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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왜 ‘지저분한 것’에 열광할까?
아이들은 똥, 방귀, 트림, 코딱지 같은 지저분한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한다. 이야기 도중에 그냥 ‘똥’ 자만 나와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홀딱 사로잡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더러운 이야기는 곧 ‘재미’이다. 이 유별나고도 엉뚱한 ‘재미’를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으로 한껏 끌어당겨 주는 책이 이번에 출간됐다. 『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은 이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이다. 작가 조이 매조프는 미국에서 수년간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 유년 단원을 이끌면서 아이들이 방귀나 트림 같은 더럽고 지저분한 이야기를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사전식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아이들이 이 책을 책장 한쪽에 두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왜 누런 귀지가 생기는 거지?’, ‘입 냄새는 왜 날까?’, ‘배꼽의 때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모기가 왜 나만 자꾸 무는 거지?’ 등과 같은 짓궂지만 정말 궁금한 질문들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은 수시로 ㄱ부터 ㅎ까지 잘 정리돼 있는 이 사전을 들춰 보면 될 것이다. 『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은 아이들이 더러운 것에 대해 갖고 있는 ‘흥미’와 ‘재미’를 온전히 ‘과학’이라는 학문 속으로 폭 빠져들게 만드는 책으로, 이번 여름 방학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 지식은 물론, 역사와 문화사까지 담겨 있는 알짜배기 사전 『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의 가장 큰 장점은 딱딱하고 어려운 지식들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말랑말랑하고 쫀득하게 만든 것이다. 엽기적인 장면 속에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일러스트 또한 웃음을 자아내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 책을 감수한 치과의사이자 시인인 신형건은 자신이 딱딱한 지식을 공부하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좋은 책을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마저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엔 생물학과 의학 분야의 지식이 주로 담겨 있으며,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폭넓게 아울러 소개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힌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자벨라 여왕과 향수의 역사를 소개한다거나, 소름끼치게 혐오스러운 시궁쥐를 이야기를 하면서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까지 덤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주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물론 인류의 역사와 문화사까지, 그야말로 폭넓은 ‘산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