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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숨소리
포토 포엠 에세이
김유철
리북 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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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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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매김 글

1. 그림자 움직이다
瀟 열다
鼓 두드림
盤 쓸다
習 익힘 혹은 물듬
侁 그대의 발
迹 메아리
素 히말라야에서 보석을 캐다
吟 11월, 구포를 가다
然 또 다른 그·그·그
域 사천왕문 안에서
着 지리산
策 산책길
過 픽션
逢 옛날이야기
虧 큰 해 저무는데
逆 박연폭포 앞에서
音 아내 콧소리
煎 꽃잎 차 앞에서
臥 바람이 누었던 자리
潛 잠기다

2. 수선에 들어 수선을 피우다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빛고을
광야와 이육사
내와 네 그리고 니
예배
또 다른 세상

고무신과 이름
바람이 분다
남자는 때때로 정신이 든다
하늘은 늘 그곳에 있다
난도 꽃 피우고 침묵하는데
관음
텅 빈 충만
흑백다방
당신의 몫
작은 것이 아름답다
직선과 곡선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1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2

3. 그대 숨소리
경주 수오재에서 대나무소리
강진 백련사에서 압축
청주 길벗교회에서 간절한 기다림
진달래 장례식에서 진달래 여기 지다
고창 미소사에서 반쯤 그리고 온전히
진해 속천항에서 길에서 길을 본다
문경새재에서 사랑을 할 때는 죽자
합천 묘사면에서 낯선 봄
창원 북면에서 나무도 산후조리를 한다
마산 수정만에서 아내
남해 연화도에서 아직 그러나 이미
부산 금정산에서 자유
구미 낙동강에서 예수, 실용으로 죽다
현풍 다시 낙동강에서 강이 아이에게
공주 금강에서 은빛 물고기의 고별사
서울 태평로에서 중구 태평로 2가 250
서울 보신각에서 종메
서울시청 광장에서 동틀 무렵
북녘 땅 백두산에서 답장
백두산 하늘 못에서 하늘 못

4. 그림자 다시 움직이다
火 저 불꽃처럼
木 나무는 땅 속으로 자랐다
弧 정월 대보름
? 내어주기
剪 켜켜이 쌓인 부끄러움
籤 꽃 몽우리 말하다
至 새가 땅에 내려앉다
疏 산 그림자 속
質 길
共 물만골에서
閃 그댈 엿보다
霞 노을에 들다
漸 그림자 드리우다
? 넌지시 웃으며
隙 이해 할 수 없는 일들
皐 다시 언덕 위에 서서
狡 입이 부르트다
嘆 쳐다 볼 하늘이 있어 다행이다
嗚 저기 사람이 가네
氣 임진강에서 주문을 걸다

詩 1 거룩한 일상
오월, 갚을 수 없는 빚
別 수
노름마치
혼자라는 말
삼산면 언덕에서 바다를 보다
저녁 숲에 들다
찬바람과 술 내음
어머니 80회 생일
立冬이 저만큼
천박한 놈

詩 2 25살에 예수를 만나다
땅에 글을 쓰는 그대
화살기도
기원
주님
성체 2
성탄
고통
십자가에서 들렸던 일곱 목소리
피정
또 한사람 길을 나서니

詩 3 봄비는 가늘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영화 한 편에서 시작했다
해질 무렵
흐뭇한 우정
해질녘
기도
바다를 걷고 있는 당신
지리산 2
텅 빈 11월
한 겨울
Silk Road

저자 소개 1

나無

시인이란 말을 ‘상’이자 ‘벌’로 여기는 사람. 사람과 사랑과 삶을 뿌리로 삼아 〈삶예술연구소〉를 하고 있다. 경남도문화상(2019)과 경남민족예술상(2016)을 수상했다. 작가회의, 가톨릭문협, 민예총, 민언련 회원이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 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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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10g | 153*224*20mm
ISBN13
9788987315881

책 속으로

쓸다

햇살을 쓴다
어린 스님이 왼쪽에 서고
늙은 중이 오른쪽에 서서
싸리 빗자루로 햇살을 쓴다

어제밤
어둠을 지우고
흙 속의 온기를 일으키려
거듭 거듭 햇살을 쓴다

빗질에 햇살이 날린다
먼 산 등근 해 품은 푸른빛을
싸리 빗자루 온 몸 공양에
햇살이 날린다

그대
그림자를 눕히는 받침자리는 어딘가
나는
빗질 스쳐간 사랑 위에 눕는다

결국 사랑이다

--- p.20

출판사 리뷰

성찰이 길어 올린 단단한 삶의 기록
부지런히 걷는 수행자의 지극한 영성의 노래

"지금 여기의 일상을 하나하나 나의 삶으로 끌어내지 못하며 사는 내 어깨를 툭툭 치는"(박두규 시인의 뒤표지 글에서) 책 한권을 소개한다.

