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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
2. 미하엘 엔데의 《모모》 3.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 4.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5. E. M.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6.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 7. C. V. 게오르규의 《25시》 8.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9.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10.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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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명작의 숲에서 문향文香에 취하다
‘인간이란 자유’라는 말을 듣고 조르바가 떠오르고, ‘알에서 깨어나는 새…’를 듣고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떠올린다면, 또 25명의 아름다운 처녀를 살해하여 향기를 탈취하는 엽기적인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향수’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인문학 소양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노트르담 성당을 무대로 한 집시 아가씨와 세 남자 사이에 얽힌 숙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어떤가. 빅토르 위고는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아낭케라는, 그리스어로 ‘숙명’이란 뜻을 지닌 이 글자가 새겨졌다 사라진 노트르담 성당을 바탕으로 《파리의 노트르담》을 쓰기 시작했다.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은, 이렇게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명작 10편을 엄선해 ‘깊이 있기’를 시도한 책이다. 요즘 들어 지나치게 독후감 위주의 책읽기 교육이 강조되다 보니 ‘감상’만 있고 ‘내용’은 없는 반쪽짜리 독서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사유를 넓혀주는 읽기의 기본은 꼼꼼하게 읽는 것일 것이다. 이 책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은 소설을 읽은 독자나 읽지 않은 독자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문학작품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틔워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를 보는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독특한 인문학 산책이다. 책은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부터 미하엘 엔데의 《모모》,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까지 교양인의 필독서라 할 수 있는 10편의 서양명작을 소개한다. 저자 윤일권은 대학에서 ‘독문학사’, ‘그리스신화와 서양문화’, ‘소설로 만나는 유럽’ 등을 가르치며 다양하게 섭렵한 서양문화에 대한 지식을 이 책에서 유감없이 풀어놓는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저자와 인연이 깊은 독일(4편)을 중심으로 유럽의 동(루마니아), 서(영국, 프랑스), 남(그리스), 북(노르웨이)을 돌아 대서양 건너 미국까지 골고루 1편씩 배분하는 형평성도 생각했다. 그러나 ‘학’에 갇혀 무게를 잡지는 않는다. “2차 문헌과 복잡한 이론은 가능한 한 배제하고 문학적 감수성만으로 작가와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갑갑한 연구실을 벗어나 명작의 숲을 자유롭게 거닐며 벌거벗은 몸으로 문향(文香)에 취하고 싶었다. 작품 속에는 섬세하고 강렬한 감수성으로 세상과 치열하게 소통한 작가의 숨결이 스며 있다. 독서는 이 숨결을 호흡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명작에 둘러싸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삶에 찌들어 무디어진 이성에 날이 서고, 더불어 작가의 혼과 다투던 마성까지 어렴풋이 떠오르게 된다. 타성에 길들여진 눈으로 무심히 흘려버린 현실이 새롭고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다. 문학은 현실보다 더 ‘리얼’하다.” 저자가 말하는 ‘문향에 취하는 일’은 ‘행복한 독서’의 다른 말일 것이다. 시간에 쫓겨 대충 내용만 파악하고 말아야 했던 ‘괴로운 독서’를 경험해본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사유하는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