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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 Arikawa,ありかわ ひろ,有川 浩
아리가와 히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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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향해 발걸음을 떼려던 그녀가 웃는 얼굴로 돌아보았다.
"다음에 만나면 같이 마셔요. 전 캔이 아니라 맥주잔으로 마시고 싶거든요." '응? 다음이라니…….' 마사시는 당황했다.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았는데. "중앙도서관에 자주 오잖아요. 그러니까, 다음에 만났을 때." 마사시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 순간, 전철이 멈추고 그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으로 내려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올라간다. --- 다카라즈카 역, 마사시, 운명의 여자를 만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시끄럽더라도 둥지를 떠날 때까지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쇼코의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굳어 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아마도 이곳에서 일하는 역무원이 붙인 거겠지. 제비둥지 근처에 주의문이 붙어 있는 거야 자주 봤지만, 쇼코가 본 대부분은 '제비둥지가 있으니 제비똥을 주의하시오!'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이렇게 마치 제비가 인사를 하는 듯한, 마음이 훈훈해지는 유머가 깃든 안내문을 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 '고바야시 역, 쇼코, 고바야시 역에서 도중하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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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만난 것은 필연必然이 아닐까요?”
아주 짧은 순간,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각기 다른 인생을 걷는 사람들이 우연히 같은 열차에 함께 탄다. 역에서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역을 지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며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우연히 같은 시간에 같은 전철을 타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 짧은 순간에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지만, 때로는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져 만남을 지속하기도 하고, 낯선 이의 충고에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인생을 계획하기도 한다.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사랑, 전철》은 국내에도 출간된《도서관 전쟁》(2008)이라는 라이트 노벨Light novel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아리카와 히로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다. 참신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철저한 취재에 따른 리얼한 묘사로 성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 작가로 사랑받는 아리카와 히로는, 데뷔 초에는 SF나 미스터리 색채가 짙은 작품을 주로 썼지만 차츰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며 작풍을 넓혀 왔다. 이를 입증하듯 일본의 책 테마 잡지 「다 빈치」 2009년 1월호의「BOOK OF THE YEAR 2008」에서는 연애소설 랭킹 5위 안에 그녀의 작품이 무려 네 편이나 선정되기도 했는데, 특히《사랑, 전철》은 그녀가 연애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대표적인 소설로, 편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감성소설이다. 일본 오사카 지역의 전철 노선인 이마즈 선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8개 역, 편도 15분이 걸리는 짧은 구간을 오가는 한큐전철을 무대로 한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마디의 말을 시작으로 짧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로 인해 각자의 인생이 다양하게 변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랑, 전철》은, 하나의 역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주인공의 곁을 지나치는 인물이 복선이 되어 또 다른 에피소드가 전개되는 특이한 구성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얼어붙은 도시인의 마음을 녹이는 소중한 만남이 있는 곳, 전철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자신의 삶에 바쁜 고독한 도시인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인 전철은, 역설적으로 마음속에 외로움을 간직한 도시인들이 모여들기에 가장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다. 익명의 다수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전철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각각의 인생을 품고, 몸을 싣고 어디론가 향하고 또 어디론가 돌아간다. 도서관에서 본 여자를 전철에서 다시 만나 가슴 설레는 남자, 예쁜 얼굴에 멋진 드레스를 입고도 슬픈 표정을 짓는 여자, 어린 손녀딸과 강아지를 데리고 탄 노부인, 폭력적인 남자친구에게 시달리는 여대생, 명품 가방으로 치장한 아줌마 무리 등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은 우리들의 이웃을 떠오르게 한다. 진지한 만남이라는 것이 희박해진 오늘날,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 해도 타인의 얼어붙어 있는 마음을 녹이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서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알려준다. 《사랑, 전철》은 전철이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삶의 한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사람은 사람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 전철은 ‘행복을 만들어 내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사랑, 전철》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평범한 말을 예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이 책은 ‘내가 아까 아무 관심 없이 지나쳤던 그 사람이 혹시 나의 인연은 아닐까’, ‘내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든다. 또한 작은 공간인 전철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필연을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좀 더 따뜻하고 여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마존 재팬 독자 리뷰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 안다. 잘 짜인 구성과 복선이 소설의 재미를 한층 살리고 있다. 삶의 한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마음 따뜻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 상처받은 마음의 회복, 지난 사랑에 대한 추억, 어른이 되면서 느끼는 불안 등 우리들 일상의 한 부분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