시인이자 평화생명 활동가, 언론운동가인 김유철이 포토 포엠 에세이 『그림자 숨소리』를 내놓았다. 그동안 여러 잡지에 쓴 글들과 오고가며 벼르고 벼른 생각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사진과 시와 에세이로 풀어냈다. 지천명을 앞두고 한올 한올 땋은 그 많던 생각들을 매듭지은 것이다. 시 90편과 에세이 20편 그리고 그것들과 어울린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공감하는 책이다.

참다운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 매일매일 거울을 비춰보며 자신을 추스르는 사람의 든든한 성찰이 노래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그 뿐이라, 하느님, 불교, 자연과 인간, 땅과 강, 평화와 희망을 한 맥락 속에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포획되는 빛나는 깨달음들이다. 그 노래들엔 일상의 서늘한 성찰이, 작은 희망이, 꼬물대며 늘 다시 부활하는 가치들이, 입술을 깨무는 삶의 바른 의지들이 있다.
빗질에 햇살이 날린다
먼 산 둥근 해 품은 푸른빛을
싸리 빗자루 온 몸 공양에
햇살이 날린다

그대
그림자를 눕히는 받침자리는 어딘가
나는
빗질 스쳐간 사랑 위에 눕는다

결국 사랑이다
- '쓸다' 부분

시인은'시선 멈춤'이 남다른 사람들이다. 아니 '시선의 힘'을 만들고 전이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무심히 흘러 보내는 일상의 어느 순간, 그들은 한없이 여유롭게 멈춰 선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길어 올린다. 유별나게 김유철의 시선의 멈춤은 따뜻하고 안으로 향하고 그리고 너머를 보여주는 탁월한 힘을 가지고 있다. 꽃피우고 침묵하는 난처럼 잔잔하면서 힘찬 향기들이다. 그 시선들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그림자에도 받침자리가 있을 것이라 그는 믿는다. 그 확장된 존재들, 우리 삶의 너머에 대한 인식은 그것을 떠 받쳐주는 또 다른 희생과 근거를 보여주는데 까지 상승하고 전진한다. 그 받침자리는"그것은 어둠을 지우고 / 흙 속의 온기를 일으키려 / 거듭거듭 햇살을 쓴" 노승이나 동승의 빗자루질 사랑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숭고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고, 추상만으로는 더 더욱 부족한 것이고, "몸 공양"같은 노동이 있어야 한다. 결국 그것은 그렇게 지금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랑인 것이다. 우리의 존재가 "결국 사랑이다"는 그의 참선은 우리가 결국 사랑에 기대고 있다는 말을 기어이 전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줄여라
줄여라
네 일 년을 한 문장으로
네 평생을 한 단어로
뺄 것은 빼고
너 아닌 것은 흘리고
(중략)

줄여라
조려라
그대가 남을 때까지
-'압축' 부분

단단해지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수행자들의 소망이다. 바우 황대권이 매김글에서 "이 작은 책은 거인 김유철의 수행일지이다. 뭐 토굴에 앉아 몇날 며칠 도를 닦는 수행이 아니라 삶 자체가 수행이 됨을 보여주는 일지이다."라 한 말의 증거가 이 시에 있다. 일상에서 성찰은 결국 삶이 더 단단해지기 위해, 공동체가 더 따뜻해지기 위해, 사랑이 헌신이 더 올곧아지기 위해서 아닐까? 그러기에 그는 줄이고 조리며, 강진 백련사에서 부도탑 아래 '그'가 품고 있는 한마디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보낸 글귀 앞에서"그렇게 읽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를 되뇌며, 고백하고 거듭 다짐을 하는 것이다.

시인 이해인은 이 책을 평하며 "평범한 일상의 모든 삶이 지극히 소중한 것이며 하나의 축제임을 다시 알아"듣게 되어 감사하다 했다. 그가 일상의 성찰과 반성을 통해 우리에게 휘이익 하고 던진 그물은 생명과 평화, 공동체, 영성, 단단해져야 하는 우리 삶의 의지들이 그물코로 짜여 있다. 그가 던지 그물을 우리가 다시 되던질 수 만 있다면, 우리가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릴 빛나는 것들이 또 얼마나 많겠는가? 그의 시는 우리의 삶을 고취시키는 훌륭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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