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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남콩녀
홍콩 여자 홍콩 남자의 남 눈치 안 보고 사는 즐거운 인생
경정아
에디션더블유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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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언니들의 화려한 외출
퐁 아줌마의 정성, 자라탕
란콰이펑 제국의 탄생
장만옥이 보온병에 사갖고 오던 그 국수
홍콩 아가씨 테리의 결혼 준비
돈 봉투 라이씨와 지참금
태풍 경보 8호의 정체
홍콩 이병헌 팬클럽 회장 캐서린
못 말리는 쇼퍼홀릭 퐁퐁퐁 아가씨
신종플루 소동
아시아 최고 부호와 수상한 풍수쟁이
하얀 셔츠의 그 남자
8만 원짜리 중고 텔레비전
얌차해요, 우리
완전 딴사람 같은 브누아
더글러스 영과 G.O.D
도박의 제왕 스탠리 호
애프터눈 티 세트와 하이 티
헤어진 남자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재래시장 남녀
밀크티 가장 잘 만드는 사람
30년 된 밀크티의 특별한 레시피
사막을 건너는 법, 디저트
세율 0%, 와인의 향기 속으로
여전히 씨우씨우한 나의 광동어 실력
첨밀밀과 카페 등려군
네버엔딩 스토리, 콩남콩녀 논쟁
유덕화 선생, 홍콩인들의 영원한 스타
중국은행의 베테랑 금융맨
에그 타르트 한판 승부
홍콩인일까 아니면 중국인일까
혹시 해고당하신 걸까
홍콩의 고층 빌딩숲 산책
한국으로 귀임하시는 영사님
아마추어 복서들의 자선 모금 경기
나의 꿈, 양조위를 만나다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경정아 Charlotte J. A. Kyeong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정말 미친 듯이 취업 전쟁을 치르고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남들은 죄다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만, 솔직히 짬짬이 다녀온 여행지에서 삶의 기쁨을 충전하는 때였다. 회사를 그만두고는 본격적으로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녔다.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가 지역정보학을 공부했다. 영화 〈중경삼림〉의 양조위를 찾아 떠난 여행지 홍콩에서 아예 터를 잡고 3년째 머물고 있다. 현재 홍콩교민신문사의 기자로 일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90g | 148*210*20mm
ISBN13
9788996089070

책 속으로

어디서 왔어요?”그녀는 내게 물었고 나 역시 되물었다. 필리핀에서 온 그녀가 홍콩에서 생활한 지가 27년, 그러니까 가사도우미 27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다.“그럼, 그동안 계속 한 집에만 계셨던 거예요?”수줍은 듯 웃는 그녀는 그게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며 말을 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홍콩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찾은 첫 번째‘직장’에서 무려 27년을 지냈다고 하니 너무 놀랍게 느껴졌다. --- p.17

“캭…… 이건 아니에요……!!”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싶었다. 내가 자라를 먹었단 말인가? 배 안에서 자라 한 마리가 헤엄치고 다니는 것 같은 이 미끌미끌한 느낌. 숨을 못 쉬겠다고 얼굴을 찌푸렸더니 퐁 아줌마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내 등을 두드리신다.
“괜찮아, 괜찮아, 다 몸에 좋은 거야.”‘꽈이랭꼬’라고 불리는 이 약은 자라와 각종 한약재를 몇 시간 동안 푹 고아서 젤리처럼 만든 것인데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일종의 건강보조식품이었다. --- p.23

“하지만 참기 힘든 건, 너무 비싼 렌트비야!!”한 달에 홍콩달러 1만 3천불에 빌린 집에서 살고 있다는 조시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했다고 한다. 무료 신문에 광고를 내서 만나게 된 룸메이트는 같은 호주 출신의 여성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너……혹시 게이?”직접적으로 묻는다면, 결례가 될 것 같았고, 또 게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 문화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짧은 순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p.30

“그게 대체 뭐지?”미셀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우선 그녀는 영화 〈화양연화〉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으악, 홍콩 여자 미셀이 홍콩 감독 왕가위가 만들고 홍콩 배우 장만옥과 양조위가 열연해서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줘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 유명한 홍콩 영화를 못 봤다니, 도대체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내 취향이 아니야.” 아주 무심히 한마디 툭 던진 후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 나간다. --- p.33

