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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들어가며 문명의 충돌이냐 문명의 화해냐 제1장 역사 운동에서의 무슬림 국가들 문자해득화와 출산율 저하 무슬림적인'세상에 대한 환멸' 제2장 변동의 위기 문자해득화, 피임, 혁명 무슬림의 변동위기 이슬람과 전망 이데올로기 내용의 문제 제3장 아랍가족과 전환위기 부계와 시집살이 시아파의 상속권 동족결혼 동족결혼의 심리적 이데올로기적 의미 근대화의 충격 제4장 다른 지역의 무슬림 여성: 중앙아시아와 사하라남부아프리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처가살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대중적인 일부다처제 공개되지 않은 변동의 위기? 제5장 이슬람의 중심에 있는 아랍세계 늦지만 예상하지 않는 변동: 문자해득화와 석유수익 프랑스와 마그레브의 변동 가속화 시리아의 후진과 분열: 수니파와 알라위파 아라비아 반도의 이질성 유럽의 레바논? 팔레스타인: 점령, 전쟁 그리고 출산율 제6장비(非)아랍대(大)중동 터키에 앞선 이란 불확실한 국가의 역할 인구변동과 민족국가 종교, 인구, 민주주의 파키스탄의 인구폭탄 인구의 정상성과 정치적 위협 아프간의 미지수 방글라데시: 인구초과와 출산율 저하 제7장 공산주의 이후 문자해득화의 가속화 낙태에 의한 이슬람적이지 않은 출산억제…… … 그리고 유아사망률 발칸 지역에서의 무슬림 분기 제8장 처가살이의 아시아 정상적 변동이 멈춘다 이슬람보다도 민족주의가 강한 말레이시아 제9장 사하라남부아프리카 출산율의 차이: 종족과 종교 사망률을 벗어난 무슬림 여자아이들 나가며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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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Choc des civilisations)'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회·역사적 지표들을 깊게 분석해 보면 오히려'문명의 화해(rendez-vous des civilisations)'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5년 여성 1인당 6.8명이던 것이 2005년 3.7명으로 하락하였다. 무슬림 국가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니제르 7.6명에서 아제르바이잔 1.7명까지 출산율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란과 터키의 출산율은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한 급속한 변화는 대단히 큰 문화·사회적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무슬림 세계에서 생겨나는 경련과 같은 대혼란들은 급진적인 대안들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동시기에 나타나는 고전적인 방향상실 증상들로 이해될 수 있다. 인구변동이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국가들에서는 위험은 일반적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변동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가들에서 잠재적 혼란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파키스탄의 경우이다. 터키가 1932년경 남성 문자해득률 50%의 문턱을 건넜다. 아랍의 핵심국가인 요르단과 시리아는 각각 1940년과 1946년에 넘었고 중국은 중간인 1942년이다. 여성들도 요르단의 경우 26년 후, 시리아 25년 후, 중국 11년 후에 뒤따라 50%를 넘었다. 보편적 역사에 있어서 이러한 차이는 아주 적어 무시해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아랍 핵심지역이 북유럽에 비해 100~200년 뒤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중해 유럽에 80년, 일본에 70년, 러시아에 40년, 멕시코에 30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인도의 서부 벵갈이나 타밀나두 같은 가장 선진화된 주들의 문화발전 속도와 비슷하다. 또한 가장 인구가 많고 무슬림 국가의 변방인 인도네시아와도 비슷하다. 1921년과 1930년 사이에 영국의 출산율은 2.16명, 독일 2.20명, 스위스 2.24명, 프랑스 2.30명이었다. 종교붕괴와 출산억제 확산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 종교적 신앙의 붕괴가 출산율 추락의 원인이라는 법칙을 적용할 지역은 가톨릭이든 프로테스탄티즘이든 서구유럽만이 아니고 다른 지역도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무신론을 형이상학적 프로그램의 중심에 둔 공산주의 혁명 이후 종교의 쇠퇴가 즉각 나타났다. 탈이슬람화된 무슬림 세계가 마치 탈기독교화된 기독교사회, 탈불교화한 불교사회가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가능성을 넘어 때가 되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몇 인구변동들의 지연은 우리를 복잡한 형이상학적 문제에 직면하게 한다. 즉, 변동 이후의 국가가 달성하게 될 이상적인 출산율 수준은 여성당 2명 아니면 1.5, 1, 0.5, 0인가? 여기서 마지막 수치인 0은 1세대 안에 인구가 소멸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식 밖의 수치들을 쭉 늘어놓은 이유는 한국,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이 달성한 아주 낮은 출산율은 어떤 경우에도 모든 인구변동의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목표로 생각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변동이 끝나 결국 위험한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변동 후의 많은 국가들은 모방하지 않아야 할 모델들로 간주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유럽의 근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자해득화, 탈(脫)기독교화, 그리고 출산율 저하가 처음에는 종교 지역들 간의 차이들을 부각시키지만 곧이어 수렴으로 가게 되는 긴 사이클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슬림 세계는 현재 근대화 전환과정의 한가운데 있다. 어떤 국가들은 출산율 수준에서 이미 유럽에 합류했다. 다른 국가들은 이제 겨우 진보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확실히 맞물려 있어 우리는 통일된 세계의 출현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인류사회들은 결코 서로서로 완전히 닮지 않을 것이며 세세한 부분까지 똑같은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부조리하고 슬픈 일이다. 유럽의 매력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간에, 영국과 헝가리 간에 여전히 차이가 대체로 계속되는 데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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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인류학적 차원에서 문명충돌론을 비판한다
