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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리아나,Robyn Rihanna F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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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09년 11월 24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팝 슈퍼스타 리아나의 자전적 이야기, 그리고 음악적 성숙
Rihanna [Rated R]

음악계에서 슈퍼스타가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포지션이 연주자가 아닌 가수라면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은 제일의 덕목이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스타성도 구비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자기 노래에 참여하는 뮤지션이나 프로듀서의 이름값도 가치를 향상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천재성을 과시하며 혼자 쿵쾅거리고 만들어 봤자 무명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뿐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히트곡의 보유를 뺄 수 없다. 재능이 있고 매체의 조명을 이끌어내더라도 다수를 현혹한 인기곡이 없어서 대중과 멀어진 인물들이 수도 없이 존재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창력, 스타성, 유명 뮤지션과의 조우, 대성공을 거둔 노래 이 모두를 만족하는 인물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음악팬들은 2007년 봄부터 2008년 가을까지 그러한 슈퍼스타의 엄청난 활약을 목격했다. 서인도제도의 작은 나라 바베이도스 출신의 가수 리아나(Rihanna)가 팝 음악계를 2년 가까이 장악하는 것을 보고 많은 이가 슈퍼스타의 진면모를 느꼈을 듯하다. 3집인 [Good Girl Gone Bad] 한 앨범에서만 'Umbrella'를 비롯해 'Don't Stop The Music', 'Hate That I Love You' 등 무려 일곱 편의 싱글을 쏟아냈고 모두 각종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그녀를 빛나게 했다. 그녀가 피처링한 작품에서도 인기는 여전했다. 마룬 파이브(Maroon 5)와 함께 부른 'If I Never See Your Face Again'과 남부 래퍼 티아이(T.I.)와 호흡을 맞춘 'Live Your Life' 또한 방송과 차트를 두루 누비며 리아나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암 퇴치 협회에서 암 치료 연구 기금 마련 홍보를 위해 제작된 노래 'Just Stand Up!'에도 참여해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비욘세(Beyonce),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등 기라성 같은 가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7년과 2008년은 몽땅 '슈퍼스타 리아나'의 해였다.

어쩌면 될성부른 나무였을지도 모른다. 17세의 어린 나이로 순식간에 데프 잼 레코드사(Def Jam Recordings)의 신데렐라가 된 리아나는 2005년, 전 세계적으로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데뷔 앨범 [Music Of The Sun]의 첫 싱글 'Pon De Replay'를 3주 동안 빌보드 차트 2위에 랭크시켰다. 두 번째 싱글 'If It's Lovin' That You Want'는 앞서 나온 'Pon De Replay' 만큼 장대한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영국과 캐나다, 멀리 필리핀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 'That La, La, La'와 'Rush', 일본에서만 비공식적으로 공개된 'Let Me' 등의 다양한 업 비트 댄스홀 뮤직을 선보인 리아나의 데뷔작은 그녀에게 '댄스홀의 여왕'이라는 아깝지 않은 수식을 붙여줬다.

