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_시간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1. 시간과 현대물리학 시간이라는 주제|시간의 두 가지 역할|시간 순서와 실수(實數)|고전 물리학: 명제 논리와 상태 공간|이 접근에서의 시점 논리|고전물리학의 역사 포멀리즘|과정의 수학|양자론의 시간|시공간, 중력, 여러 가지 시간|양자중력의 시간 문제|제르반과 시간의 창조|결론 2. 고대 인도의 직선적 시간과 순환적 시간 서론|시간의 측정|순환 속의 순환|비슈누 푸라나와 직선적 시간의 범주|연호의 제정|왕조의 연대기와 지역의 역사|결론 3. 시간 여행 시간의 경과|미래로의 시간 여행|과거로의 시간 여행|시간의 방향|시간 여행: 해결이 가능한 문제|경계|과거 미래?|타디스가 너무 많다?|누가 타디스를 만들었나?|시간 여행: 풀 수 없는 문제 4. 시간의 유전학 서론|생물학적 시간의 역사|‘시차병’과 시계 문제|기본적인 생체 시계 현상|초파리 시계의 유전학적 분석-‘주기’의 돌연변이|파리의 사랑 노래-생체 시계와 종분화|파리의 하루 주기 리듬의 분자적 기반|포유류의 시계|시계의 진화|미래의 시계 연구 5. 활동의 시간 운동 기능에서 예측과 타이밍|명시적인 타이밍의 가변성|타이머와 운동 지연의 분리|시간 유지기의 설정|리듬|뇌 기능과 타이밍|결론 6. 시간에 대해 말하기 서론|전통적인 견해|시제의 시간 기준|미래 시간의 표현|다른 언어와 문화|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 표현|문학의 차원 7. 이야기 시간과 그 미래 8. 시간과 종교 서론|왜 신이 무시간적이라고 하는가?|신은 무시간적일 수 있는가?|마음과 시간|영원|자유 의지|시간의 시작|결론 옮긴이의 글 지은이/옮긴이 소개 찾아보기 |
|
시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성 아우구스투스는 시간에 대해 아무도 묻지 않는다면 그 답을 알지만, 설명하려고 들면 더 이상 알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제 그로부터 1500년도 넘게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시간의 본질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보다 더 나은 대답을 내 놓을 수 있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과거’?‘현재’?‘미래’로 사건의 순서를 매기는 것은 모든 시대와 문화에 공통된 유일한 시간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면 영원한 반복이 일어나는 ‘순환적인’ 시간 개념은 고대 그리스와 인도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수학적으로 원으로 표현된다면 역사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과거에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환적 시간관은 유대교와 기독교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알려진 현대의 직선적 시간관과 날카롭게 대비된다. 이러한 직적선 시간관은 근본적으로 역사적이며, 모든 사건은 세계의 창조와 묵시록적 종말 사이에서 일어난다. 기독교에서는 이 직선적 사건 배열의 가운데에 예수의 탄생이 있다. 모든 사건은 ‘예수 이전(BC)’이거나 ‘예수 이후(AD)’이다. ---‘시간 순서와 실수實數’ 중에서 ‘시간과 공간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내가 그것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냥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응용의 가능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언어를 가르치는 일도 응용 범위에 들어간다. 학교는 아직도 영어의 시제에 대해 잘못된 교육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시간 표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시간에 대해 적절한 개념들과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 소통이 잘못되기 때문이다. ---‘문학의 차원’ 중에서 |
|
학문의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 던져진 질문과 답변들…
언어학자, 물리학자, 문학자, 철학자, 유전학자, 역사학자, 심리학자들이 펼치는 담론의 향연 속에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시간의 의미들 어떤 문제에 대해 ‘애초부터’ 정확한 답변이 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어떤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정직한 답변들이 수집되고, 토론되고, 확장될 수는 있다. 그를 위해 가장 경계(警戒)해야 할 것은, 자신의 답변이 가장 정확하다고 착각하거나 고집하는 것, 바로 경계(境界)를 세우는 것이다. 학문의 영역에서 그리고 대중을 위한 교양의 차원에서 이러한 착각과 고집은 퇴출당해야 한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화두를 어떤 문제의 자리에 놓고,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자신의 영역의 벽을 허물고 나와 대중(독자)을 마주한 기록이다. 그들은 언뜻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언어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해 보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관점들을 한눈에 조감해보는 대중(독자)은 여덟 갈래의 해석의 회로를 통과하면서, 인간에게 시간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이루며 오가고 있는가를, 그리고 얼마나 많은 문제점들을 던지고 있는가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다윈칼리지 강연 시리즈Darwin Lectures Series가 제안하는, 학제 간Multi-disciplinary 연구 ? 