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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옮긴이의 말 |
Robert Cr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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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고등학교 2학년 때쯤, 전교에서 세 번째로 예쁜 여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그녀의 눈가에 행복한 미소가 서렸다. 손으로 머리칼을 다시 만지다가 그녀가 대답했다. “두 번째였어요.” 엘런은 웃을 때가 보기 좋았다. 물론 최근에는 별로 웃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과는 대학 때 만났나요?” “고등학교 때요. 앨버튼에 있는 클래런스 대로우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둘 다 캔자스가 고향이거든요.” “고교시절 연인이라.” 그녀는 미소 지었다. “네, 끔찍하지 않아요?” “무슨 말씀을요. 대학도 같이 다녔나요.” 잠시 그녀의 눈빛이 추억에 잠기는 듯했다. “모트는 공연 예술과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당시 그이 부모님은 앨버튼에서 상당히 큰 페인트 가게를 운영했었고, 아들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셨지만 모트는 연기를 하고 싶어 했죠. 앨버튼에서 그걸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라도 붙잡고 꿈이 연기자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그냥 빤히 바라보기만 할 거예요.”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모트 씨가 연기는 꽤 했나 보군요.”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클래런스 대로우 고등학교에서 두 번째로 예쁜 여학생의 마음을 훔쳤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녀는 나를 잠시 더 바라보고 있다가 비로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짧게 폭소를 터뜨리면서 내게 아주 고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 pp.77~78 파이크는 나를 집 앞에 내려주고 돌아갔고 나는 코르벳을 몰고 나와 사무실로 운전해 갔다. 지하에 차를 대고 위로 올라가니 어디선가 ‘헤이, 주드’를 연주하는 악기 소리가 들렸다. 존 레논이 별로 고마워하지 않을 것 같은 솜씨였다. 나는 외부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침입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얼굴에 총구를 들이대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책상으로 가서 댄 웨슨을 오른쪽 맨 위 서랍에 넣고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나서 유리문 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탐정들은 대부분 사건에 대해 상의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 하지만 나는 혼자 차를 몰고 다니고, 혼자 투덜거리고, 혼자 동분서주해야 한다. 퍼시발이 갤러해드를 집 앞에 내려주고 혼자 가버린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아처가 스페이드를 혼자 집 앞에 내려주고 간 적은? --- p.163 “살기에 정말 아름다운 곳 같아요.” “맞아요.” “혹시 코요테도 있나요?” “예. 저수지 위쪽의 언덕에 사는 것 같아요.” 그녀는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코요테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들었어요. 니콜스 캐니언에 사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코요테에게 고양이를 두 마리나 잃었대요.” 나는 고양이의 양쪽 귀 사이를 쓰다듬었다. 넓고 편평했지만 흉터 자국이 튀어나와 있었다. 근사한 고양이 머리였다. 엘런은 의자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가운이 무릎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도대체 한 사람하고 그토록 오랜 세월을 살았으면서도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보여주는 것밖에는 볼 수 없어요.” --- pp.225~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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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최강 탐정, 엘비스 콜! 어떤 사건이든 끝내주게 해결해 드립니다!
