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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기자 수첩 #1 난쟁이를 넘겨라: 신문 저널리스트의 인생 기자 수첩 #2 롱아일랜드《뉴스데이》: 감자 밭에서 꿈의 벌판으로 기자 수첩 #3《뉴욕》: 밑바닥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정상에서 끌어내리는 것보다 낫다 기자 수첩 #4 런던으로부터의 제안: 훌륭한 신문이라고 해서 둔감할 필요는 없다 기자 수첩 #5《타임》이 압박하다: 품질 통제의 사무적 관료주의 기자 수첩 #6 CBS에서: 매질이 다시 유행하기를 바라는 곳 기자 수첩 #7《뉴욕 뉴스데이》: 또 하나의 굉장한 신생 기업, 또 한 번 저널리스트로 살 수 있는 기회 기자 수첩 #8《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메이저리그 미국 신문의 책임감 맺음말 |
Tom 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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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뉴욕》,《로스앤젤레스 타임스》, CBS 등
최고 사령탑에서 바라본 언론계 여기 한 저널리스트가 있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최초로 《타임》을 읽은 학생이었고, 《플레이보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지적으로 일찍 깨인 한 남자. 그는 숙명처럼 중·고등학교 신문사에서 편집장을, 대학교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을 지내다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이루어낸 장본인이자 존 F. 케네디의 대학교 룸메이트로도 유명한 벤저민 브래들리 아래서 《워싱턴 포스트》 기자직을 시작했다. 일찍이 사설·논평 면에 관심을 갖게 되어 훗날 《뉴스위크》에서 롱아일랜드《뉴스데이》, 《뉴욕》, 《타임》, 《로스앤젤레스 헤럴드 이그재미너》, CBS 잡지국의 《패밀리 위클리》, 《뉴욕 뉴스데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까지 미국·영국의 메이저리그 언론사라고 할 수 있는 곳을 두루 거쳐 최고 사령탑까지 오르게 되었다. 《어느 언론인의 고백》은 저자 톰 플레이트(65)가 언론계의 말단에서 시작해 최고 사령탑에 오르는 30여 년 동안 경험했던 미국·영국 언론계를 집중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뉴스 미디어 산업은 상업주의를 표방하는 거대 관료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70년대만 해도 유머와 인정미가 살아 있었다고 한다. 그 한 예가, 저자가 몸담고 있던 신문에서 애완견 학대를 조장해 동물애호가들의 전화 세례가 예상될 만한 기사의 하단에 상대 신문사의 전화번호를 적어 넣은 웃지 못할 사건이다. 만약 오늘날 시점이라면 담당 기자의 징계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신문사 간 소송감일 것이다. 최근 들어 미디어관련 법안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한 미국 언론계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론사들이 선보이는 신문·잡지·방송은 곧이곧대로 뉴스 수용자에게 전달되지만 이 공룡 같은 조직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저자 톰 플레이트는 바로 이런 베일에 싸인 메이저리그 언론사의 최고 사령탑에서 편집장과 논설실장으로 일하면서 보고 느낀 산업 내부의 작동 메커니즘, 고유의 기업 문화, 가치관, 관습 등을 잔인하리만큼 솔직하게 조명한다. 또한 긴박한 마감 시간, 뉴스의 속보성, 조직 내 정치 공방, 그리고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씩 크나큰 기쁨을 주는 저널리즘의 매력을 선사한다. 저자는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 캘리포니아 신문 발행인 협회, 로스앤젤레스 언론 클럽 상 등을 받았으며, 지금은 UCLA 커뮤니케이션 학과와 정책학과 교수로 미디어 윤리와 아시아 미디어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전문 칼럼니스트로, 두바이에서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 서울, 도쿄, 시애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의 신문에 격주마다 칼럼을 싣고 있다. 아시아 전문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기자라면 누구나 특종을 따내고 싶어 하지만 저자 톰 플레이트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토니 블레어 총리, 고이즈미 총리까지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수차례 따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남다르다. 아시아 정치 전문 기자인 그는 자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당시는 남북관계가 위태로운 90년대였고,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무시한 것으로 자칫 잘못 판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외교관의 문제제기로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된 그는 곧 클린턴 대통령을 자극할 만한 기사를 써내어 결국 방한 일정을 추가할 수 있었다. 1970년~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구 언론은 아시아 국가를 비민주적이며 잔인한 독재자 하에 휘둘리는 열약한 후진국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프린스턴 대학교의 우드로 윌슨 스쿨에서 정치외교학과와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저자는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직접 방문해 정치·사회·환경을 공정하게 다뤘다. 