이듬해인 2006년, 글로리아 존스(Gloria Jones)의 원곡을 영국 신스 팝 그룹 소프트 셀(Soft Cell)이 1981년에 일렉트로 펑크(electro funk) 버전으로 재해석한 'Tainted Love'를 샘플링 한 타이틀곡 'S.O.S.'로 순항을 이어간다. 한 소녀가 사랑에 빠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 심적 상태가 충분히 반영된 노래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활기 넘치는 찬가로 통용되기에 이른다. 록과 레게리듬의 혼합으로 더욱 진드근하고 중독성 강한 베이스라인을 뽑아낸 'Kisses Don't Lie'는 '댄스홀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유지하기에 충분했으며 니요(Ne-Yo)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듀싱 팀이 공동으로 작곡한 리듬 앤 블루스 'Unfaithful'은 보컬리스트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집 [A Girl Like Me]는 리아나가 댄스음악, 비주얼적인 면만 부각하는 가수는 아님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승승장구의 연속, 앞으로도 죽 순탄할 것 같은 슈퍼스타에게 어느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7백만 장 이상 팔리고 인터내셔널 댄스 뮤직 시상식, 그래미 시상식 등 저명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선사했으며 리믹스 앨범까지 제작될 만큼 세 번째 앨범 [Good Girl Gone Bad]로 큰 흥행을 이룬 그녀였으나 남자 친구인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예상외의 복병이 된 것. 2009년 초 얼굴에 멍이 가득한 리아나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돼 팬들을 경악케 했고 피의자는 크리스 브라운으로 밝혀졌다. 남자 친구인 그가 그렇게 심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영화 《쇼퍼홀릭(Confessions Of A Shopaholic)》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이 커플의 듀엣곡 'Bad Girl'은 녹음을 마쳤음에도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가 녹음한 버전으로 바뀌어 실렸을 정도로 사건의 영향슷은 컸다. 세인의 시선은 부러움에서 단숨에 측은함으로 바뀌었다.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큰 인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리아나는 일전의 역경을 견디고 네 번째 앨범 [Rated R]로 대중 앞에 다시 선다. '성인등급'이라는 뜻의 타이틀에서 보이듯 그녀가 신보로 내비치려는 것은 아마도 성숙한 모습이 될 것이다. 첫 싱글로 커트된 'Russian Roulette'에서 그러한 변화를 확실히 엿볼 수 있다. 리아나가 공동 작곡자로 참여하고 크리셋 미셸(Chrisette Michele), 존 레전드(John Legend) 등과 작업한 신예 R&B 프로듀서 척 하모니(Chuck Harmony)와 니요가 감독을 맡은 이 노래는 이전 리드 싱글들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느린 템포의 곡이다. 매번 댄스음악으로 스타트를 끊었던 과거와 상반된다. 특별한 프로듀싱 기교도 없이 아주 천천히 음습한 반주를 이어 나가는 중에 리아나의 차분한 음성만이 노래를 움켜쥔다. 좋지 않은 사건을 겪은 터라 마냥 밝고 활기찬 모습만을 내보일 수만은 없었던 탓도 있겠지만, 보컬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것은 가수로서 제대로 된 능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방증을 테다. '나는 아직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 내가 멍청했을 수도 있지만 바보는 아니에요.'라며 마치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는 듯한 내용의 'Stupid In Love'와 어쿠스틱한 악기 배열과 점잖은 스트링이 돋보이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작곡의 'Cold Case Love'도 리아나의 음성에 중점을 두고 완성한 노래들이다.

앨범이 모두 얌전하고 어두운 노래들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초창기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레게풍의 업 템포 곡 'Rude Boy'는 리아나가 댄스음악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히며 강한 전자음, 보컬 레이어링과 이펙트가 인상적인 'Wait Your Turn'과 '사자보다 강하게, 노력할 필요 없어. 난 하늘이 끝나는 곳에서 살아. 그래, 그걸 너도 알잖아. 바로 이 언덕에서 가장 멋진 여자야.'라며 랩에 가까운 싱잉으로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Hard'는 그녀가 메인스트림 리듬 앤 블루스의 여왕임을 증명한다. 윌아이앰(will.i.am) 특유의 힙 하우스 비트가 몸을 들썩이게 하는 'Photographs'는 적당히 경쾌한 바운스를 유지하면서도 서정미를 전달한다.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앨범의 'Shut Up And Drive'를 통해 맛보기로 보여 준 록과의 결합이 이번 앨범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글거리는 전자음 프로그래밍 위로 일렉트릭 기타 연주를 곁들여 힘을 곱절로 늘리는 'Rockstar 101', 그보다 더 록적인 성향의 'Fire Bomb'은 흑인 음악과 록의 퓨전으로 정중동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The Last Song'은 완연한 록이다. 3집부터 춤추는 것보다는 강렬한 시선과 약간의 제스처로 좌중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여 왔던 그녀에게서 록 스타의 풍채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이 여기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형식에서의 변신 역시 성숙을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28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작 [Rated R]은 리아나가 아픔을 털어 내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압축해서 표현한다. MTV와의 인터뷰 중 그녀는 이번 음반에 대해 "정말 진실하고, 때로는 상처받기 쉬운 것들이에요. 하지만, 여기에 담긴 것들은 정말로 제 가슴 깊은 곳에서 나왔어요. 그래서 '성인등급'이라고 불러야 되겠다고 느꼈어요. 왜냐하면 이 앨범이 저의 영화나 다름없거든요."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음을 밝혔다. 쓰린 과거는 잊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는 그녀의 말뿐만 아니라 음반 곳곳에서 나타난다. [Rated R]은 원하지 않는 성장통을 겪었지만, 그것에 꺾이지 않고 이전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온 슈퍼스타의 면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글 / 한동윤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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