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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실록
삼정승의 만남 별난 친구들 귀신 동네 복숭아꽃이 피는 집 포정의 침 사라진 병부일지 내시촌 정씨 왕조 불행의 씨앗 부적의 고백 번민의 왕자 붉은 매화가 가득 피어나면 새 하늘을 여는 사내 악마의 손길 만인혈석 꿈꾸는 여인 불공대천 보이지 않는 그림자 두 발 달린 돈 말없는 증인 사슴 꼬리를 잡은 남자 궁중의 은밀한 만남 붉은 매화가 피다 벙어리 광대 담배 파는 노인 하늘이 뚫린 날 매화비 비밀의 기록 충신이 이끈 왕 비상을 꿈꾸다 부록 : 조선왕조 계보(숙종~정조) |
Marc Hamps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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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조금 비껴간 어느 늦여름 밤 조정의 최고 권력인 삼정승(영중추부사, 좌의정, 우의정)들이 비밀스런 회동을 한다. 몇 년 사이 깊어진 세자의 병과 증세에 대한 의논이 오가는 것을 영중추부사 이천보의 양아들 이문원이 엿들었다. 이문원은 글공부와 담을 쌓고 시중 건달들과 어울리기에 바쁜 한량이지만 타고난 총명과 바른 성정을 가진 약관의 청년이다. 다음 날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어의를 만나러 간 문원은 사택에서 죽어 있는 어의의 시체를 발견한다. 죽은 장의삼은 세자의 병이 무엇인지 단서를 가지고 있던 유일한 목격자였다. 문원과 그 친구들은 장 어의가 자연사가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증거를 잡지만 증명할 길이 없다. 이천보는 총명하고 어질던 세자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광증과 고통을 호소하자 이를 알아내고자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조정의 중신들은 모두 몸을 사릴 뿐 나서는 이가 없어 절망하고, 결국 평소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아들의 한량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문원의 친구인 서영우의 기지 덕에 발견하게 된 죽은 장 의원이 남긴 문서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들만이 가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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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의 작가 마르크 함싱크와의 이메일 질의문답 전문
1. 문화적인 거리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집필 동기는 ‘저자의 말’에서 밝혔듯 순전히 일 때문이었다. 조사하던 중 이천보의 죽음이 사도세자의 죽음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알아낸 사실을 어떤 형태로든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한국과의 문화적 괴리를 걱정하기는 했다. 이 이야기는 궁중의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어떤 음모론은 아니다. 하지만 한 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이 자신이 추구하는 최고의 미덕인 충성, 강직함을 어떻게 추구했는지를 보여주는 비장한 스토리이다. 실상 인간의 상상력은 시간이나 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으니 그다지 큰 장애물은 아니었다. 18세기와 21세기, 유럽과 조선이라는 간격은 문학에서는 큰 장벽이 될 수 없다. 2. ‘저자의 말’에서 밝힌 시작 동기가 실제 에피소드인가? 알아본 바로 『진암집』은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 내가 입수한 진암집은 유감스럽지만 영인본이었다. 아마도 이천보가 죽은 직후 누군가가 베낀 필사본으로 여겨진다. 진본은 한국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천보의 생애와 그 죽음이 너무나 극적이어서 그 이야기를 소개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3. 저자의 약력을 보면 뛰어난 언어 능력이 눈에 띤다. 개인적인 질문이라 조심스러운데, 이토록 뛰어난 멀티링구어이면서도 한국어를 못하는(!) 것은 개인사와 관련된 의식적인 것인가? ⇒ 한국어? 그저 못한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벨기에에서 성장하였고 그 가정은 내게는 유일한 가족이다. 한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나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4. 출판사의 정보에 의하면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기부한다고 한다. 그 기부처가 의외로 한국의 수녀원인데 어떤 이유인지 궁금하다. ⇒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다. 그 한국인 수녀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같은 수녀회에서 일하는 독일인 수녀를 잘 알고 있고 소개를 받았다. 그 수녀원의 재정 상태를 파악해 보니 대단히 투명했고 안정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의사들이 오래전부터 내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경고를 해왔고 지금 극심한 다이어트 중이다. 나 자신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고 어쩌면 갑자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에 두려움도 느꼈다. 그래서 내가 번 돈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 중이다. 수녀원에 기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녀원의 사회적인 평판도 좋아 아주 만족하고 있다. 5. 현재 우리 인터뷰가 메일로 진행되고 있듯이 작가는 본인이 제공한 정보 외에 철저히 자신을 숨긴다. 이렇게 그림자 작가로 활동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글쓰기가 취미이기는 하지만, 본연의 내 직업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관리, 보호하는 일이다. 상당수의 고객은 내게 은밀한 부탁을 해오는데 이미 사회적으로 공개된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맡길 바보는 없을 것이다. 6. 