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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부의 8법칙
왜 빈부의 차이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가 양장
서돌 2009.07.27.
베스트
경제/경제학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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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수자의 글_ 부는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프롤로그_ 부의 증가가 가치의 변화를 불러온다

이론적 토대 부의 8법칙, 어디서 시작되는가?
인간의 욕구와 부|가치는 어떻게 발전하는가

제1법칙 부가 증가할수록 삶을 즐기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
물질적 가치와 비물질적 가치|돈이 전부는 아니다|가난한 이들을 위한 위로|이웃에 대한 사랑이 늘어나다

제2법칙 부가 증가할수록타인을 위한 지출이 많아진다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친애하는 평화를 위해|강자의 권리에서 약자의 권리로

제3법칙 부가 증가할수록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현재의 자산과 미래의 자산|미래 설계|이론과 실제|유럽과 미국의 민주주의 전통|이런 설명은 근거가 충분할까?

제4법칙 부가 증가할수록돈보다 시간의 가치를 중시한다
돈벌이와 여가 사이, 제동 걸린 행복|노동력이 도시로 몰리다|부자들은 시간이 부족하다|소망과 현실

제5법칙 부가 증가할수록경제 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더 민감해진다
생산의 부작용, 환경 문제|과거의 환경 조건|제3세계의 환경 오염|살만해야 의식도 바뀐다|동물 보호

제6법칙 부가 증가할수록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부와 위험 : 안전이 최우선|해적의 과거와 현재|전쟁이냐 평화냐|평화 문턱은 어디에 있는가?|전쟁의 미래|이런 설명은 근거가 충분할까?

제7법칙 부가 증가할수록문제 해결 방식이 집단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이다
집단이냐 개인이냐 : 이데올로기의 쇠퇴|노조의 권력이 흔들린다|교회의 영향력이 사라진다|집단 이상

제8법칙 부가 증가할수록재산권 침해보다 인격권 침해를 더 심각하게 여긴다
재산 침해와 인격권|부유국의 물질적 침해|과거에는 엄중했다|지금 가난한 나라들에서는?|인격권|형벌의 변천|과거의 여성권|빈곤국의 여성권|고대의 노예 제도|현대의 노예 제도|십계명과 인권|부의 법칙, 그 설명력을 검증하다

에필로그_ 여덟 가지 질문과 여덟 가지 대답
감사하지 않음의 글과 감사의 글

저자 소개 2

페터 노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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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부유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안락한 생활을 누릴뿐만 아니라 생각도 다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풍요로운 사회에 사는 사람들과 빈곤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가치체계는 전혀 다르다. 이웃, 문화, 선행에 대한 견해, 정부 형태, 여가, 시간, 환경 및 동물보호에 대한 견해는 물론 전쟁, 폭력, 위험에 대한 평가와 교회, 종교, 이데올로기에 대한 평가 및 도덕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Peter Neuling

1934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독일의 농산물 가격정책 법인인 ZMP와 연방 경제부, 농림부에서 일했다. 세이무어 마틴 립셋과 새뮤얼 헌팅턴이 주장한 생활수준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착안하여 이 책을 썼다.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독일 뮌스터에 있는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2002년부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화해의 심리학》 《남자 심리 지도》 《스타는 미쳤다》 《구스타프 클림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춤》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히스테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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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 김호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신정치경제학 개론』, 『제3의 길과 지식기반경제』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자본론에 관한 서한집』,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자본주의 시장경제 : 사회주의 계획경제』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558g | 160*232*20mm
ISBN13
9788991819351