통섭Consilience하는 연구의 계기와 모델들 케임브리지대학의 31개 칼리지 중의 하나인 다윈칼리지에서는 1986년 이래로 매학년도 2학기마다 여덟 개의 공개 강연으로 이루어진 흥미로운 클래스(http://www.darwin.cam.ac.uk/lectures)가 운영 중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반 대중 상대로 강연을 하며,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다(강연의 녹음 파일은 위의 홈페이지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1986년 ‘기원(Origins)’를 필두로, ‘발견(Discoveries)’, ‘미래 예측(Predicting Futures)’, ‘색: 예술과 과학(Colour: Art & Science)’, ‘진화(Evolution)’, ‘기억(Memory)’, ‘소리(Sound)’, ‘구조(Structure)’, ‘시간(Time)’, ‘몸(Body)’, ‘공간(Space)’, ‘힘/권력(Power)’, ‘DNA’, ‘증거(Evidence)’, ‘갈등(Conflict)’, ‘정체성(Identity)’, 그리고 2009년 탄생 200주년의 해를 맞는 ‘다윈(Darwin)’까지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키워드들이 여덟 개 강연의 주제를 구성해왔다. 무엇보다 이 강연 시리즈의 주요한 특징은 한 주제를 두고 여러 가지 시각들이 겹쳐지고 해독된다는 점이다. 강연이 진행되면서 각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전문가들의 사유의 진폭은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그를 경청하는 청중들의 열기와 호기심은 더욱 뜨거워진다(이 강연을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보면, 강연이 매우 인기가 높아 600석의 좌석이 꽉 차기 때문에 일찍 나와 자리를 잡으라는 인상적인 공지가 눈에 띠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는 이를 모아 ‘다윈칼리지 강연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해마다 한 권씩 책을 출간해낸다. 차곡차곡 모여가고 있는, 분야를 망라한 시선들의 중첩인 이 시리즈는 ‘통섭’이 화두로 등장한 우리네 학계가 주목해야할 전범이자 모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시간을 읽어내는 여덟 가지 시선 이 책은 시간의 본질이라는 단일한 질문에 대해 단일한 결론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저명한 연구자 여덟 명이 각자의 분야에서 시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에 ‘뛰어 들고’, 내어놓은 해답들을 ‘엮는다.’ 1장에서는 ‘시간의 물리학’에 대해 논의된다. 필자는 우선 시간을 ‘시점-있음(being)’과 ‘변화-되어감(becoming)’으로 구분하여 개념적 윤곽을 설정한다. 아우구스투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고백자 막시무스의 글을 해독함으로써 추출된 시간의 두 측면(개념과 역할)은, 고전물리학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2장은 고대 인도의 시간에 대한 통념을 깨드리는 장이다. 전통적으로 인도의 시간 개념은 순환적이어서 다른 모든 형태를 거부하고 끝없는 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러한 선입견은 인도의 역사적 사건들이 ‘진보’를 향해 나간다는 가능성을 삭제시키는, 그러므로 인간의 노력은 하등 중요할 게 없다는 필연관을 강제한다. 그러나 필자는 서구에 의해 강제적으로 타자화되었던 아시아와 인도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직선적 시간관 역시 고대 인도의 전통 속에 있었다는 점을 고증해낸다. 이를 바탕으로 순환적 시간과 직선적 시간처럼 분명하게 다른 두 가지 시간 개념이 서로 무관하지 않음을 설명해낸다. 3장에서는 ‘시간 여행’을 물리학적 관점이 아니라 ‘철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필자는 미래로 가는 시간 여행은 단지 나이를 천천히 먹는 것이며,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상상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실제로 과거로 가야하는데, 이는 인과 관계를 흩뜨리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유전학자가 시간에 대해 논하는 보기 드문 경우가 4장에서 전개된다. 이때 유전학자 선택한 키워드는 ‘생체 시계’이다. 필자는 생명체 안에서 시간이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생물의 24시간 주기 활동에 관여하는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분석해간다. 5장의 주제는 ‘타이밍’이다. 어떻게 움직이리라 행동을 예측할 때 필요한 것이 타이밍에 대한 직관과 판단이다. 인간행동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여러 가지 실험 사례를 제시하며 타이밍 제어를 위한 두뇌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6장과 7장은 언어학자와 문학자가 ‘말과 글, 그리고 이야기’ 속에 담긴 시간의 문법(시제)과 의미를 해석해나간다. 언어는 주로 동사의 시제 표현을 통해 시간을 드러내지만, 동사뿐만 아니라 여러 품사의 단어들 그 자체에도 다양한 시간의 의미가 녹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마지막 8장은 ‘종교(기독교)에서의 시간’을 다룬다. 신의 존재, 창조와 종말, 영원 등의 키워드가 종교적 시간의 의미를 해독하는 열쇠가 된다. 덧붙여 전지전능한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일신론적 세계관의 난점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들을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