침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했는데, 가까운 곳에 모국인 한국이 있었는데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침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 처음에 동양 의학에 관심을 가질 때 대구 경상대학에 입학을 의뢰한 적은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먼저 한국어를 배워야 하니 시간도 걸리고. 이에 비해 중국어는 이미 할 줄 알았고 중국 대학의 학제도 맞았다. 이제 작품 이야기를 좀더 깊게 해보자. 여담이지만 『충신』은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업무상 의무감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독서의 즐거움을 찾게 해줘서 고맙다. 그래도 몇 가지 의문점에 대해 질문하겠다. 7. 단연 이 책의 화두는 사도세자의 죽음의 ‘비밀’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정설은 정치적인 이유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서 7~8일 동안 있다가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신』은 그 정설을 뒤집고 세자가 뒤주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매독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충격적인데, 이 결론이 실제 자료적인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 아니면 온전히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완전한 허구인가? ⇒ 내가 매독이라는 병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이제까지 이 사건을 다룬 많은 소설이나 역사책이 있었지만 세자의 병을 의학적인 차원에서 분석한 글이 한국에 있는지 번역자에게 물으니 없다고 했다. 그래서 피부병과 정신착란을 동시에 유발하는 병을 찾아 우선 후보군을 만들었다. 당시 살이 뭉개지는 나병과 매독은 항생제가 없는 상황에서 불치병이었고 이는 천벌 또는 천형으로 받아들여졌다. 매독 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단지 내 상상이라기보다는 당시 정황과 의사들의 진단을 두고 내가 연역적인 추리를 통해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그냥 내 머릿속으로 지어낸 말은 아니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매독이 직접 사인은 아니다. 진정 세자를 죽인 것은 ‘비밀’이었다. 세자가 매독에 걸린 원인이 무엇인가? 여동생 화완옹주의 처소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섹스 행각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왕족의 근친상간이라는 의심이 돌았고 이것이 세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8. 소설 속 화완옹주가 『정감록』을 기반으로 정씨 왕조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사실 한국에서 역사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정감록에 기반한 혁명은 ‘아래로부터의 역성혁명’이기 때문에 집권층과는 이해관계를 전혀 달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중전을 위시한 왕실 인사들과 고위 관료의 정감록 혁명 관련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설적 허구인지 궁금하다. ⇒ 누가 정감록을 계급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의도적이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문학을 막시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18세기 당시에 한문으로 쓰인 정감록을 자유롭게 읽을 사람이 몇이나 됐다고 여기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동학난이나 홍경래의 난이 일어난 시기와 혼동을 하는데 분명히 하자. 막대한 세금, 기근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이 모든 부조리가 누구 탓인지 깨닫고 대항한 것은 19세기의 일이다. 이 이야기보다 무려 50년 뒤에 벌어진 상황이다. 그 이전에는 정감록은 지배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였고 정조 연간에 벌어진 세 차례의 정감록 반란의 주동자도 정후겸을 포함해 모두 집권층이었다. 역사책을 다시 점검하면 내가 말하는 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좀더 부언하자면 문학이란 가진 자와 빈곤한 자, 권력층과 민초의 양자 대결이 아니다. 이보다 훨씬 복잡한데, 대부분 이데올로기 전쟁을 겪고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라에서 이런 간단한 대립 구조가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9. 저자가 『충신』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만든 사람의 생각이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에게 항상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해석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작가는 어떤 점이 가장 독자들에게 오해 없이 전달되길 바라나? ⇒ 애국심이라는 주제로 말을 꺼내겠다. 한국은 지금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에 직면한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한 번쯤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충성심과 명예에 대한 이야기이다. 10. 창조적인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야기꾼으로서 당신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전문 작가가 아닌 취미로 글쓰기를 한다고 하니 앞으로 또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창작 활동을 계속할 생각인지, 그렇다면 현재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 있는지? ⇒ 새로 구상하는 소설은 없다. 이번 이야기를 출판하게 된 데에는 번역자의 공로가 아주 컸다. 다음 소설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계획도 없다. 우선은 이 책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긴 시간 성심껏 대답해줘서 고맙다.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한다. 부디 한국 문학이 다양성을 획득하고 필요 없는 진중함에 파묻혀 질식되지 않도록 숨구멍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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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들의 연이은 자살과 조작된 실록, 그 뒤에 감춰진 비밀의 기록