책 속으로

제4법칙_ 부가 증가할수록 돈보다 시간의 가치를 중시한다

시간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간을 투입하는 것(노동 시간), 둘째는 취미 활동을 위해,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 자체를 이용하는 것(여가 시간)이다. 이 두 가지는 충분히 재화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띤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동과 여가 중 어느 것을 ‘더 높이 평가하는가’다. 그리고 이때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노동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다.
역사상 대부분의 문화에서 부자들은 자유 시간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유 시간이 적었다. 순수 예술과 관련된 일, 또는 사냥이나 여행은 주로 자유 시간을 가진 부유한 상류층의 관심사였다. 반대로 가난한 하류층의 삶은 일반적으로 힘겹고 지나치게 긴 노동 시간으로 채워졌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탄광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봄이 되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벽돌공 일을 하러 주변 도시로 갔다. 그들에게는 여름 내내 힘겨운 일이 주어졌다. 작업은 새벽 3시에 시작해 밤 9시경 어둠이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벽돌공들은 18시간의 노동 시간 동안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악랄한 벽돌 장인들은 새벽에 시계를 한 시간 일찍 앞서 가게 조정하고 낮에 몰래 다시 한 시간 뒤로 돌려놓음으로써 노동자들의 생활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물론 저항은 없었다. 저항을 했다간 임금을 받는 기쁨조차 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벽돌공들은 10월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복지 향상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자유 시간이 늘어났지만, 그 반대의 현상도 여전히 눈에 띈다. 가난한 농촌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농번기 외의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고, 부유한 선진국의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 부족을 한탄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시간과 돈 사이의 불균형 때문이다. 자유로운 시간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분명 이용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주원인 중 하나는 노동자와 고용주 간의 경직된 노사 협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근로 시간 자유 선택제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노동과 여가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 산업혁명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너무 많고 재화는 너무 적었던 반면, 오늘날 지구상의 많은 부자들에게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에게는 재화는 풍족하지만 여가는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여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제5법칙_ 부가 증가할수록 경제 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더 민감해진다

경제가 발전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악취, 대기오염, 쓰레기, 오염된 하수 등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산업화와 진보의 결과라기보다는 빈곤에 따른 부수적인 현상이다.
산업화가 초래하는 원하지 않았던 부작용을 심각하게 느낄지, 그렇지 않을지는 분명히 부의 수준에 달려 있다. 추가 수입이 가져다주는 효용이 매우 큰 가난한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것조차 부유한 나라에서는 참을 수 없는 고역이 된다. 달리 말하면 추가적인 효용이 작을 때는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그만큼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말은 가난한 사람들이 악취나 더러운 하수를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위생이나 환경 보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쾌감을 감수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은 생활수준이 향상되어야 비로소 해결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 ‘경제 기적’이 시작되었을 때 회자되던 말이 있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야 한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긍정적인 의미였다. 경제 성장의 불편한 부산물인 연기와 배기가스는 당시에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1961년 사회민주당이 ‘루르 지역에 푸른 하늘을!’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웃었다. 그 당시는 ‘환경 보호’라는 개념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때였다. 환경 단체는 의미 없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환경보호자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만에 사정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환경 보호를 외치는 단체들이 늘어나며, 갑자기 세계의 정치가들이 모두 녹색당원이 되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는 자신이 환경 보호자임을 당당히 주장했고,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는 스스로 녹색의 여신으로 등극했으며, 독일 총리 헬무트 콜은 “1990년대는 세계적인 생태 혁명의 10년이 될 것이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는 많은 나라에서 환경 보호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 훼손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훼손된 환경을 원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면서 제품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산된다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것을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유기농ㆍ친환경ㆍ대안 식품, 공정무역 제품 등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잘사는 나라에만 한정되며, 아직도 가난한 많은 나라에서는 환경보다는 경제 발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제6법칙_ 부가 증가할수록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1908년 8월 5일 뷔르템베르크 주의 에히터딩겐 근처에 독일 전체를 뒤흔든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Ferdinand von Zeppelin 백작이 제작한 길이 200미터가 넘는 비행선 LZ 4호가 사상 최초로 24시간 이상 지속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수천 명의 관중 앞에서 화염에 휩싸였던 것이다. 사고를 지켜본 국민들의 가슴에는 아픔과 슬픔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민족의식도 강하게 차올랐다. 빈의 시인 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은 ‘30초 동안 타오른 거대한 불길’이 국민들의 가슴에 ‘소나기 같은 의기양양함’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석에서 모금하여 거둔 국민 성금은 600만 마르크를 넘어섰고, 이 기금으로 계속해서 다음 비행선을 제작할 수 있었다.
30년 후인 1937년 세계 최대의 호화 비행선인 독일의 힌덴부르크호가 미국의 레이크허스트에 착륙하기 직전 폭발하여 승객과 승무원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이 대참사는 수소를 채운 위험한 비행기구의 종말을 의미했다. 불에 타지 않는 헬륨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비행선 제작이 중단되었고, 마지막으로 제작되던 LZ 130은 완성 직전에 해체되었다.


