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프롤로그_사람은 왜 몸에 관심을 가질까
1. 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발생과정의 분자생물학적 접근 들어가며|원형교회 짓기|분화-몸을 다양화시킴|구조 형성-몸의 조직|형태 형성-몸 구성하기|미래에 대한 기대 2. 몸의 지도 그리기―인간 게놈 프로젝트 들어가며|원형교회|피그미족이 그렇게 긴 그림자를 드리우면 늦은 오후임이 분명하다|게놈과의 항해|인간 게놈 프로젝트|어린 소년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어린 소녀는 무엇으로 만들어질까|다양성, 그리고 질병과 국가 보건 서비스|의사의 딜레마|미래 3. 복제의 생명윤리―문제는 바뀌었는가 들어가며|철학의 개입|생물학적 신화|초기 배아의 지위|삶은 언제 시작하는가|연구의 분기점|철학의 정화 기능|핵심내용의 변화|불임 치료에 내재하는 미래의 문제들|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제들|장애인들의 로비|복제|인간 복제에 대한 두려움|유전적 결정에 대한 공포|인간 전체를 복제할 필요가 있을까|얼마나 멀리까지 바라보아야 할까 4. 범죄 대상으로서의 몸―폭력당한 몸 살인의 빛깔|폭력의 범위|폭력의 규모|폭력의 전략|발명품으로서의 사람: 고안된 인간|사람의 출현|사람(인성)-몸(인체) 사이의 모순 극복하기|사람이 되기 위한 전투|상품으로서의 사람|몸을 넘어서|새로 나타나는 복잡성 5. 사체와 인권―피살 사체란 무엇인가 들어가며|피살 사체는 누구인가|인권-전쟁 범죄|불신|증거|사회적 질병으로서의 죽음|진실|나치는 어떻게 인권 조사를 시작했는가|죽은 자들에 대한 설명|애도의 필요|사자(死者) 명명하기|죽은 자 사진 찍기|진실들 사이의 긴장 6. 벌거벗은 몸―예술과 포르노의 경계 흐리기 들어가며|이제 어디에서 시작할까|예술, 포르노그래피, 에로물의 경계선|예술이 낳은 또 하나의 영역, 누드|남성들은 보고, 여성들은 보여진다. 혹은 페미니스트들이 프로이트 이론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여성들의 이미지/다른 욕망들|여성이 꿈꿀 수 없는 것|세 명의 모더니스트 사례 연구 7. 몸과 사이보그―육체화의 정치학 들어가며|조각난 몸|공유되는 몸 8. 아이스맨의 몸―5천 년 된 빙하 속 미라 들어가며|아이스맨의 발견과 발굴|실험실로 돌아와서|옷과 장비|그는 어떻게 죽었을까 · 옮긴이의 글 · 지은이·옮긴이 소개 · 찾아보기 |
|
오늘날 몸에 대한 이해는 예술에서 인문학, 사회과학을 거쳐 생명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상당 수준 향상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영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모아 토론을 벌이면서 몸과 몸에 대한 과학의 침투에 관해 대중이 공통적으로 염려하고 있는 주제를 끌어내고자 하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삶이 시작되는 드라마틱한 순간은 없다. 난자와 정자, 둘 다 모두 살아있고, 생각하기에 따라 둘 다 사람이며, 둘 다 인간 이외의 다른 어떤 종에도 속하지 않는다. 다루어야 할 것이 가치관의 문제일 때, 이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입법 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의회에서도 청문회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과연 초기 배아에는 어떤 가치를 두어야 할까? 발생과정을 마친 인간 존재에게 부여하는 것과 같은 지위를 부여해야 할까, 아니면 부여하지 말아야 할까? --- ‘삶은 언제 시작하는가?’ 중에서 버거(Jonh Berger)는 그림이나 사진 등에서 익명인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몸의 형태를 띠고 있는 누드를 몸에 부가된 일종의 가짜 옷으로 간주한다. 엿보기 쇼(peer show)에서의 가장용 의상 같은 누드는 고유한 역사적, 사회적 자아가 사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장으로서 육체를 경험하는 단순한 벌거벗음과 대조된다. 버거는 우리가 미리 결정된 모든 도식과 재현을 넘어 몸을 경험하는 방식이 존재하고, 이것이 우리의 벌거벗음을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독특한 개성과 진정한 섹슈얼리티의 장으로 만든다고 상정한다. --- ‘예술이 낳은 또 하나의 영역, 누드’ 중에서 |
|
학문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 던져진 질문과 답변들…