250년 전 조선 정치사 최대의 비극적인 미스터리가 공개된다. 2009년 늦가을 방대한 스케일과 놀라운 상상력의 매혹적인 역사 미스터리가 한국 소설 무대에 등장했다. 한 보험조사원의 손에 우연히 들어온 한 권의 책, 18세기에 쓰여진 『진암집』을 시작으로 조선왕조 역사상 유례가 없던 삼정승의 잇따른 자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장편소설 『충신』은, 정사(正史) 속 인물들 위에 비사의 인물들을 교묘히 끌어들여 소설적 상상력의 여지를 넓혔다는 매혹적인 장점을 갖추었다. 소설의 배경은 영조 시대로, 군주와 왕조 그리고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역사로부터 외면당하고 그 뒤쪽으로 숨겨져야 했던 이야기를 숨 가쁘게 추적해 나간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이제는 너무나 많이 회자되어 모두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어찌 보면 낡은 소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르크 함싱크는 일반적으로 빠지기 쉬운 오해를 보기 좋게 비웃으며 지금껏 기정사실화 되었던 사도세자론에 탄탄한 논리적 구성을 무기로 제동을 건다. 우리가 당연한 듯 알고 있었던 사실을 뒤엎고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영조의 명에 의해 제거된 사초만이 증거하는 사라진 기억, 미싱링크이다. 즉, 『충신』은 역사에 남겨져서는 안 되는 감춰진 기록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이다. 「빌어먹을 사관들, 다들 녹봉은 거저 받아 챙겼구나.」 송인준의 얼굴이 씰룩 일그러졌다. 사관이란 왕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물론 손짓, 몸짓, 용안의 세세한 표정까지 일일이 받아 적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틀 걸러 한 번꼴로 기록을 빼먹었단 말인가. …… 왕이 신하를 만날 때는 반드시 세 명의 사관이 자리를 잡는다. 한 명은 왕의 말을 적고 다른 하나는 신하의 답변을 기술한다. 또 한 명은 왕의 표정이나 몸짓까지 표기한다. 예를 들어 왕이 대화 도중 방귀라도 뀌면 통기(通氣)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지니 글만 보아도 왕의 안색은 물론 건강 상태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3년간 사초는 마치 일곱 살 먹은 아이가 젖니라도 갈 듯 드문드문 빠져 이틀에 한 번꼴로 비워져 있다. 사관들이 단체로 입궐하지 않고 상소라도 올린 것일까. 그게 아니면 주상께서 환우 때문에 집정을 못하신 것인가. 여러 상념이 송인준을 괴롭히지만 뾰족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 『조작된 기록』 중에서 사도세자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권력 투쟁, 그리고 왕실을 지키려는 충신들의 사투 그들은 왜 끝내 자살을 선택했는가? 소설은 실록청의 한 사관이 사라진 기록의 공백을 거짓 사실로 꾸며 채워 넣으라는 명령에 불만을 갖고 영조 때의 사초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공백 부분에 무엇이 감추어졌기에 후대에 전해져서는 안 되는 것일까? 역사가 은폐한 ‘진실’에 대한 소설적인 상상력과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 생생한 문장으로 재생해 낸 『충신』이 그 해답을 가지고 있다. 『충신』은 여러 면에서 다양한 특이점을 갖춘 소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벨기에 인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아시아의 중세 왕조인 조선의 영조 때 일어난 일을 다룬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주제의 글이 이질적인 문화의 외국인에 의해 쓰였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게다가 문화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는 벨기에 인에 의해 쓰였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인이나 한국 혹은 넓게는 동양을 다룬 외국인 저자의 작품은 간간이 있어 왔지만 그런 작품들에서 저자의 동양에 대한 이해의 폭은 현저히 떨어졌다. 외국인이 보는 시각에서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동양인 당사자의 눈에는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충신』의 저자는 문화적 차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냄에 있어 어색함이나 무리가 없다. 저자는 단지 그에 그치지 않고 한학, 한의학, 한국 풍속 등에 대한 해박하고 정밀한 지식을 자랑한다. 충격적인 팩트, 드라마적 요소, 창조적인 작가 세 가지 요소의 완벽한 결합이 가져온 환상적인 역사 미스터리 소설 『충신』은 조선시대 삼정승의 잇따른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팩트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드라마적 요소가 창조적인 작가를 만나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충신』에서 독자들이 범인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익숙한 역사를 뒤집고 새로운 시각을 들이대는 것은 그 자체로 강인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충신』은 허를 찌르는 결말이 주는 극적 재미와 함께 묵직하게 여운을 남기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 공존하는 새로운 팩션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빠른 전개 뒤에 숨겨진 경악스러운 진실은, 깊어가는 가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