대체 이 3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30년 전의 비행선 사고가 ‘그래도 한 번 더 해보자’는 오기로 이어진 반면, 왜 30년 후의 사고는 위험한 기술을 그대로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을까? 거기에는 경제적ㆍ기술적 이유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가 증가하면서 안전에 대한 소망이 점점 더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위험은 감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재화에 대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이룬 오늘날의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재화에 대한 욕구보다는 안전에 대한 소망이 크다. 보험 분야는 날이 갈수록 번창하고 있고, 호감 단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안전’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를 스위스의 한 안전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만큼 위험을 두려워하는 사회는 일찍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소망을 거의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복지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업적들의 가치를 이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 절대적 안전이 불가능하다면 차선책으로 최고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것은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젊은이에게는 용기, 노인에게는 걱정과 조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위험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기술, 특히 원자력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오늘날 부유한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물질적 복지라는 축복을 받고 자란 첫 세대다. 오늘날에는 젊다는 것이 돈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며, 반대로 많은 젊은이들은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는 사실을 의식하며 한껏 누리고 있다. 그 이전의 어떤 청춘 세대보다 부모와 국가로부터 금전적 혜택을 많이 받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이런 상태를 가능한 한 오래 누리고 싶어 한다.
이와 반대로 윗세대의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여겨졌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건설 시대에 가치관을 형성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안전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남자다운 행동이라 여겼고, 사고 위험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높아진 안전 의식과 보호 수준은 학습 과정의 열매가 아니라 물질적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그에 따라 가치관이 변화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는 과거의 유럽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태평함, 경솔함, 무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몇 그램의 금을 얻기 위해 위험한 폐광에 들어가는 브라질의 금 채굴자들, 또 조금 싼 값에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지뢰 제거용 열차를 이용하는 캄보디아 여행자들의 행동은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무모하고 심지어 미친 짓처럼 보일? 모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위험의 가치가 다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전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모든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약탈이다. 한 민족이 자신의 힘을 인지하면 스스로 일을 해서 살아가는 대신 이웃을 침략해 그들의 수확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말처럼, 모든 전쟁의 원인은 ‘승리’, ‘개인적인 포상’, ‘몸값과 노획물’,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전쟁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해볼 만한 용감한 행동으로 인식되지만, 어떤 일정한 문턱 값에 도달하게 되면, 다시 말해 물질적 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 전쟁은 사라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반면 가난한 제3세계 나라들 사이에서는 같은 시기에 무력 분쟁이 상당히 많이 일어났던 것을 보면 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제8법칙_ 부가 증가할수록 재산권 침해보다 인격권 침해를 더 심각하게 여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재산권 침해에 대한 분노가 약화되는 만큼 인격권에 대한 민감성은 증가한다. 부유한 사회의 사람들은 사소한 재산의 피해는 크게 여기지 않으며, 사무실 물건을 자기 것처럼 이용하는 것이나 사소한 절도 사건쯤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험 회사가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게 하거나, 손해 사건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것과 같은 일 역시 그들에게는 위법 행위가 아니다.

