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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넘는 사람들
중국공안 초소를 지나다 암치가 있는 마을 티베트의 현재와 우리의 과거 티베트에서 만난 친구 수상한 발자국 소리 포탈라궁에 울려퍼진 ‘프리 티베트!’ 불길한 꿈 달콤한 휴식 가둘 수 없는 자유 의지 히말라야에 버려진 죽음 돌풍이 삼킨 아이 죽음의 눈 지대 붉게 물든 히말라야 마지막 관문 달라이라마와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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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는 지금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독립 운동이 티베트에서는 현재진행형이지요.
얼마 전 티베트의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을 중국이 무력으로 진압해서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죽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중국에 세계는 분노했지요. 중국이 점령하기 전 티베트는 승려 중심의 봉건사회였습니다. 집집마다 한 명의 승려가 있을 정도로 많은 승려들이 있는 불교국가였지요. 중국은 승려들이 티베트 사람들을 착취한다며 그들을 해방시키겠다는 핑계로 티베트 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티베트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불심이 강했기 때문에 대부분 불교를 중심으로 승려들을 존경하며 살아왔지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 중국에서는 종교는 해로운 독으로 여겨졌습니다. 중국은 티베트의 승려들을 처단하고 수많은 사원을 파괴하고 불교서적을 불태웠습니다. 결국 무력으로 티베트를 점령했지요. 티베트는 고유한 영혼을 지닌 나라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영적 수행터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의 모든 수행자들이 한 번쯤은 찾게 되는 나라이지요. 그런 티베트가 본래의 땅이 아닌 낯선 땅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티베트의 때묻지 않은 정신이 그들의 문화와 전통이 숨쉬는 히말라야 땅에 온전히 녹아내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티베트의 독립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누구보다 티베트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티베트 망명정부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독립 때문에 너무나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티베트 망명정부가 원하는 것은 종교와 문화가 존중될 수 있는 자치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티베트 땅에는 티베트 사람보다 더 많은 중국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힘들게 살고 있지만, 중국 사람들은 티베트의 상가와 빌딩들을 대부분 소유하고 영혼의 땅 티베트를 퇴폐문화와 관광거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티베트의 말과 역사를 없애고 중국 말과 역사만을 강요하고 있지요. 티베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히말라야를 넘으면서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과 중국 공안이 쏜 총탄에 맞아서요. 몇 해 전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 있던 한 외국 카메라맨이 총격 현장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아 국제뉴스에 내보낸 것입니다. 계속 발뺌만 하던 중국은 꼼짝없이 증거를 잡혔지요. 이 동화는 그 총격 사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많은 한국 친구들이 티베트에 관심을 갖고 티베트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티베트 어린이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에도 여전히 학용품과 옷가지와 신발들이 필요하답니다. 경제적인 후원 방법도 있겠지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겁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우선, 달라이라마님의 이름과 사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티베트 망명정부에 감사를 드립니다. 중생들의 고통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던 달라이라마님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눈물에 담긴 달라이라마님의 티베트 사랑이 가슴깊이 전해져 왔습니다. 인도에서 직접 빠른 일처리를 진행해 주고 자료 사진까지 찍어 주신 최장남님과 공문서 작성과 자료 정리에 도움을 주신 고마운 친구들, 그리고 티베트 현장과 인도에서 생생한 자료화면을 보내 주신 사랑스러운 티베트 친구들과 세세한 이야기로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 주신 티베트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티베트의 현실을 동화로 알리는 일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나의 조카들과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끝으로, 죽음을 다루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동화를 마무리할 무렵, 존경하던 분의 죽음도 전해들었습니다. 인권이 없는 세상에는 희망도 없습니다.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많은 티베트 독립 운동가들과 과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셨던 독립 운동가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일파들이 활개치는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고 이 땅의 정의가 바로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힘쓰시다 세상을 떠난 많은 분들과 세계 곳곳에서 정의를 외치다 돌아가신 분들께도 이 책을 바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지은이 정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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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보건이 아빠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광복절에 방영할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상해임시정부청사 촬영차 아들 보건이와 함께 상해에 왔다. 상해 촬영이 끝나면, 티베트 사람들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라싸를 거쳐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촬영할 예정이다. 티베트는 우리나라와 닮았다 티베트 사람들의 생김새는 우리나라 사람과 많이 비슷했다. 생김새뿐만이 아니라, 아픈 역사까지 닮았다. 일본에 점령당했던 우리나라와 중국에 점령당한 티베트! 우리에게는 과거의 역사가 되었지만 지금 티베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픈 현실이다. 부끄러운 자화상 독립 이후 우리나라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앞잡이였던 친일파들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세력을 키워왔다.