생물학자, 유전학자, 역사학자, 고고학자, 심리학자, 인류학자, 예술사회학자, 철학자들이 펼치는 담론의 향연 속에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우리 몸의 의미들 어떤 문제에 대해 ‘애초부터’ 정확한 답변이 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어떤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정직한 답변들이 수집되고, 토론되고, 확장될 수는 있다. 그를 위해 가장 경계(警戒)해야 할 것은, 자신의 답변이 가장 정확하다고 착각하거나 고집하는 것, 바로 경계(境界)를 세우는 것이다. 학문의 영역에서 그리고 대중을 위한 교양의 차원에서 이러한 착각과 고집은 퇴출당해야 한다. 이 책은 ‘몸’이라는 화두를 어떤 문제의 자리에 놓고,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자신의 영역의 벽을 허물고 나와 대중(독자)을 마주한 기록이다. 그들은 언뜻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언어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해 보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관점들을 한눈에 조감해보는 대중(독자)은 여덟 갈래의 해석의 회로를 통과하면서, 단 하나인 나의 몸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와 문제들로 이루어져있는가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다윈칼리지 강연 시리즈Darwin Lectures Series가 제안하는, 학제 간Multi-disciplinary 연구 ? 통섭Consilience하는 연구의 계기와 모델들 케임브리지대학의 31개 칼리지 중의 하나인 다윈칼리지에서는 1986년 이래로 매학년도 2학기마다 여덟 개의 공개 강연으로 이루어진 흥미로운 클래스(http://www.darwin.cam.ac.uk/lectures)가 운영 중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반 대중 상대로 강연을 하며,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다(강연의 녹음 파일은 위의 홈페이지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1986년 ‘기원(Origins)’을 필두로, ‘발견(Discoveries)’, ‘미래 예측(Predicting Futures)’, ‘색: 예술과 과학(Colour: Art & Science)’, ‘진화(Evolution)’, ‘기억(Memory)’, ‘소리(Sound)’, ‘구조(Structure)’, ‘시간(Time)’, ‘몸(Body)’, ‘공간(Space)’, ‘힘/권력(Power)’, ‘DNA’, ‘증거(Evidence)’, ‘갈등(Conflict)’, ‘정체성(Identity)’, 그리고 2009년 탄생 200주년의 해를 맞는 ‘다윈(Darwin)’까지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키워드들이 여덟 개 강연의 주제를 구성해왔다. 무엇보다 이 강연 시리즈의 주요한 특징은 한 주제를 두고 여러 가지 시각들이 겹쳐지고 해독된다는 점이다. 강연이 진행되면서 각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전문가들의 사유의 진폭은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그를 경청하는 청중들의 열기와 호기심은 더욱 뜨거워진다(이 강연을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보면, 강연이 매우 인기가 높아 600석의 좌석이 꽉 차기 때문에 일찍 나와 자리를 잡으라는 인상적인 공지가 눈에 띠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는 이를 모아 ‘다윈칼리지 강연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해마다 한 권씩 책을 출간해낸다. 차곡차곡 모여가고 있는, 분야를 망라한 시선들의 중첩인 이 시리즈는 ‘통섭’이 화두로 등장한 우리네 학계가 주목해야할 전범이자 모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몸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의 몸을 읽어내는 여덟 가지 시선 이 책은 ‘몸이 무엇인가?’라는 단일한 질문에 대해 단일한 결론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저명한 연구자 여덟 명이 각자의 분야에서 몸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에 ‘뛰어 들고’, 내어놓은 해답들을 ‘엮는다.’ 1장에서는 발생생물학자가 포문을 연다. 한 개의 세포가 수정란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몸으로 분화되고 조직화하는가를 설명한다. 