한 보험 회사와 TV 방송이 미국인들의 손해 배상에 관한 의식을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사상자가 없는 가벼운 버스 사고를 연출하고, 사건 현장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했다.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주위를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충돌 현장으로 황급히 몰려들었다. 사고의 목격자로서가 아니라 재빨리 버스 안으로 들어가 버스 승객을 가장하여 자신이 받은 충격, 타박상 및 기타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과거에는 재산권 침해에 대해서 아주 엄격하게 처벌했다. 기원전 2세기의 《함무라비 법전》에 따르면 절도, 증인과 계약이 없는 구매, 시종과 하녀의 도주를 막지 않은 행위, 화재 시의 침입과 약탈 행위, 사기, 마법 행위, 법정에서의 거짓 발언, 파혼, 파혼에 대한 위증 등 우리가 볼 때 비교적 가벼운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또 로마 제국에서는 절도가 신체 상해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야간의 도둑이나 무기를 들고 자신을 방어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죽여도 된다. 중세 유럽에서도 도둑은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13세기 독일에서 제정된 가장 중요한 법전인 《작센 법전》에는 “도둑은 교수형에 처한다”라고 간결하게 적혀 있다. 물론 도난당한 물건의 가치에 따라 차이는 있었다. 훔친 물건의 가격이 3실링을 넘지 않으면 그는 태형을 당하고 머리카락을 잘린 후 얼굴에 낙인을 찍히는 ‘호된’ 처벌을 받을 뿐이다. 15세기의 한 상인은 와인을 물과 희석시켰다는 이유로 산 채로 벽에 매장되었으며, 18세기의 한 농부는 땅의 경계 표지판을 몰래 옮겨놓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했다.
물질적 침해에 대한 이러한 엄격한 처벌은 부가 증가하면서 점점 사라졌지만, 아직도 가난한 많은 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처벌이 남아 있다. 예컨대 이란, 이라크, 수단과 같은 몇몇 가난한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절도를 저지른 사람의 오른손을 절단하는데, 이것은 서구 부유국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부의 증가가 인격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는 것은 과거와 오늘날의 제3세계의 여성권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과거의 여성은 많은 부분에서 권리가 없었다. 한 명의 주체로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서는 아버지가, 결혼해서는 남편이, 심지어 남편이 죽은 후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후견인 역할을 맡았다. 교육 기회가 없었던 것은 물론, 본인의 의사 없이 결혼이 성립되기도 했고, 결혼 후의 공동 재산은 늘 남편 몫이었다.
이는 오늘날의 가난한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나라들 중 상당수가 여성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의 최측근 친척의 동의가 없는 결혼은 무효다. 인도에서는 심각한 신부 지참금 문제로 태어나기도 전에 죽음을 당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인격권 침해의 중요한 예인 노예 제도 역시 과거에는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부가 증가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가난한 많은 나라에서는 강제 노동자, 어린이 노동자, 인신매매, 세습 노예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생긴 것은 모두 물질적 생활수준의 향상 덕분이다. 이는 경제적 발전이 선진 복지 국가들보다 덜 이루어진 곳에서는 인잱에 대한 이해가 그리 발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오늘날과 같은 인권이 발전한 것을 오랫동안 이루어진 문명화의 결과로 보는 사람들은 이런 인권의 발전이 왜 지구상의 부유한 국가들에서만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가난한 나라들이 인권선언의 항목들에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는 이유를, 특히 경제 발전 정도에 따라 인권에 대한 반대의 정도가 다른 이유도 설명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이 처음에는 매우 천천히 이루어졌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눈에 띄게 빨리 진행된 이유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제는 역사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의 전통적인 연구 방식으로는 거의 해명하기가 불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부의 법칙들은 물질적 발전과 함께 진행되어온 이 현상들에 간결하고도 명확한 설명을 제공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것은 문화의 차이도, 국민성의 차이도 아니다. 경제력의 차이일 뿐이다!”

부로 들여다본 우리 사회에 대한 명쾌한 통찰, 『부의 8법칙』

대한민국의 도로는 늘 공사 중이다. 인도 한복판을 막고 있는 공사판 때문에 사람들은 차도를 걸으며 달리는 차들을 피하느라 아슬아슬한 곡예를 한다. 그러려니 하고 이 상황을 감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의 안전 불감증과 인명경시 풍조를 한탄하면서 우리나라의 후진성을 토로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대충하는 민족성 때문이라는 식민사관을 거침없이 내뱉는 이들도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엔 아직 한참 멀었어” 하면서 말이다.

