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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서해문집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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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말과 사물, 그리고 혼

01. 모내기 _ 파종의 정치경제학
02. 화성성역의궤 _ 동서고금의 가장 완벽한 뉴타운 시공일지
03. 탑과 부도 _ 숭배와 건축
04. 사농공상과 경강상인 _ 직업의 귀천에 대하여
05. 글이 없던 한반도 _ 옛날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어떻게 표기했을까
06. 화폐의 탄생_ 돈의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가
07. 코리아_ 아라비아 상인, 푸른 물결을 건너다
08. 방언 _ ‘교양 없는 사람들이 쓰는 틀린 말’은 없다
09. 백제의 말 _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같은 말을 썼을까
10. 소나무와 참나무 _ 나무의 흥망성쇠
11. 도명 _ 지명의 유래에 대하여
12. 표준시 _ 시간을 둘러싼 세계
13. 달력 _ 문명과 역법, 그리고 세종의 달력
14. 한글 _ 한글과 독재자
15. 지뢰 _ 야만에 대하여
16. 이야기꾼 _ 소설의 탄생, 발 없는 이야기가 천리를 간다
17. 얼굴 _ 얼굴과 말, 그리고 뇌의 발달에 대하여
18. 불전 _ 부처에서 나한까지, 대웅전에서 명부전까지
19. 벽돌 _ 우리는 왜 벽돌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20. 수레 _ 우리는 왜 수레를 타지 않았을까
21. 경연 _ 왕의 공부와 경연 정치
22. 갓 _ 나태한 풍습과 오만한 태도가 모두 갓에서 생기니
23. 사발통문 _ 처음과 끝이 없는 ‘불온한’ 문서
24. 서울 _ 서울은 고유명사일까, 보통명사일까

제2부 즐거운 지식

25. 수령칠사 _ 조선 관원들의 생활백서
26. 노비의 품격 _ 비]가 노보다 비싸다?
27. 종교에 대하여 _ 대한민국은 종교 공화국이다
28. 선교사와 사업가 _ 운산금광의 불평등 계약
29. 남한산성 _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다
30. 조선시대 거리 풍경 _ 청결에 대하여
31. 서희의 담판 _ 외교의 논리에 대하여
32. 정조의 분노 _ 지름길을 찾아서 궁색하게 걷는다면
33. 판소리의 즐거움 _ 100년 전의 열광은 다 어디로 갔을까
34. ‘노걸대’와 ‘박통사’ _ 고려·조선시대 외국어 학습의 베스트셀러
35. 비석을 찾아서 _ 추사 김정희의 문화재 훼손
36. 흥타령 _ 한과 신명,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7. 천재의 길 _ 구용구사, 인간이 갖춰야 할 아홉 가지 행동과 생각
38. 고등어, 굴비, 명태 _ 밥상의 위기에 대하여
39. 무등산 타잔 _ 어느 살인마의 최후 진술
40. 그림에 대하여 _ 화가는 45억 원이 슬프지 않았을까
41. 망국의 왕자 _ 두 개의 길, 의친왕과 영친왕
42. 조선의 궁궐 _ 영욕의 역사를 보다
43. 사상계 _ 광복 이후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책
44. 무령왕의 무덤 _ 혼돈에서 영광으로
45. 밀실의 약속도 약속인가 _ 가쓰라와 태프트, 그리고 루스벨트
46. “폐하!” “난 전하다.” _ 각하에 대한 단상
47. 임신서기석? 임신서기석! _ 돌 하나가 전하는 말
48. 사명대사비 _ 다시, 친일파 청산에 대하여
49. 옛날, 전쟁은... _ 양만춘, 연개소문, 당 태종, 그리고 안시성 전투
50. 통신원 보고 _ 황윤길 vs 김성일
51. 암행어사의 일기 _ 정의사회의 로망에 대하여
52. 172,000일의 위대한 유산 _ 그래서 그들은 기록을 남겼다
53. 영화, 좋아하세요? _ 최초의 영화비평 주간지 〈영화저널〉에 대하여

제3부 이 사람을 보라!

