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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누구냐~ 넌 Episode 2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 난 니가 좋아! 야구보다 더!! Episode 3 너 그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Episode 4 통하였느냐~?! Episode 5 당신은 세상이 내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Episode 6 뒤돌아보지 마 눈물을 말리는 건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야 Episode 7 사람에겐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 Episode 8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Epilogue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받는 법도 |
장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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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미친 듯이 내 얼굴을 스쳐간다. 호수를 반 바퀴 도는 동안, 내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가관이었다. 눈물은 계속 나와 눈을 뜰 수 없었고, 눈을 크게 떠도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지 시야가 흐릿흐릿했다. 심지어 맑은 콧물이 콧구멍에서 마구 흘러내렸고 바람은 그 물길을 양쪽으로 갈라주었다.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니 손으로 닦을 수도 없었고 손으로 닦는다 해도 그 손을 어떡하랴?! 가방도 차에 놓고 왔는데……. 그 순간 수빈이가 엉덩이를 들어 페달을 밟더니 갑자기 뒤를 홱 돌아보려는 게 아닌가?
“우리 꼬마 숙녀님 잼있쩌여~? 잼있쩌?!” 난 깜짝 놀라서 빠른 속도로 고개를 휙 뒤로 돌리며 소리쳤다. “앞에 봐~!! 사고 난단 말야~! 아~ 무서워. 멀라~ 멀라~!!” ……내게 이런 시련이 오리라는 것을 20분 전, 참새처럼 입을 벌리고 그가 주는 행복의 먹이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다. 이를 어쩌나~?? ---p.36 후다닥 소리가 나고 어느새 문 앞에는 그가 두 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리더니, 날 보자마자 와락 껴안았다. 빠르게 뛰는 그의 심장이 내 심장에 느껴진다. 아직까진 내 두 팔로 그를 안을 용기가 나지 않아 거의 차렷 자세로 안겨 있었다. 그의 한 품에 내가 쏙 들어간다. 우린 한참을 그렇게 안고 있었다. 이제 그의 숨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그의 심장은 나와 똑같이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뛰고 있다. 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누나라고 안 부른다!!” ---p.105 당황할 겨를도 없이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하얗고 강한 빛이 갑자기 들어와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몇 초 뒤, 강한 빛이 조금 사그라들고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눈 앞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기다렸다는 듯 우릴 보자마자 귀가 찢어질 듯 소리를 질러대는 수백 명의 함성과 그 함성에 맞춰 우릴 반기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힘차게 흘러나왔다. 팬들은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와 야광봉을 미친 듯 흔들어대며 소릴 질러댔다. ---p.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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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연애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진짜 가슴 설레는 사랑을 만나고 지켜내는 건 힘든 일이다.” 영화배우 신이의 샤방샤방한 사랑 이야기, 곰탈녀 영화배우 신이가 첫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앙증맞은 제목을 단 이 소설은 유치하면서도 재밌고 코믹해서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여자라면 한 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사랑. 문학소녀였던 신이는 그것을 자기 스타일로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설을 쓰자고 마음먹는 데는 6개월이나 걸렸지만 일단 쓰기로 결정한 뒤에는 휙휙 써내려가 한 달 반 만에 탈고했단다. 마치 친구의 연애 스토리를 듣는 듯 생생하고 꼼꼼한 감정 묘사와 ‘소설에서나 존재할 법한’ 닭살이 솟구치는 연애 판타지가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혹시 실제로 신이한테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걸까? 그 답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아이돌과 사랑에 빠진 누나, 곰탈녀의 연애 시크릿! 주인공 현경은 영화 홍보사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이다. 여자는 곰이나 여우 둘 중 하나라는데, 현경은 ‘곰’의 탈을 쓴 ‘여우’다. 사랑보다 연애, 연애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당차고 도도한 현경이는 우연히 아이돌 가수 출신인 훈남 수빈(심지어 6살 연하)을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쿨하고 주도적으로 남자를 만나던 현경이지만, 뭔가 남들과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빈이 앞에서는 곰탈녀의 꼬리를 어찌할 줄 모른다. 심지어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경상도 사투리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모습을 들키는가 하면, 자전거를 타다가 추위 때문에 콧물과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보이고 말, 아찔한 상황에 처한다. 어떤 남자라도 넘어오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던 ‘우수에 빠진 얼굴’은 ‘멍 때리는 얼굴’로 둔갑하고, 수건을 머리에 감싼 모습은 ‘힙합 패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던 중, 수빈이는 가수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야 하게 되는데……. 현경과 수빈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곰의 탈을 쓴 여우』는 포복절도하는 이야기 속에 알콩달콩한 사랑과 소소한 감동, 연인 앞에 찾아오는 난관과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꽉 짜여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진짜배기 작업의 정석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곰의 탈을 쓴 여우』는 사랑에 대처하는, 이 시대 여자들의 솔직담백한 자화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