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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사이에 몰라보게 여윈 그녀를 보는 그의 마음은 안쓰러웠다.
“탕제도 거부하고, 식사도 거부한다 들었소. 어쩌려고 이러는 것이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희.” 그녀는 입도 떼지 않고 눈을 감아 버렸다. 그는 그녀의 곁에 다가왔다. “이러지 마시오. 그대가 모두를 살리려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녀는 그의 부드러운 말에 눈을 뜨고 그를 보았다. “폐하를 살리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전 폐하를 믿지 않습니다. 두 번 다시 믿을 일도 없을 것이며 전 더 이상 폐하에게 귀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싶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제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입니다.” 그녀는 차갑게 이야기하고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그녀의 입가에 파랗게 올라온 멍 자국을 보며 마음이 아파졌다. 그녀의 마음이 어떨지는 그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미안하게 생각하오. 하지만 복국과의 문제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오. 난 그대 하나 살리기에도 급급하였소. 전쟁은 나 하나의 힘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오. 이 전쟁은 너무나 오래된 복수에서 시작된 것이라…… 난 어떻게 해서든 복국을 전멸시켜야 했소.” 그녀는 그의 말에 마음이 더욱 차가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복국의 종묘를 파괴한 것도 그들 귀족층을 잡기 위해서였소. 화희, 난 전쟁에서 아이들과 여인들은 해하지 않았고 군에서 일어나는 겁탈 행위도 일어날 시에는 극형에 처하겠다고 명시하였소. 복국민은 모두 무사하며 모두가 침번의 백성으로 살아갈 거요.” 그녀는 그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것이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이제는 나라도 없는 백성이 무슨 상관이랍니까.” 그는 그녀의 완전하게 닫혀버린 마음에 절망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보여준 웃음도, 그 따스함도 모두가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만지고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지만 그녀는 단번에 고개를 돌려 그의 입술을 피하였다. “나가십시오.” “화희.” “여기는 죄인의 궁입니다. 어서 저를 파하십시오.” 그는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그녀를 한동안 내려다보았다. “그럼 나에게 조금의 마음도 없는 것이오.”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천천히 그를 보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없었다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없었다면 살려 달라 사정하며 매달렸을 것입니다. 없었다면 용서하라는 그 말에 미소 지으며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녀는 냉정하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십시오. 더 이상 폐하를 뵙고 싶지 않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