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일파들은 부와 명예는 물론, 권력까지 휘두르며 살아왔다. 나라를 팔아먹는 데 앞장서고 같은 민족을 고문하고 학살한 사람들이 오히려 버젓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이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 아직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참 많다. 빼앗긴 조국 티베트 이미 티베트를 장악하고 있던 중국은 1959년부터 본격적으로 티베트를 점령하고 달라이라마를 없애려고 했다. 티베트 사람들은 달라이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120만 명이나 되는 티베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불교사원도 6,000개가 넘게 파괴됐다.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한 건 티베트 사람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 곳에 망명정부를 세운 뒤에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 역사, 교육을 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티베트 본토의 모든 역사와 언어를 빼앗아가서 점점 티베트 정신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티베트 사람들의 저항 포탈라궁에서는 중국공안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티베트 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광장에서 여스님 둘이 손을 높이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강렬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였다. “프리 티베트!(Free Tibet!)” “티베트의 자유를 보장하라!” 보건이는 여스님들의 모습에서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보았다. 감옥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 독립 운동가들이 지금 저 모습이었을 것이다. 히말라야를 넘는 티베트 사람들 오늘도 티베트 사람들은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고 있다. 독립 운동을 하다가 중국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된 사람, 자녀가 티베트의 문화와 역사, 종교를 익히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유롭게 불성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티베트 사람들은 오늘도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고 있다. 독립의 그 날까지 보건이는 이 모든 것이 다 꿈처럼 느껴졌다. 히말라야를 넘으면서 티베트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과 조국의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훗날 티베트의 아픈 역사도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처럼 흘러간 이야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처럼 티베트도 중국에서 벗어나 어엿한 독립국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랐다. * 나오는 사람들 정보건(한국. 남. 13세) 상해를 거쳐 라싸로 가기 위해 거얼무로 향하는 도중 티베트 사람을 만난다. 오래 전에 잊었던 친구와 닮은 아이, 잠양을 만나면서 히말라야를 넘기를 원한다. 히말라야를 넘으면서 티베트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알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과 조국의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정진(보건이 아빠. 다큐멘터리 감독. 43세)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찍기 위해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촬영한다. 독립 운동가 후손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점을 늘 가슴아파한다. 우연히 아들 보건이와 함께 히말라야를 넘을 기회가 생긴다. 아들이 위험에 처할까 봐 갈등하는데 오히려 보건이가 아빠를 설득한다. 초펠가이드(히말라야를 안내하는 가이드. 34세) 티베트 사람들의 망명을 돕고 독립 운동가들의 가족들을 돕느라 가이드 일을 놓을 수 없다. 책임을 다해서 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해 주기를 바란다. 여러 차례 넘나든 히말라야지만 사고로 동생과 아이를 잃은 후에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롭상아저씨(동충하초를 캐는 남자. 36세) 티베트 본토에 아버지와 아내, 아들을 남겨둔 채 달라이라마를 보기 위해 히말라야를 넘게 된?. 달라이라마의 얼굴만 보고 얼른 다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히말라야는 그리 쉽게 넘나들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초펠가이드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상게스님(승려. 18세) 불성이 사라진 티베트 본토의 사원을 보며 혼란을 겪는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로 가려다가 중국공안에 잡혀 감옥에 갇힌다. 감옥 안에서 끔찍한 고문을 받는 노인을 보면서 자유롭게 불성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다행히 초펠가이드를 만나 함께 히말라야를 넘게 된다. 돌마여스님(승려. 25세) 라싸 포탈라궁 광장 앞에서 티베트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감옥으로 잡혀간다. 추운 감옥 마당에서 맨발에 찬물을 끼얹는 고문을 당하고 정신 교육을 받다가 감옥에서 풀려난다. 중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마음껏 기도하는 승려가 되기 위해 히말라야를 넘는다. 잠양(남. 13세) 잠양의 형이 죽자 까치머리 아빠는 전생의 업이라며 순례길에 나설 결심을 한다. 잠양은 아빠의 뜻대로 달라이라마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로 가게 된다. 자유롭게 티베트의 문화와 역사, 종교를 익히고 티베트가 독립될 때 다시 고향으로 오라는 아빠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텐진(여. 12세) 아빠가 술만 먹으면 중국인과 싸워 수차례 감옥에 잡혀갔다 오는 바람에 가족 전체가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엄마는 텐진을 다람살라로 보내면서 사진 한 장을 건넨다. 텐진은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보며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까르마아저씨(니마와 다와의 아빠. 48세) / 빼마아줌마(니마와 다와의 엄마. 42세) / 니마(남. 12세) / 다와(여. 10세) 까르마아저씨는 독립 운동을 돕다가 감옥에서 고문을 당해 다리 한쪽을 절게 되었다. 한동안 조용히 지내는데 독립 운동가들을 다시 잡아들이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까르마아저씨는 달라이라마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로 가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넘기로 한다. 가비기자(루마니아 출신 기자. 남. 34세) 히말라야 등반대를 찍기 위해 후발대로 히말라야를 오르다가 길을 잃는다. 운좋게 초펠가이드 일행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 순간 제2 베이스캠프에서 우연히 이들을 발견하고 현장을 촬영한다. 동료들과 망명자들을 피신시키는 데 성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