20세기 100대 인기 미스터리 선정 작품 앤소니 상, 매커비티 상 최고 작품상 수상작! 《몽키스 레인코트》는 인기 스릴러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데뷔작으로 2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LA 최고의 탐정, 엘비스 콜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다. 유머러스한 바람둥이 탐정 엘비스 콜과 그의 파트너인 무뚝뚝한 터프 가이 조 파이크, 두 사람의 대조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엘비스 콜 시리즈는 빤한 하드보일드 탐정에 식상해 있던 팬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유머러스한 캐릭터의 탐정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열세 편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동안 엘비스 콜 시리즈는 캐릭터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작풍에서 점차 사회적인 이슈로 관심을 넓혀가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비스 콜 시리즈의 문을 연 《몽키스 레인코트》는 추리소설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추리소설상인 앤소니 상, 매커비티 상,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후보에 모두 올라 추리소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로버트 크레이스는 이 작품으로 앤소니 상과 매커비티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전미 독립 추리소설 전문서점 협회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인기 미스터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남편과 아들의 실종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결혼 후 남편만 바라보며 세상물정 모르고 살던 엘렌은 남편이 아들과 함께 실종되자 친구의 손에 이끌려 엘비스 콜 탐정 사무소를 찾는다. 엘런은 이 사건을 부부간의 사소한 불화에서 비롯된 단순 가출로 생각하지만, 엘비스의 조사로 엘런의 남편 모트가 ‘마약’과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행방불명된 마약을 찾기 위한 LA 암흑가 거물들의 암투가 이어지면서 거대한 사건으로 점차 변모해간다. 곧이어 모트의 시체가 발견되고, 엘런마저도 괴한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엘비스는 과연 거대한 폭력조직의 위협으로부터 엘런을 구출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를 대변하는 탐정 콤비의 등장! 탐정이나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에는 대개 뛰어난 능력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탐정과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파트너가 등장한다. 코난 도일의 소설에는 셜록 홈즈와 왓슨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는 에르큘 포와르와 헤이스팅스가 콤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대실 해미트의 샘 스페이드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같은 고독하고 비정한 탐정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에서는 파트너의 역할을 팜므 파탈이 대신하면서 추리소설에서 파트너의 역할은 점차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급기야 베트남 전쟁을 경험한 이후에는 네오 하드보일드 소설이 유행하면서, 호모 섹슈얼이나 폐암에 걸린 노인 탐정 같은 굴절된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어두운 경향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탐정 콤비의 시대를 연 작품들이 있었으니, 바로 로버트 B 파커의 ‘스펜서’ 시리즈와 그 뒤를 이은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다. 유쾌한 탐정, 엘비스 콜의 색다른 매력 엘비스 콜은 365일 태양이 내리쬐는 LA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쾌한 바람둥이 탐정이다. 그의 선배격인 로버트 B 파커의 ‘스펜서’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한 멋진 탐정의 전형을 보여줬다면, 그는 베트남 전쟁을 통해 마음 편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인물로 묘사된다. 엘비스는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고 농담처럼 떠벌이는가 하면, 사무실을 온통 디즈니 캐릭터로 채울 정도로 피터팬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캐릭터다. 작가는 베트남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80년대를 배경으로, MTV와 팝 음악, TV 시리즈 같은 대중문화가 꽃피기 시작하던 시절의 분위기를 작품과 캐릭터에 충실히 담고 있다. 디즈니 만화에 열광하며 영원히 아이에 머물고 싶어 하는 엘비스 탐정은 이전 세대의 추리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다. 심지어 엘비스는 의뢰인이나 주변 인물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철칙인 하드보일드 탐정과는 달리 의뢰인의 삶에 동화되어 사랑에 빠지며 인생에 깊이 관여한다. 하지만 엘비스는 사건 해결 과정에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긍정적인 재생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자임한다. 농담 따먹기나 즐기는 싱거운 탐정 같지만 그를 깊이 알면 알수록 진심으로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와 파트너를 이룬 조 파이크는 수다스런 엘비스와는 대조적인, 꼭 필요한 말만 하는 무뚝뚝한 캐릭터다. 이들 콤비는 미국 추리소설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LA를 대표하는 밝은 이미지의 탐정 콤비로 인기를 끌게 된다. 진화를 거듭하는 엘비스 콜 시리즈 이 작품은 한편으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던 엘런이 남편 실종 후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린 재생의 드라마로 이해할 수도 있다. 엘비스의 도움을 받으며, 그의 긍정적인 자세에 영향을 받으며 점차 사람 구실을 하는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엘런과 이런 그녀를 격려하는 엘비스의 듬직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진심으로 반해 하룻밤을 보내는 두 사람의 어른스러운 사랑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독자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작품처럼 엘비스 콜 시리즈의 초기작에서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후기작에서는 로드니 킹 사건이나 O J 심슨 사건 같은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소재로 다루면서 점차 사회적인 성격이 짙어지고 분위기도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 중심의 시리즈는 후속편이 이어질수록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엘비스 콜 시리즈는 시리즈 독자들이 기대하는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과 새로운 사건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더해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리즈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