54. 파란 책 _ 직지심경, 외규장각 도서, 그리고 어느 사서의 이야기
55. 조용수와 민족일보 _ 서른 즈음에, 지령 92호의 혁명
56. 98을 이긴 2 _ 이승만 vs 조봉암
57. 산유화의 가수 _ 그는 왜 카루소가 될 수 없었나
58. 을밀대 고공 농성 _ 누구든지 이곳에 사다리를 대기만 한다면
59. 간첩 황태성 _ 희생양에 대하여
60. 신불출 또는 에하라 노하라 _ 태양 한복판에 화살을 꽂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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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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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7.0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6.4만자, 약 8.2만 단어, A4 약 165쪽 ?
ISBN13
9788974835781
KC인증

책 속으로

다음에서 보듯이 경강상인들이 치부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를 보면 왜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물어간다”는 속담이 생겼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첫 번째가 ‘화수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은 최근에도 다양한 곳에서 부정한 이득을 얻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를 도축할 때 물을 먹이는 방식일 듯하다. 무게를 늘리기 위해 물을 먹이는 것. 이러한 방식의 우아한 표현이 바로 ‘화수 즉 물과 화합한다는 것이다! 운반하는 세곡미에 물을 부어 무게를 늘리고 남는 만큼 빼돌리는 방식이니 어떤 면에서는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단순한 방식이라 하겠다.
(…) 세 번째는 ‘고패 하는 방식인데, 그 명칭만큼이나 방법도 교묘하지만 수법 또한 가장 악질적인 것이다. 우선 그 시대의 정부 정책 하나를 기억해야 한다. 즉, 운반선이 침몰해 곡식이 물에 잠기면 운반업자의 피해가 너무나 클 뿐 아니라 정부 또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운반선이 침몰해 쌀이 물에 잠길 경우 그 쌀을 해당 지방 백성들이 새 곡식으로 교환해주도록 하였다. 그러나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한 도둑을 열 경찰이 못 지킨다”는 속언처럼,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하는 자들 앞에서는 백약이 무효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식을 생각해냈으니, 참으로 창의적인 장사치들이여!
우선 운반을 의뢰받은 세곡미의 대부분을 미리 빼돌린다. 그런 다음 남은 곡식이 실려 있는 배를 얕은 물에 침몰시킨다. 당연히 세곡미 대부분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남은 것은 얼마 안 된다고 보고한다. 그런 다음 남은 곡식을 새 곡식으로 교환한 다음 정부에 납부한다. 그러나 이러한 악질적인 방식도 매점매석을 통한 가격 조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그리하여 결국은 탈이 나고 말았으니 1833년(순조 33)의 일이었다. 이때도 상인들의 매점매석으로 쌀값 폭등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이번에는 한양 백성들이 참지 않았다. 그들은 궐기하여 미전 불 지르고, 한강변에 가서 쌀을 매점한 집들을 불태우는 등 폭동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농공상과 경강상인-직업의 귀천에 대하여」 중에서

《춘향전》을 읽다 보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나타난다. 이몽룡의 부친은 온 가족을 데리고 남원 부사로 부임하였는데, 왜 변학도는 홀로 부임하였는가 하는 점이었다. 아무리 변학도가 색을 밝히는 인간이라 하더라도, 온 가족을 대동하고 부임하였다면 부임하는 날로 기생 점고부터 하지는 못하였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훌륭한 선비 가운데 한 분으로 일컫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부모와 처 외에는 아들 1명만 허용하되, 미혼 자녀들은 모두 허용하고, 사내종 1명, 계집종 2명 외에는 데리고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 위로 조상의 신주를 모시고 아래로 식객을 거느리고 또 노비까지 데리고서 온 집안이 이사해 간다면, 모든 일이 얽히고 꼬여 사사로운 일 때문에 공무가 가려지고 정사가 문란해질 것이다. 옛날의 어진 수령들이 가족을 따라오지 못하게 한 것은 참으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오직 부모가 연로하셨으면 잘 봉양하는 데에 힘쓸 것이나, 그 밖의 일들은 간략함을 좇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한 고을의 수령으로 부임하는 사람이라면 가족을 대동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음, 그렇다면 이몽룡의 부친 이한림은 썩 뛰어난 목민관은 아니었다는 말씀? ---「령칠사-조선 관원들의 생활백서」 중에서