문명의 충돌이냐 문명의 화해냐. 이 물음에 대해 이 책은 21세기 문명은 서로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며 문명충돌론을 비판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화두가 시작된 것은 미국의 정치학자 헌팅턴이 1993년《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지에 기고한 논문과 1996년 자신이 저술한『문명의 충돌과 세계질서 재편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이다. 20세기적 갈등을 21세기에도 서구 우월적인 차원에서 계속 유지하려는 논리가 숨겨져 있는 문명충돌론의 함정은 이슬람과 유교가 서로 힘을 합쳐 서구 기독교 문명에 도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무력이나 힘을 통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있다. 다시 말하면 석유의 보고인 이슬람 국가들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논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유세프 쿠르바즈와 에마뉴엘 토드의『문명의 충돌이냐 문명의 화해냐』는 이러한 문명충돌론을 인구인류학적 역사적 분석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문명의 충돌은 경제적 갈등에서 나오는 잠재적 폭력을 위장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문명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문명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보편적 역사법칙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들은 인구인류학적 지표들을 통해 인류역사는 하나의 정점을 향해 진보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나 유교 국가나 모두 근대화되고 문명이 서로 수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인류학적으로 볼 때 문자해득률이 높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면 갈등은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유럽에서 프로테스탄티즘과 가톨릭이 서로를 죽이며 싸웠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것처럼 이슬람 국가에서의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갈등은 인구변동과정이 끝나면서 사라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또한 인구인류학적 차원에서 미국의 이란, 이라크에 대한 정책을 비판한다. 이란, 이라크 등은 인구변동의 마지막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인구인류학적으로 근대화되어 위험한 국가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들 국가들에 대해 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는데 반해 파키스탄은 아직 인구변동 초기단계에 있어 위험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핵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미국 정책의 아이러니를 비난한다. 서구민주주의가 민주적 근대화를 지지하면서도 이 지역에서의 발전 축이 이란이라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고 있지만 터키보다 발전된 국가가 이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미국은 터키는 좋은 학생, 이란은 나쁜 학생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숨은 의도와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기획 의도 및 출간 의의 최근 유가가 불안정하게 요동치고 있다. 자원을 둘러싼 세계의 분쟁 그리고 최근의 유가 상승 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해볼 때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이란, 이라크 등 이슬람의 핵심지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면 유가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변동이 거의 끝난 지역이어서 더 이상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이슬람의 핵심지역은 정치적 불안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오랫동안 휘말려왔다. 저자는 문명의 충돌이 경제적 갈등에서 나오는 잠재적 폭력을 위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슬람의 핵심지역들이 인구인류학적 차원에서 근대화된 지역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이슬람의 변방지역 국가들도 점차 인구인류학적 차원에서 근대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문명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문명의 화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친디루스연구소는 이 책이 문명충돌론을 새로운 시각에서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번역하게 되었다. 출산율, 문자해득률, 동족결혼, 처가살이 등 다소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나오지만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슬람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