그가 단독 인터뷰한 아시아 정치인은 김영삼 대통령·고이즈미 총리·리콴유 총리 등이 있는데 그의 칼럼이 이들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해소시키는 데 한 역할을 담당했고, 아시아 지도자들은 이런 그에게 쉽게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국내외를 통틀어서 최고의 인터뷰”였다며 저자의 인터뷰 솜씨를 칭찬했다. 초기에는 데스크에서 ‘너무 친아시아적’이라고 폄하할 정도였지만 곧 그의 칼럼은 아시아 관련 칼럼 중 신뢰도가 가장 높고 공정하며 편파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언론사에 몸담은 30여 년 동안 저자는 신랄한 사설·논평으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여느 서구 저널리스트보다 아시아의 정치·경제·사회를 잘 파악하고 서구와 아시아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많은 기?를 했다. 저널리스트여, 난쟁이를 넘겨라 책에는 저자가 저널리스트로서 살아온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저널리스트들에게 전하는 조언이 곳곳에 실려 있다. 특히 저자는 평범함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면 ‘난쟁이를 넘겨야 한다’고 충고한다. 무슨 말일까. 한 신문사 부장이 절도사건의 범인으로 잡힌 난쟁이의 실물 크기 사진을 신문 펼침면에 걸쳐 싣고자 한다. 하지만 모두의 반대로 그런 기상천외한 방법은 먹히지 않았고 대신 평범한 기사가 나갔다. 그는 그 일을 무덤 속에서까지 후회할 일이었다고 저자에게 털어놓는다. 자신 안에 난쟁이라는 한계가 있는 저널리스트는 특종을 놓친다는 교훈이다. 저자가 클린턴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를 따내는 데 성공하고, 신문사 사주와의 면접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칼럼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공정 보도라는 기준 하에 색깔 없는 기사를 써내는 신문사에 반기를 들었던 모든 일은 그가 난쟁이를 넘긴 사건들이다. 《타임》은 알코올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는 위험한 곳! 미국 언론계의 계단을 오르면서 수많은 장애물과 재미난 사람들을 만난 톰 플레이트. 그가 고백하는 언론계 내부의 숨겨진 뒷이야기는 이렇다. ▷ 학력이 딸리는 미국 언론계 미국 언론계는 ‘학력’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를 ‘공부 못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저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게 한 당대 최고의 편집장 《워싱턴 포스트》의 벤저민 브래들리 아래서 인턴 기자로 일했지만, 후에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자 그의 비웃음을 산다. 저자는 점점 복잡해지는 우리 세계가 지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해석되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자들의 학력과 지성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익명이 없는 잔인한 세계 저자는 《뉴욕》지 동료 기자로부터 익명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했지만 어설픈 익명을 사용하는 바람에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절대로 익명성을 신뢰하지 마라’며 주의를 준다. 저널리스트는 어디까지나 기사를 쓰기 위해 익명을 이용하는 것이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 술 권하는 신문사 《타임》지의 음주 문화는 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무료 양주가 가득 담긴 카트가 신문사 안을 버젓이 돌아다녀 저널리스트의 ‘갈증’을 채워주곤 한다.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주중 12시간, 주말 18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 시간이다. 한 편집장이 술에 절어 기사 승인을 하지 못하고 응급실로 실려갔고 마감을 놓칠 뻔한 일이 벌어진다. 이 사태를 지켜본 저자는 자신 역시 ‘술 문제’를 겪곤 했다며 언론계의 잘못된 음주 문화를 지적한다. ▷ 소수자 차별이 횡행하는 언론사 90년대 로스앤젤레스는 민족 간의 폭동으로 얼룩져 있었으므로 사설·논평 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그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외부인을 철저히 배제하는 조직이었기 때문의 동료들은 그를 못마땅해했다. 백인 남성들은 자신들만의 비밀 조직이 있었고, 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공람을 아무리 써도 신경을 쓰는 상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다문화를 독려하며 강의나 기사 작성 방식을 통해 평화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중성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