마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 승리 가족의 이야기가 방송되면서 승리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도 달라진다. 승리 역시 자신이 짝꿍 팽희를 편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먼저 손을 내민다. 그렇게 승리는 엄마가 늘 강조하던 ‘작지만 단단한 짱돌’처럼 한층 당당하게 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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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라는 이름표 너머,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바라보다 ‘다문화’는 서로 다른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설명하는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 말이 이름을 대신하는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오승리, 호찌민에 가다』의 주인공 승리는 친구들에게 이름 대신 ‘다문화’라고 불린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이유로 엄마를 못마땅해하는 할머니, 뛰어난 영어 실력에도 출신 국가 때문에 무시당하는 엄마의 모습은 다문화 가정을 향한 편견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작품은 다문화 가정을 특별한 존재나 일방적으로 도움받아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곁의 평범한 가족이 겪는 갈등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며, 문화적 차이보다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은 한 사람의 마음과 삶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는 대신, 서로를 알아 가려는 관심과 존중이 필요한 까닭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풀어낸다. 한 통의 편지가 이끈 호찌민 여행, 편견을 넘어 가족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 강원도 홍천의 작은 마을에 사는 승리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친구들은 승리에게 ‘다문화’라고 놀려 대고, 할머니는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인 엄마에게 사사건건 불만을 쏟아 낸다. 승리는 엄마와 할머니가 화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의 갈등을 풀어 주는 방송 프로그램에 편지를 보낸다. 놀랍게도 편지가 채택되면서 승리와 엄마, 할머니는 방송 촬영 팀과 함께 엄마의 고향 호찌민으로 향한다. 낯선 풍경과 음식, 외할머니와의 만남, 엄마가 공부하던 대학교 방문까지. 여행을 통해 승리는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어린 시절과 꿈을 발견하고, 할머니 역시 며느리가 살아온 시간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늘 강조하던 ‘작지만 단단한 짱돌’의 의미도 승리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자라난다. 가족의 화해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마침내 승리가 자신의 편견까지 돌아보고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성장으로 이어진다. 오랜 문학적 연륜으로 길어 올린 따뜻한 시선, 박경희 작가가 전하는 공존의 이야기 오랜 세월 방송과 문학을 넘나들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조명해 온 박경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 준다. 20여 년간 방송 구성 작가로 활동하고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한 작가는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몽골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등을 통해 탈북 청소년과 이주민, 경계에 선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왔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보낸 산골 마을에서 베트남과 네팔 출신 이주 여성과 그 자녀들을 만난 경험을 이번 동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오랜 창작 활동으로 쌓아 온 통찰과 삶의 경험은 인물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서로가 변화할 가능성을 끝까지 믿는 이야기의 힘이 된다. 『오승리, 호찌민에 가다』는 단순히 차별하지 말라는 교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편견을 품었던 사람도 달라질 수 있고, 상처받았던 사람도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과 어린이의 생생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 곧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1 인물의 마음과 경험 국어 4-1 인물의 마음과 변화 사회 3-2 다양한 생활 모습과 문화 사회 4-2 다양한 문화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