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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우리는 소탕이 아닌 소통을 해야 한다
추천하는 글 자아갈등을 넘어 소통으로 가는 길-손석희(성신여대 교수) 추천하는 글 저 넓고 환한 토론의 광장으로 가려면-성석제(소설가) 1장 방송토론 잊어버리기 토론의 필요충분조건 토론에 임하는 태도의 오류 일상적 토론과 방송토론 방송토론의 한계 방송토론의 일차적 기능 양 극단의 팽팽한 균형 토론방송 제작진과 진행자의 변명 방송토론의 정치적 목적 이해시키는 토론 vs. 흥분시키는 토론 2장 불통공화국 대한민국 고도압축성장이 토론을 어렵게 한다 중첩 결정된 정치문화 언어는 같고 의도는 다르다 대한민국 토론의 현주소 토론문화 선진국들 졸부 사회 대한민국 토론 불모지대, 학교 토론은 승패게임이 아니다 토론이 없는 기업문화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공론장 3장 적대적 공존관계에 빠진 한국정치와 언론 대통령 탄핵 사태 한국 언론은 지금 ‘나는 중도입니다’라는 착각 한국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특징 20대 그들의 보수와 진보 정서적 쏠림 현상 4장 소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기 학력과 능력의 불일치 인생 삼모작 시대 성공신화에서 행복신화로 사회의 발목을 잡는 소통의 벽 건설적 대립관계의 원칙 열린 가슴과 열린 마음, 공정한 말 서론과 서론이 부딪히는 토론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라 절망을 이겨 내는 다수의 힘 잃어버린 10년 vs. 나라 망치는 대통령 회색 지대에서 미래를 찾다 부록 : 배우는 토론, 설득의 법칙 -방송토론은 누구를 향하는가 -방송토론의 준비 -방송토론의 실행과 유의점 -인신공격의 유혹에서 벗어나라 |
정관용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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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중재자로 살아온 정관용의 곧은 목소리! “최대한으로 자제했던 정관용의 목소리를 우리가 경청할 때이다.”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말 많은 사회다. 사회적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언론이 한 차례 흔들고 나면 인터넷 세상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여기도 논객, 저기도 논객을 자처한다. 언론인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불특정 다수에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으니 열린 사회라 할 만하다. 저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갈등의 원인을 앞다투어 분석하고, 표현하는 데 골몰한다. 자연히 말과 글이 넘치는 이런 과정에서 진정한 ‘소통’은 과연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까? 생각과 주장을 ‘내지르는’ 데 익숙하여 다른 입장, 다른 견해를 경청하는 데 서툴고 비판이나 지적의 목소리에는 공격을 당한 것마냥 발끈하고 보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소통이 또 다른 사회적 논의의 주제가 된 지 오래다. ‘불통정부’, ‘불통공화국’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이런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대한민국의 소통 부재의 단면은 TV와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많은 사람들이 토론 프로그램을 두고 ‘배운 양반들이 나와서 싸움만 하니까 보지 않는다’, ‘하나마나 한 소리들만 한다’, ‘결론도 못 내리고 제 할 말만 한다’고들 평한다. 그야말로 불통의 현장인 셈이다. 바로 이 불통의 현장에서 사회자로서 대한민국 최다 진행 기록(2000여 회)을 가진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신간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부제 : 시대의 중립을 선언한 정관용의 소통 제안, 위즈덤하우스 펴냄)는 팽팽한 양 극단의 논리 한가운데서 1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토론을 조직해 온 저자가 우리 사회에 소통이 부재한 원인과 역사, 문화, 정치적 한계를 특유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진단하고, 건강한 공동체의 미래를 제안하는 명쾌한 소통 교과서이다. 우리 사회 소통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소통해야만 하는가? 토론현장에서 항상 답답함을 느꼈던 저자이기에 소통이 되지 않는 우리 사회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생방송 토론현장에서 저자는 출연자 두 사람을 각각 ‘교수’와 ‘박사’라고 불렀다가 곤혹을 치른 일이 있다. 대학 강의를 하지만 정식으로 교수 임용이 되지 않은 출연자를 ‘박사’라고 불렀던 것인데 ‘교수’ 측에서 ‘나도 박사인데 왜 저 사람만 박사라고 부르냐’며 항의한 것이다. (본문 73p~74p 참고) 저자는 이 사건을 출연자와의 단순한 의견 충돌로 치부할 수 없었다. 호칭 문제 하나를 놓고도 판단 기준이 다른 우리 사회 불통의 단초를 발견한 일화였다. 앞서 언급한 호칭과 같은 사소한 문제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그 말에 담긴 의도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일이 개념 정의부터 다시 하고 대화하지 않으면 온갖 예기치 않은 오해가 생기기 쉽다. 서로 ‘소통’하기는커녕 상대방을 ‘소탕’하려는 태도를 저자는 지적한다. 국회에서는 몸싸움이 되풀이되고 파업 현장과 거리 집회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물리적 충돌이 반복된다. ‘옳다 그르다’의 잣대, 선악의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절충이 없다. 강한 신념으로 무장하고, 타협하기를 거부하는 것, 상대 쪽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배신이고 기회주의적인 행태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소통의 싹을 자른다. 