처음 김정희가 북한산을 오른 것은 앞서도 살펴본 바 있듯이 무학대사비에 새겨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비에는 터무니도 없어 보이는 전설 대신 실제적인 역사 기록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 그런데 김정희가 역사에 기록된 것은 바로 김정희의 오만방자한 행동 때문이었으니, 다음 기록을 보자. (…) 내용인즉, “이 신라 진흥왕순수비를 병자년 7월 김정희와 김경연이 와서 읽다. 정축년 6월 8일, 김정희와 조인영이 함께 와서 남은 글자 68자를 살펴 정했다.” (…) 그런데 김정희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이 내용을 순수비 옆면에 스스로 새겨놓았다.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오늘날 누군가가 광개토대왕비 옆면에 “내가 이 비를 처음 발견했고 내용을 해석했소” 하고 새겨놓았다면 그는 아마 즉시 교도소로 직행했을 것이다. ---「비석을 찾아서-추사 김정희의 문화재 훼손」 중에서

우선 암행어사에게 주어진 노자를 살펴보자. 박만정 일행을 보면, 박만정 본인, 하인으로 홍문관 서리인 김성익, 청파 역졸 선망?팔명?갑용의 3인, 왕십리 역졸 선종 1인, 집안 노비인 계봉까지 총 7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두 달 가까이 생활하는 데 쓸 노자로 나라에서 받은 것을 살펴보면 사뭇 놀랍다. 호조에서 이들에게 내린 것이 좋은 품질의 광목 네 필, 백미와 콩 각 다섯 말, 말린 민어 세 마리, 굴비 세 두름이 전부였다. 그리고 추가로 호조판서가 보내온 다섯 냥의 현금이 있었다. 결국 암행어사 일행은 그 시대에 현금과 동일하게 유통되던 광목과 굴비를 팔아 노자를 조달해야 했고 나머지 양곡은 자신들의 식량으로 썼던 셈이다.
(…) 나는 잠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이윽고 주인을 보고 물었다.
“내가 팔구 일 후면 다시 이곳에 올 것이니 쌀 한 말만 꾸어주실 수 없겠습니까?”
“내 본래 가난한 사람이라 죽기는 쉬워도 쌀 한 말을 어떻게 꾸어줄 수 있겠습니까?”
“마을이 이토록 큰데 어찌 그 많은 마을 사람들 중에 쌀 한 말 꾸어줄 사람이 없단 말입니까?”
“비록 있다 하더라도 피차에 생판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한쪽의 말만 듣고 양식을 내줄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런 흉년에…….”
“주인께서 행여 나를 믿지 못한다면 내가 차고 있는 이 칼을 신물 맡기면 어떻소? 이렇게 약속을 하여도 안 되겠소?”
“손님 말씀이 이토록 절박하니 어디 내 나가서 마을 사람들에게 알아나 보겠습니다.”
주인이 일어나 나가더니 잠시 후 되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쪽 말을 믿지 않을뿐더러 정말 쌀 한 말 남에게 꾸어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양식 구하기를 단념하고 이경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밤을 새우고 앉아 있었다.
-《해서암행일기》 1696년 3월 19일 기록에서 발췌 ---「암행어사의 일기-정의사회의 로망에 대하여」 중에서

