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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지금 이 순간 즐거움을 만끽하라
집에서 게으르기 내 몸과 놀기 거리로 나가기 자연과 친해지기 여가활동 즐기기 각종 도구 사용하기 |
Tom Hodgk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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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지구를 구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들판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야말로 지구에 전혀 해를 가하지 않는 방법이자, 지구와 다시 접속하는 길이다. 지구를 살리는 방법은 일체의 공격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들판에 누워 태평하게 빈둥거리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치유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다. --- 「들판에 눕기」 중에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삶이 너무 버거울 때는 당신 몸과 공모하여 꿋꿋하게 다시 일터로 나가도록 만드는 의사의 처방약에 속아 넘어가지 말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질 때는 확신을 갖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잘못된 것은 당신이 아니다. 지금 당신은 혼돈스러운 현대 사회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숨기」 중에서 소비재가 넘쳐나는 물질문명의 세계와 다르게 자연은 마음이 관대하여 모두에게 넉넉히 베푼다. 다툼이 일어날 소지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헤엄을 치든지, 바다를 바라보든지, 아니면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풍덩대며 새우를 잡든지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거나 낚아 올린 생선을 직접 구워 먹어도 된다.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해도 되는 세상이니까. --- 「바닷가」 중에서 술에 취하면 다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 흥미로운 특성 중 하나는 맨정신이었다면 아주 멀게 느껴질 거리를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두고 흔히 ‘맥주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왔다고 말한다. ‘맥주 스쿠터’란 어떻게 집을 찾아온 건지 의식도 없는 당신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기적의 이동 수단이다. --- 「맥주 스쿠터」 중에서 차를 우려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정확히 가늠하는 방법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서 그저 기다리는 것뿐이다. 오로지 찻주전자에 집중할 때에만 비로소 차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다. --- 「차茶」 중에서 세상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일들 가운데 낮잠은 가장 손쉽게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중간에 잠깐 졸지도 않고 꼬박 여덟 시간 혹은 그 이상을 일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매일 낮잠을 자는 것은 값비싼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것이다. 감미롭고 달콤하며 황홀한 낮잠은 지친 영혼을 위한 약이다! --- 「낮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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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피곤한 몸으로 욕실로 향하는 것보다 옷 입은 채로 잠드는 게 낫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삶이 버거울 때는 모든 할 일을 미루고 차를 끓이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느끼는 기쁨과 고독과 위안을 즐겨라. 만사에 게으름을 피우자. 사랑하고 술 마시고 게으름 피울 때만 빼고. 오늘 아침에도 따뜻한 이불을 밀치고 힘겹게 일어났는가? 몸이 아픈데도 참고 일을 하러 가야 하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바쁘게 걸어 다니느라 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가? 즐기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즐기지도 않는 일을 해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기쁨과 고독과 위안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게으른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원제: The Book Of Idle Pleasures)』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게으름은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대상이자 반성하고 고쳐야 할 나쁜 습관으로만 여겨져 왔으나, 저자이자 엮은이이자 영국 잡지 「아이들러(Idler)」의 발행인인 톰 호지킨슨은 이런 우리의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다. 우리가 여름날 나무 밑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자기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같고, 일부러 느린 걸음으로 도시를 배회하는 것은 일과 소비가 전부인 사회에 맞서 즐거운 마음으로 저항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또한 게으른 즐거움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을 거스르는 현대 사회의 정신을 반대하고, 넉넉한 자연 품에서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연구한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들판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치유하는 행동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게으른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에서 톰 호지킨슨 외 12명의 글쓴이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지금의 만족을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는 삶을 살자고 제안한다. 재치 넘치는 그림과 함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읽다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게 될지도 모른다. 게으름은 비난의 대상이 아닌, 무위無爲의 행복으로의 안내이다. 일에 쫓기고 매여 사는 요즘 시대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반역 행위가 되고, 자본사회에서 소비하지 않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회에서 천성적 게으름과 동기 결여로 괴로워하던 톰 호지킨슨은 자신의 아파트와 침대와 욕조를 벗어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늘 갈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게으름꾼을 ‘단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새뮤얼 존슨의 에세이 「The Idleree」를 읽고 감명을 받았고, 이 생각을 확장하여 1993년 자신의 삶을 반영한 잡지 「아이들러Idler」를 창간하기에 이른다. 「아이들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와 기쁨과 예술을 찬양한다. 아울러 무위無爲의 삶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철학과 풍자, 사색을 통해 영감을 얻도록 돕는다. 게으름이라는 주제로 마이클 폴린, 데이먼 허스트, 리처드 링클레이터 등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연재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게으른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은 「아이들러」에 제드 웰스의 그림과 함께 연재하던 여러 작가들의 글들을 엮은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반전의 시각을 제시하는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을 느끼며 인생을 신나게 사는 게으름꾼이 되자고 유혹한다. 삶은 미루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쁨은 누릴 수 있을 때 붙잡아야 한다. 게으른 즐거움은 언제 어디서든 느낄 수 있다. 회사 발코니는 애인의 전화를 받으며 지겨운 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고, 집 안 화장실은 남자가 숨기에 좋은 은신처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재채기는 큰 소리로 힘차게 하고, 자연이 우리에게 휴식을 권하는 하품이 나오면 잠시 눈을 감고 등을 기대고 앉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게으른 즐거움은 잊고 살았던 우리의 본능에 충실하자고 말한다. 갓 걷기 시작한 아이들은 길가에 핀 풀들과 하늘을 바라보는 등 호기심 어린 충동이 이끄는 대로 몸을 내맡긴다. 본능의 대가인 아이들처럼 우리도 쉬지 않고 걷도록 부추기는 조바심을 거부하는 순간, 여유로움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친구들과 술을 한잔 기울이고 음악에 푹 빠진 밤에는 ‘맥주 스쿠터’를 타고 집에 오기도 한다. ‘맥주 스쿠터’란 집을 찾아온 건지 의식도 없는 당신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기적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이 외에도 날씨 맑은 날 밖으로 나가 빨래 널기, 자선가게 책장에서 뜻밖의 귀한 책을 발견하는 행운, 떨어지는 낙엽 잡기와 물수제비 뜨기 등 『게으른 즐거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은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여유를 갖고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즐기라며 활기 넘치는 자신을 찾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