그간 우리는 선진국 국민들의 합리성을 동경해왔다. 그들의 높은 문화 수준과 의식 수준을 우리의 그것과 비교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려면 우리의 가치관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도서출판 서돌에서 나온 신간 『부의 8법칙』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부가 모든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유한 사회와 가난한 사회를 비교하고, 같은 사회 안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다른 이유, 가난했던 부모 세대와 풍족한 자녀 세대의 사고와 행동 양식이 판이하게 다른 까닭을 ‘부의 8법칙’을 통해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부와 가난을 비교하는 잣대로만 여겨졌던 경제적인 풍요가 국가와 사회, 개인의 의식을 어떻게 지배하고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분명하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를 지배하는 가치들은 과연 무엇일까?”를 깊게 고민해보고, 우리가 근거 없는 오만이나 편견 혹은 자기비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부의 8법칙』, “세상은 부의 8법칙이 지배한다!”

1. 부가 증가할수록 삶을 즐기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
2. 부가 증가할수록 타인을 위한 지출이 많아진다.
3. 부가 증가할수록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4. 부가 증가할수록 돈보다 시간의 가치를 중시한다.
5. 부가 증가할수록 경제 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에 더 민감해진다.
6. 부가 증가할수록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7. 부가 증가할수록 문제 해결 방식이 집단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이다.
8. 부가 증가할수록 재산권 침해보다 인격권 침해를 더 심각하게 여긴다.

저자는 8가지 부의 법칙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근대경제학의 선구자로 일컫는 고센의 법칙을 응용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소비자 행동에 관한 법칙으로 통용되고 있는 고센의 제1법칙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다. 동일한 재화의 소비가 증가할수록 추가되는 재화 1단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만족(효용)은 갈수록 작아진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첫술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은 두 번째, 세 번째 밥술로 얻을 수 있는 효용보다 훨씬 큰 것도 그 때문이다.

고센의 제2법칙은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이다. 같은 값이면 각각의 재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한계효용을 동일하게 맞출 때 전체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령 사과 하나와 우유 한 병의 가격이 같다고 할 때 소비자는 사과나 우유 중 하나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 하나와 우유 한 병이 가져다주는 한계효용이 같아지는 양만큼 둘 모두를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사람들이 가능한 한 다양한 음식을 먹으려는 데는 영양학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도 있는 셈이다.
의식주가 부족할 때 사람들은 의식주 해결이 가져다주는 효용이 크기 때문에 정신적인 가치를 소홀히 한다. 설령 정신적인 가치를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의식주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할 뿐이다. 가난한 사회에서 절약, 신앙, 용기, 자부심, 명예, 애국심, 공동체 의식 등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그래서이다.
반면에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사람들은 추가적인 물질적 욕구보다는 도덕적ㆍ정신적인 가치로 옮겨가는 성향이 강하다. 이미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했으므로 정신적인 가치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관용, 민주주의, 자유와 인권, 환경보호 의식, 안전 의식, 폭력 또는 전쟁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높아지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가치 변화를 다룬 『부의 8법칙』

그렇다면 부유한 나라일수록 그들의 가치는 더 옳고 선한가?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일차원적 판단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가치란 모든 사회, 문화는 물론 물질적 발전 단계에 따라 변한다. 다만 어떤 가치가 현재, 혹은 그 사회의 삶의 수준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가 다를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세계화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세계화를 경제적·정치적·문화적·사회적 교류의 전면적인 확대라고 볼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오만과 편견은 물론 자기비하로부터도 벗어나라고 말한다. ‘부의 8법칙’을 통해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 특히 후진국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나,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이유 없는 열등의식에 대해 돌아보게 될 것이다. 생활수준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수준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수자의 글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그동안 인정하기 꺼려했던 사실, 즉 부가 가치의 중요한 기준이자 가치를 변화시키는 핵심 코드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부가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의 많고 적음이 문화 수준과 의식 수준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부’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부의 8법칙』.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의식 및 가치 변화를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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