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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 읽기
쇼펜하우어의 재발견
시아출판사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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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펜하우어 세상을 향해 웃다』를 새롭게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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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겸손으로 위장한다
진정한 예술의 원리는 자연이 증명한다
바보로 태어난 자는 바보로 죽는다
부패한 언어의 속삭임에 속지 마라
인간은 무에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죽으면 지성도 사라진다
피히테·셸링·헤겔은 엉터리 문사다
어리석은 사람은 유희를 탐닉하라
자연은 철저하게 귀족주의적이다
참된 가치는 죽은 후에 비로소 드러난다
부록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웃음론」
역자후기

저자 소개 1

랄프 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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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Gehoert sich das?(『이래도 되는 거야?』, 1972), Ein goldenes Blatt haengt noch in meinem Spind(『나의 간이 옷장에는 아직도 금빛 잎이 붙어있다』, 2002) 등의 저서를 발표하였다. 잡지 Eulenspiegel(『익살꾼』)과 Wiener Magazin(『빈 매거진』)의 기고가이기도 한 그는 1960부터 1990년까지 순회 문학 강연회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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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최흥주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독일 부퍼탈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였다. 번역서로는『개념어 해석』와『체계론으로 보는 세계사』『마이클 왈저, 정치철학 에세이』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5g | 153*224*30mm
ISBN13
9788981442606

책 속으로

쇼펜하우어가 자신이 쓴 글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출간 예정이었던 자신의 전집 서문에 남긴 다음 글귀를 마치 그의 유언처럼 인용하고자 한다.
수년 전부터 수천 명의 형편없는 작가들과 분별없는 인간들이 무지한 만큼이나 열심히, 조직적이고 신나게 저지르고 있는 치욕적인 독일어 훼손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차서 나는 다음의 선언을 한다.

“앞으로 나의 저술을 출판할 때 문장이든, 하나의 단어·음절·글자·구두점에 불과하든, 그것을 조금이라도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자는 나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내가 요구하는 원칙은, 나의 철학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내가 쓴 모든 글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다작가多作家도, 편람 제조자도, 보수報酬나 장관의 박수를 받으려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는 사적인 이익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진리다.”

“뻔뻔스러움과 무모함의 상징으로는 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동물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두려워하고 멀리서도 도망가지만 그것은 오히려 인간의 코에 앉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명성이 아니라 명성을 가져다 준 업적이다. 또 진정한 기쁨은 불명의 아이를 낳는 일이다. 그러므로 죽은 후에는 명성을 얻어도 그 사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사후의 명성은 쓸데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웃집 안마당에 쌓여 있는 한 무더기의 굴 껍질을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에게 제 딴에는 매우 현명하답시고 그것들이 전혀 쓸모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잘난 체하는 사람과 같다.”

“겸손이란 시기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과 공적에 대해 그런 것들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의 용서를 구걸하기 위한 거짓 굴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정말로 아무 장점도 공적도 없는 사람이 그런 것을 갖고 있는 체하지 않는다면 그는 겸손한 것이 아니라 다만 솔직할 뿐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쇼펜하우어의 독설은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논법이었을 뿐이다.


쇼펜하우어, 그는 진정 비관주의자였을까? 사람들은 흔히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를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삶 자체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염세사상가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플라톤과 인도의 베다 철학의 영향을 받은 염세주의를 기조로 하는 그의 철학적 인식의 방법은, 19세기 후반 세기말 현상에 편승되어 널리 보급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른바 ‘염세주의 철학자’라 불리는 쇼펜하우어에 대한 보편의 인식을 완전히 해체하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다.

저자 랄프 비너는 대표적 염세 사상가인 쇼펜하우어를 유머와 재치, 위트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한 명의 철학자로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저작에 나와 있는 글들, 특히 유머가 넘치는 글들을 모아 쇼펜하우어의 철학 사상을 설명함으로써 결코 그가 염세주의자 철학자가 아니라 낙관주의자 철학자임을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철학자의 저서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 그 사람의 사상을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갈한 쇼펜하우어가 알게 되면 까무러칠 일이지만, 그가 저술한 책 중에서 단 한 페이지만 읽어도 그의 철학 사상을 읽어 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만큼 그만의 색이 분명하고 확실하다는 의미로 재해석 할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끊임없이 쏟아지는 익살스러운 멘트와 조소하는 비유, 그리고 노골적인 풍자는 그동안 쇼펜하우어가 보여 주었던 염세주의적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다. 그리고 쇼펜하우어가 퍼붓는 독설은 매우 절묘한 유머와 신랄하고 전투적인 재치에서 솟아남을 저절로 느낄 수 있다. 그의 도발적인 공격은 두려움의 대상이며 아무것도, 아무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그는 가장 심오한 철학적 문제들까지도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인간의 일상사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이로써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잔잔한 웃음과 깨달음의 행복한 낙관주의적 인생철학을 선사해 준다.

이제 세상을 향해 웃어라!

쇼펜하우어의 재치는 매우 독특하다. 그것은 그의 개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전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학술 논문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주요 추종자들이었던, 프리드리히 니체와 쇼펜하우어 학회의 창립자이며 초대 회장이었던 파울 도이센(Paul Deussen)조차도 쇼펜하우어의 그런 면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더욱이 대부분의 철학서적들은 그러한 현상을 대개 ‘논제의 심각성에 배치되는’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 철학과 재담(익살과 재치를 부리며 재미있게 이야기 함)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쇼펜하우어 스스로가 이 책에서 그러한 태도의 잘못을 증명해 주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이 주제에 관한 자신의 논문인 「웃음론」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전반에서 유머라는 정신적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만약 사람들이 그를 세계 문학의 위대한 유머가로 분류한다면 그는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초판 서문의 한 구절이 웅변적으로 증명하듯 그는 인생의 유쾌한 면에 탐닉하는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의 가르침과 그의 삶 사이의 모순을 지적할 수도 있다. 철학자가 성인(聖人)은 아니지 않는가? 그의 정치적 오판은 1848년의 혁명에 대한 그의 태도 등을 통해 증명할 수도 있다. 또한 그를 ‘여성 혐오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철학자이자 문필가인 쇼펜하우어는 언어의 대가로서 모든 철학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과 마치 피아노를 치듯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에 인용된 쇼펜하우어의 글들이 백 년도 더 된 과거에 쓰여 졌다는 것은 참으로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지금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짧게 주의를 환기하거나 은근한 논평을 하면서 이런 연상을 조장했으며 정선된 사진들과 재미있는 삽화들은 이 책을 완벽하게 마무르고 있다. 이 책은 유머와 위트, 풍자와 결합된 예리한 통찰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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