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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바로 아래에 뭔가 있었다. 처음엔 몸 둘레에 가느다란 갈색 촉수가 퍼져 있는 커다란 해파리 같았다. 그러나 좀더 깊은 곳, 짙푸른 어둠을 통해서 빨강, 노랑, 파랑으로 된 줄무늬가 가까스로 보였다. 그런 건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건 천처히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떠올랐는데 꼭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같았다.
몇 분이 흐르고 나서야 난생 처음으로 시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게 시체라는 걸 알아차렸다. 폐에 아직도 공기가 있다면 수면 위로 떠올랐지 물 속으로 30센티미터나 가라앉진 안았을 테니까 말이다. 짙푸른 해초 줄기들이 팔에 엉겨붙어 있었다. p.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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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이 감옥에 갈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 튠은 절대로 조지 아저씨를 죽이지 않았어요. 나는 점보 씨가 튠한테 해코지할까 봐 두려웠어요"
숨이 고르지 앟아 말하기가 힘들었지만 간신히 말을 마쳤다.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넌 그냥 보안관이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증거를 찾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했어" 아빠는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빙빙 돌며 걸었다. 아빠는 내가 갓난애처럼 엉엉 울고 있는데도 나를 위로해 주려고 하지 않았다. 눈물이 코를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버크, 튠은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결국 그게 아빠가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빠, 튠은 지금 엄청난 위험에 빠져 있다구요"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했다. "아빠라면 친구가 위험에 빠져 있는데도 모르는 척하시겟어요? 그러지 않으실 거잖아요. 왜 튠 편은 안 들고 점보 씨 편을 드는 거죠?" 나는 티셔츠 아랫단으로 코를 닦았다.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폭풍이 다시 내리칠 기셰였고, 내 마음도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우리 아버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분간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바로 그분이 지금 내게 옳지 않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모르는 척 그냥 따를 수가 없었다. 내가 질 게 뻔했지만 아빠와 싸우고 싶었다 p. 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