대한민국 소통에 관해 너도나도 비관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왜 굳이 소통에 관한 책을 내놓았을까? 어떤 신묘한 해법이 있다는 것일까?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 사회가 왜 소통이 안 되는지, 왜 소통을 못하는지 그 이유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 왕조부터 일체 치하를 거쳐 고도 산업화된 오늘날까지, 한국 사회문화?정치계의 흐름을 통해 소통이라는 주제를 객관적이고도 날카롭게 분석하는 저자의 논리가 설득력 있다. 소통은 발전, 진보와 맥을 같이하는 우리 사회의 숙제이므로 진지한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차분하고 일목요연한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소통 문화에 관한 명쾌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방송토론을 잊어버려라 -토론에 임하는 우리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기 각종 시민단체, 대학생, 전국 부장검사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해 온 저자는 ‘소통과 토론’에 관한 대중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가 많았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항상 ‘방송토론을 잊어버리라’고 당부한다. 방송토론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한 토론이 무엇인지, 토론을 왜 하는지, 어떤 것이 토론을 잘하는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연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토론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을 펼치면서 합의를 이루거나 공통의 이해 기반을 넓혀가는 과정! 그러나 막상 자신이 토론에 참여할 때면 무조건 상대방의 기를 눌러 꺾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토론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적인 태도와 소통의 맹점이 드러난다. 토론을 싸움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기고 지는 관계로 규정하는 것, 상대방을 꺾어 눌러야 토론을 잘하는 것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 가시 돋친 독설이 난무할수록 활기찬 토론이었다고 평가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토론할 때 상대방 생각을 바꿔 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방송토론의 해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토론이라는 것이 소통 방식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일상 대화의 많은 부분이 토론 형식을 띠고 있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갈 때 각자 다른 메뉴를 제안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다. 일상 속의 토론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메뉴만 고집하거나, 다른 메뉴를 먹고 싶어 하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 일상적인 토론에서는 모범적인 소통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막상 토론에 임할 때는 토론의 올바른 목적과 태도를 망각해버리는 오류가 바로 우리의 소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회색인 정관용이 제안하는 공동체의 미래 저자는 우리 사회에 당파적 신념이 과도하게 넘친다고 지적한다. 이쪽이냐 저쪽이냐, 우리 편이냐 아니냐를 먼저 묻고 가른 다음, 같은 쪽이면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주장을 펴든 일단 맹신한다. 왜 그런지, 맞는지 틀린지조차 따지지 않으며, 다른 편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하고 본다. 이것이 ‘편’의 논리, 진영논리다. 늘 끼리끼리 뭉쳐 살고 다른 편과 섞이려 하지 않는다. 어쩌다 섞이게 되면 같은 편 사람들에게서 비판받을까 두려워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 극단의 논리를 외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이쪽도 저쪽도 아니지만 ‘소통’이 아니라 상대편을 ‘소탕’하려는 소수의 횡포 앞에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진보의 문제를 제기하면 보수라 몰아세우고, 보수의 문제를 지적하면 진보라고 몰아세우는 식의 거센 역공에 휘말리게 된다. 이런 것들이 두려워 할 말이 있어도 하지 않는, 아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회색이야말로 가장 풍부한 색이라고 말한다. 흑과 백이 격렬하게 섞여 만들어낸 회색의 영역에 바로 소통의 비밀이 숨어 있다. 경우에 따라 사안에 따라 검은색과 흰색의 장점만을 가려내고 적절히 섞어 우리 공동체 전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만들어 내야 한다. 폭넓은 회색지대에 선 다수의 회색인들이 중심 세력이 되어 무책임한 진영논리를 압도해야만 공동체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토론 진행의 교과서’ 정관용의 ‘소통 교과서’ 늘 싸움으로만 치닫는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 토론 프로그램의 순기능과 성립 요건, 그 정치적 목적,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간의 신경전과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고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는 제작진과 진행자들의 이야기와 변명 등 실제 토론 현장에서의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책 속 부록에는 방송토론 진행의 교과서라 불리는 저자가 방송토론의 준비부터 실전까지 고려해야 할 점과 효과적인 설득의 법칙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