세포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써 ‘몸의 생몰’에 대해 미시적으로 설명하는 아주 객관적인 글이다. 그러나 이 발생생물학자는 세포의 생몰을 이해함으로써 몸의 치유뿐만 아니라 장악(통제)까지 가능하게 된 현실에 대해 ‘인간적인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는다. 또 한 명의 과학자(유전학자)가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2장도 이와 비슷한 구도로 전개된다. 필자가 지적하듯이 인간 게놈을 가장 정밀한 시선으로 해부하는 이 프로젝트는 금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이 프로젝트의 완성은 인간을 형성해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의 공개였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은 질병을 극복할 수 있으며, 국가는 이를 제도화하여 인간에게 궁극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미래로 가는 길에 발생하며 상존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 문제와 전체주의적 해결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1?2장에서 자연과학자들이 몸에 대해 해석과 동시에 내놓은 문제들을 3장에서는 철학자가 받는다. 그는 영국에서 ‘인간 수정과 발생학에 대한 정부 청문회’에서 의장?을 맡으며 보고서 작성을 맡았던 담당자다. 그는 청문회에서 시작하여 배아연구의 기준일을 수정 후 14일까지로 지정하는 ‘발생학법령’이 공표되고, 이후 법령이 갖가지 실효를 낳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관련되어 제기되는 새로운 문제들, 장애인들의 로비를 바라보는 극단적인 관점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화두로 던져진 인간 복제의 문제 등을 엄밀하게 진단하며 생명윤리학에 대해 긴 안목을 가진 교육의 필요성을 제언한다. ‘범죄 대상으로서의 몸’, ‘사체와 인권’이란 문제의식을 가진 4장과 5장은 ‘몸(인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글이다. 두 장을 통과하면서 이 책이 제기하는 ‘몸 담론’은 미시적인 시각으로부터 출발하여 거시적인(사회적인) 맥락을 획득하며 확장된다. 4장에서는 몸에 가해지는 범죄/폭력의 범위와 규모, 그리고 전략 등을 ‘본능’, ‘사람됨’, ‘종교’ 등의 심리적 변인들로 분석한다. 그 종결에서 ‘물체로서의 몸’과 ‘주체로서의 몸인 사람’ 두 가지 모두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심리?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람(됨)의 중요성을 무시한 채 몸에만 초점을 두고 발생하는 폭력과 범죄행위들은, 인류가 문명화되어갈수록 더욱 더 사람(됨)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4장이 개인에 의한, 개인으로서의 몸(인간)에 가해진 범죄와 폭력의 심리적 양상에 집중했다면, 5장은 집단(적 사건)이 몸에 가한 폭력―전쟁, 전염병이나 직업병 등의 사회적 질병―을 분석하는 장이다. 이때 ‘인권’, ‘은폐와 의혹’, ‘진실과 해명’, ‘슬픔과 애도’ 등의 키워드들은 ‘코퍼스 델릭타이(corpus delicti, 피살사체)’라는 피해자의 몸을 중심으로 얽히면서 몸의 사회적 의미를 풀이해간다. 6장에서는 예술의 맥락에서 몸에 대한 해석이 덧붙여진다. 필자는 예술과 누드, 그리고 포르노의 경계를 오가며 폭력적 성향, 남성적 시각 속에 지배당하던 여성의 몸과 그 의미들을 호출해낸다. 필자는 특히 남성들의 관음증적 응시의 대상으로서 여성 누드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여성성을 강조한다. 7장에서는 기계와 유기체가 합성된 몸, 즉 사이보그를 다룸으로써 현재의 몸에서 미래의 몸으로 논의의 진폭을 넓힌다. 여기서 필자의 결론은 문제적으로 다가온다. 기계의 힘을 빌려 몸이 영원히 유지되도록 조작될 수 있다면 몸에 대한 소유권은 누가 갖게 될 것인지, 신체 부분의 해체와 재조합에 대해 인간이 지녀야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 견해는 무엇인지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8장에는 1991년 알프스에서 발견된 한 유골(죽은 몸)이 다양한 고고학적 접근과 의학적·과학적 분석을 통해 어떻게 5천 년 전의 미라의 몸으로 확증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