그는 일제강점기에 조선 땅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로 유명한 만담가였다. 요새로 치면 일 년에 단 하루도 쉬기 힘든 유명 연예인이었다는 말인데, 창씨개명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일제가 그를 가만 두었을 리 없다. 결국 그도 창씨개명을 하게 되었는데(이쯤에서 성미 급한 분이라면 “뭐 이런 자식이 있어? 그래도 끝까지 거부해야지” 하실 텐데, 잠깐 성미 가라앉히고 계속 읽으시길) 그 이름이 다시 한 번 조선 땅을 들었다 놓았다. 새로 지은 이름이 뭐냐고? 강원야원. 그런데 강원야원은 우리가 읽는 한자음이고, 그의 이름을 일본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이렇게 된다. 에하라 노하라. 어떤 느낌이 드는가? 그 무렵 조선인들은 모두 ‘될 대로 돼라’ 하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같은 창씨개명도 이 정도 되면 예술의 경지요, 독립운동가를 능가할 정도다. 그런데 그의 이런 창씨개명은 어쩌다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새벽을 맞아 우리 모두 잠에서 깨어납시다. 여러분, 삼천리강산에 우리들이 연극할 무대는 전부 일본 사람 것이고, 조선인 극장은 한두 곳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 동포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야 합니다.”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였던 신불출은 1931년, 연극 〈동방이 밝아온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 위의 내용으로 대사를 바꾸어 외친다. 그런 후 당연히 종로경찰서 고등계에 연행된다. 그는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에도 그의 무대 활동은 그치지 않는다. (…) 즉 조선이 취한 객관적 현실 속에서 민중과 소통하고 우리 문화를 발전시킬 방도를 찾다가 만담이란 형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신불출 또는 에하라 노하라-태양 한복판에 화살을 꽂은 사나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의 앎은 도대체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 걸까?
지식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지식은 세계관이고, 혼이고, ‘나’ 자체이다.

수많은 지식 속에서 ‘내 마음대로’ 당당하게 가려 뽑은,
21세기 대한민국인을 위한 괴짜 교양 사전!


이 책은 출판사 대표이자 열혈 독서광이기도 한 저자 김흥식이 벼려낸 아주 특별한 지식들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세상의 모든 지식―한국편"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인이 "성찰하는 삶"을 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을 담았다. 특히 왜곡된 사실이 참으로 둔갑해온 역사, 지성의 탈을 쓴 독선과 야만의 폭력 등 우리 지성의 한계를 깨주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지식들이 가득하다. 깊고 넓은 지식을 다루는 저자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해석이 돋보이며, 무엇보다도 재치 있는 글쓰기로 인해 무척 재미있다!

모내기라는 혁명적인 농사기법을 둘러싼 정치경제학, 세계에서 유일하게 복제품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가능하게 한 《화성성역의궤》의 비밀, 세계 표준시를 둘러싼 제국주의의 힘의 논리, 독자적인 달력을 만들어 시간을 장악하고자 했던 세종의 또 하나의 업적, 이승만의 한글 간소화 정책에 스며 있는 독재자의 논리, 우리가 선교사로 기억하는 "알렌"의 사업가적 면모와 운산금광의 비극, 100년 전의 열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판소리" 소멸의 불가사의, 아홉 번 장원급제를 했던 조선 최고의 천재 율곡 이이를 통해 본 "인간의 길", 희대의 살인마로 기록된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최후 진술, 망국의 왕자였던 의친왕과 영친왕이 선택했던 서로 다른 두 개의 길, 대표적인 사법살인의 희생양 조용수와 조봉암, 1931년 을밀대 고공 농성의 주인공 강주룡의 불꽃같은 삶…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대하고 보면, 이러한 지식이 비단 과거 역사 속의 지식이 아니라 오늘날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울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삶과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지 스스로 성찰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진짜 앎"이란 바로 이런 성찰과 깨달음에 이르게 해주는 앎이 아닐까?

“아무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진실을 알리려고 하면 갖은 모략과 중상의 세례를 받아야 하는 무지의 세상에서, 비밀의 봉인을 여는 행동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마치 지동설을 깨달은 코페르니쿠스가 자신이 죽기 전에는 절대 그 원고를 출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듯, 그 누구도 모르는 지성의 비밀은 우리에게 위험한 것일 뿐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 비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가운데는 그 비밀의 봉인을 뜯을 때마다 잠시 혼란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그러리라고 믿었던 사실들이 사실이 아님을 깨달을 때 바로 제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위험하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지성의 한계가 타악~ 터지는 환희를 만끽하지 못하고 사는 삶은 또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할까요?”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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