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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이야기 동화 『거위 치는 소녀』
1부 부모라는 이름의 악마 마마보이, 파파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2부 공주는 왜 거위 치는 소녀가 되었을까? 의존성 인격 장애의 모든 것 3부 치유와 해방의 눈물 쇠난로 속으로 들어가다 4부 제물이 된 아이들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악용의 여러 형태들 부록 ‘거위 치는 소녀’에 갇힌 중독자들 설문 1 나는 감정적 악용을 당하고 있는가? 설문 2 나는 거위 치는 소녀인가? 지은이의 말 의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셀프헬프 북 옮긴이의 말 당신도 혹시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졌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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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행복과 욕망 충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수록, 딸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희생할수록 어쩔 수 없이 본질적인 문제가 남는다. 바로 감정의 악용이다. 딸은 파트너의 대체물이다. 이런 역할의 의미를 흔히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바로 여기에 의존이라는 큰 고통의 뿌리가 있다.
사랑은 자유의 자식이다. 사랑이 의존으로 변하는 이유는 어머니의 욕망 때문에 딸이 악용되기 때문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어머니는 딸의 진짜 욕망을 무시하는 것이다. ---p.30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이런 부모의 조언과 지시는 반항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 말이라면 무조건 반항부터 하고 본다. 그런 반항을 통해 자신의 힘을 일깨우는 것이다. 사춘기의 꽃은 바로 이런 저항 정신이다. ---p.55 또한 이들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악용당하거나 조종당하기 쉽다. 취직을 하면 당연히 상사나 동료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심지어 자진하여 일을 떠맡기 때문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웃들 간에도, 친척들 사이에서도 이들은 어디서나 희생자 역할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를 학대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과로로 인한 심신장애, 공포 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 중독성 질환 등이 찾아온다. ---p.131 슬픔의 눈물과 분노의 눈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노의 눈물은 흘리고 나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기분이 나빠진다. 하지만 진짜 슬픔의 눈물은 울고 나면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p.149 그녀가 선택한 남자들은 하나같이 마누라 덕에 놀고먹을 생각뿐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던 그녀가 갑자기 분노를 표출했다. 그동안 죄의식으로 일관하던 그녀가 분노를 보였다는 건 그녀의 마음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처럼 죄의식 뒤에 숨어 있는 분노의 감정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역시 용기가 필요한 힘겨운 과정일 터이다. ---p.166 심리 역학적으로 증오는 항상 자기 증오를 낳는다. 또한 증오는 의존의 한 형태이다. 기억은 남고 거듭 나쁜 감정들이 솟구쳐 올라 기분을 망치고 나아가 영혼을 독살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감정적 고착이 남기에 증오하던 사람이 떠오를 때마다 묵은 흉터가 다시 벌어진다. 그러니 그 사람과의 접촉이 쉬울 리가 없다. ---p.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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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원하는 딸들이 꼭 읽어야 할 심리 치유 에세이
“엄마, 왜 항상 나만 양보해야 돼?” 연인과 데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볼지 먼저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엄친아. 힘든 일도 마다 않고 떠맡아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워커홀릭 직장인. 늘 ‘마누라 덕에 놀고먹을 궁리만 하는 나쁜 남자’에게 꽂히는 30대 여자. 100만 원만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차마 ‘NO’라고 말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소심녀(소심남).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지 못해 할 수 없이 자기를 죽이는 병, 즉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착한 딸(아들) 콤플렉스’, 다른 말로 ‘거위 치는 소녀(소년) 콤플렉스’에 중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기 때문에 항상 남의 시선, 남의 평가에 지독히도 신경 쓰며 정작 스스로의 욕망은 다스리지 못한다. 그러니 인생이 우울하고 고달파지는 건 당연지사.『착한 딸 콤플렉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그림형제의 동화 『거위 치는 소녀』를 통해 풀어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심리 치유 에세이이다. 독일에서 2003년에 출간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의 저자, 하인즈 피터 로어는 30년 이상 프레데부르크 중독 치료 병원에서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 심리 치료사이다. 수많은 환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이 책을 완성한 저자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죄의식과 콤플렉스가 강한 여성에게 ‘착한 딸 콤플렉스’가 좀 더 많이 나타나긴 하지만 ‘착한 아들 콤플렉스’에 중독된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문제의 원인이 고통의 뿌리에 존재하는 ‘그림자 인격’을 방치했기 때문이라 지적하며 이를 달래주는 것이 일차적 치료 방법이라고 처방 내린다. 흥미로운 동화 해석과 수많은 임상 사례, 심도 깊은 전문 지식이 등장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착한 딸 콤플렉스’를 버리고 독립적인 여자, 대접받는 여자로 거듭나는 방법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 『거위 치는 소녀』로 풀어낸 착한 딸의 심리 분석서 그림형제의 동화 『거위 치는 소녀』에는 원래는 공주였지만 시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거위 치기’로 살아야 하는 기구한 운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왕비의 품 안에 있을 때는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길을 떠나 이웃 나라로 시집을 가면서 그녀의 신분은 180도 바뀌고 만다. 이러한 동화의 내용을 저자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그는 공주의 모든 것을 빼앗는 악녀로 등장하는 시녀가 다름 아닌 왕비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해석한다. 시녀를 공주의 동반자로 선택한 사람이 다름 아닌 왕비였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왕비가 딸려 보낸 말하는 말 ‘팔라다’와 세 방울의 피가 묻은 손수건, 공주의 진짜 신분을 알아채는 왕, 공주가 노래를 부르면 날아가는 퀴르트헨의 모자, 공주가 자기의 진심을 토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 ‘쇠 난로’ 등등 동화에 등장하는 요소가 상징하는 바를 흥미롭게 해석하여 이야기해준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아 존중감’이 대인 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착한 딸 콤플렉스』가 담고 있는 궁극적인 메시지 또한 “본연의 네가 되어라” 바꿔 말하면 “너 자신을 사랑하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나 역시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엄마 치마폭을 떠나지 못하는 공주와 얼마나 다른지 자문하게 된다. 내가 아직도 누군가 곁에서 날 지켜줄 사람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무슨 일만 생기면 쪼르르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현재의 파트너에게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마디로 나 역시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진 환자는 아닌지를 묻게 된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대접하고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제대로 대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러 임상 사례를 통해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