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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강의 - 7
아름다움과 잘못된 행동에 관하여 - 169 작가의 말 - 589 감사의 말 - 592 옮긴이의 말 - 595 |
Zadie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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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스 씨 가족은 모두 저를 얼빠지고 시적인 사람으로 생각해요. 그나마 제가 벨시 집안에서 가장 비트겐슈타인 같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란 걸 알면 그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요. 어쨌거나 제가 그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해요. 칼린 아주머니는 제가 주방 일 돕는 걸 무척 좋아해요. 이곳에서는 지나치게 청결을 따지는 제 성격을 항문기 신드롬으로 치부하지 않아요. 그러기는커녕 긍정적으로 받아줘요.” - 1권, --- p.25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은요, 우리 웰링턴 대학이 새로운 진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에 무척 흥분이 된다는 거예요. 저는 현재 우리 학교가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1980년대 중후반에는 학내의 무시무시한 권력 다툼으로 진짜 분위기가 암울했잖아요.” 하워드는 만일 자신이 학부장이라면 철없는 여학생이 늘어놓는 이 끔찍한 일장 연설의 어느 대목에서 맞장구를 치거나 답변을 내놓아야 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로서는 그 연설이 얼마나 더 오래 이어질지도 알 수 없었다. - 1권, --- p.187 “그런데 너 몇 살이야? 열넷?” 칼이 물었다. “에이! 말도 안 돼! 난 열여섯 살이야! 브라더는?” “스물.” 순간 레비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그럼…… 대학생?” “아니. 음…… 난 정규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중략)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어.” “와, 죽인다!”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지. 예를 들면, 오늘 같은 무료 공연도 그래. 이 도시에서 열리는 무료 행사로 내가 배울 만한 게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가.” - 1권, --- p.209 지아 맬멋은 문화 평론가이자 예전에는 사회주의자였고, 반전 운동가이자 에세이스트였다.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현 정부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데, 텔레비전에도 자주 출연했다. 하워드는 간결하게 “인용을 좋아하는 매스컴 얼간이의 전형”이라고 그를 평했다. - 2권, --- p.194 모든 작품은 항상 클레어의 애정과 예리한 안목에 의해 평가받았다. 론은 언제나 현대의 성적 소외를 다룬 시를, 데이지는 항상 뉴욕에 관한 시를, 샹텔은 흑인의 고뇌가 담긴 시를, 그리고 조라는 무작위로 단어를 생성하는 기계가 뱉어 낸 것 같은 시를 썼다. 교수로서 클레어의 위대한 점은 이런 결과물들로부터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해 내고 학생들을 마치 미국 전역의 가정에서 이미 사랑받는 시인들인 듯 대한다는 것이었다. - 2권, --- p.140 “헛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칼 같은 아이들은 너처럼 강한 목소리를 지닌 사람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 강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 말이야. 나는 이 일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요즘 같은 세상에 기댈 곳을 잃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무언가 하는 것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니?” - 2권, --- p.151 “기회란 말이죠.” 몬티가 자만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권리입니다……. 선물이 아니죠. 권리는 노력으로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는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가치가 떨어집니다.” - 2권, --- p.397~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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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전공 교수이자 백인인 하워드 벨시. 그는 아름다운 흑인 아내 키키와의 사이에서 맏아들이자 고지식하고 똑똑한 제롬, 유일한 딸이자 나서길 좋아하는 똑똑한 조라, 그리고 천방지축 막내이자 래퍼를 꿈꾸는 레비까지 세 자녀를 두었다. 평소에 진보적이고 열린 성격으로 유명한 그에게 탐탁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는데, 바로 다. 그런데 학문적 앙숙이자 흑인 보수주의자인 킵스 교수의 딸 빅토리아와 아들 제롬이 사랑에 빠져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더군다나 킵스 교수가 벨시 교수가 다니는 대학에 부임하게 되면서, 학내에서까지 킵스 교수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찬반 논란이 크게 벌어지게 된다.
인종, 정치적 신념, 생활 방식의 차이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갈등을 빚으며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두 가족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