“그런데……이런 거 물어봐도 돼?”지참금, 도대체 얼마나 하는 거야? 얼마 전 신문에, 이 문제로 예비 사위가 장인 장모를 찾아가 이야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져, 급기야 주먹다툼이 벌어졌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이 된 신랑에게는 예비 장인이‘요구하는 금액’만큼의 지참금이 없었던 것이다.“어…… 마이크도 우리 집에서 엄마랑 그 문제로 얘기했는데, 우리 엄마가 바겐해 주셨어!!”‘바겐’이라는 단어에 큭큭 웃음이 나왔다. --- p.40

그때부터 캐서린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여행을 가게 되었고, 이병헌에 관한 잡지와 기념품을 수집하고, 그의 영화들을 꼼꼼히 챙겨보았다. 그리고 급기야‘홍콩 이병헌 팬클럽’의 회장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게다가 몇 년 전, 홍콩에서 열렸던 구찌 프로모션 행사장에서 초청인사 이병헌과 팬클럽의 대표로서‘상봉’하는 기쁨까지 누렸던 것. 아, 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스토리인지.“그 사람의 연기와 열정을 좋아하니까, 그의 국가와 문화를 아끼고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한국과 홍콩 간의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을 돕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 p.59

“여기는 새벽 6시 전에 문을 열어요.”공장 노동자나 청소부 같은 인부들은 그때부터 아침을 먹으러 오니까. 그때부터 밤 11시에 문 닫을 때까지 보통 5백 잔에서 많게는 1천 잔 정도를 만든다. 그는 1979년에 중국 대륙에서 일자리를 찾아 홍콩으로 넘어왔고, 그 후로 30년째 밀크티를 만들고 있다. 영화 〈첨밀밀〉에서 중국 청년 소군이 열 시간이 넘게 대륙 기차를 탔던 것처럼 제왕도 그렇게 처음 기차를 탔을 것이다. --- p.144

‘콩뉘(Kong Nui)’라는 속어로 불리는 콩녀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라서‘돈이면 만사 오케이’라는 삶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을 일컫는 속된 말이다. 물론 도시와 국가,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비난과 풍자는 어디에든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 된장녀, 된장남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홍콩에는‘잘 나신 바깥어른의 경제력으로 고급 차를 타고 다니며, 오전에는 딤섬과 차를 즐기고 오후에는 쇼핑몰을 순회한 후, 저녁에는 멤버십 클럽에서 우아하게 디너를 즐기는 사모님’을 뜻하는 타이타이(Tai Tai)라는 단어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니까.

--- p.176

출판사 리뷰

쇼핑몰 찍고 맛집 도는 3박 4일의 도깨비 여행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진짜 홍콩 이야기!

저자는 우선 영화 〈중경삼림〉의 경찰 633(양조위 분)가 살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집을 구했다. 소리만 나오는 중고 TV도 하나 샀다. 트램을 타고 홍콩의 이곳저곳을 취재 다니다가, 끼니때가 되면 혼자 가면 무조건 합석하는 식당에서 완탄면을 먹는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면 자라탕을 먹으면 되고, 출출할 때에는 돼지기름으로 구운 타르트에 밀크티 한 잔이면 5성급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안 부럽다. 태풍이 부는 날, 방안까지 들이닥친 물을 밤새 짜내더라도 영화 시사회는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추 달린 오래된 저울로 계량하는 자색고구마를 사다가 저녁밥을 지어먹는다.

쇼핑몰 찍고 맛집 도는 3박 4일의 도깨비 여행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진짜 홍콩 이야기!

동양이면서 서양이며, 중국이면서 중국이 아닌 곳, 홍콩!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시민사회를 꾸려가는 곳이다.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941년 태평양전쟁의 발발과 일본군의 점령, 이후 다시 영국령으로 귀속되고,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기까지 홍콩의 굴곡진 근현대사는 오늘날‘특별한’홍콩인들을 만든 밑바탕이 되었다.

홍콩에 살면 모두 홍콩 사람이다.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말을 모국어로 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홍콩 사람들은 유연하다. 그리고 남의 눈에 신경 쓰지 않는다. 최신식 고층 빌딩숲 바로 아래에 150년 된 재래시장이 열리는 곳. 서로 어울릴 법하지 않은 것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데, 누구든‘나는 나’로 살아간다.

이 책은 오늘날 세계화의 표본 시장으로 꼽히는 홍콩에서 홍콩인으로,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콩남콩녀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1만 2천여 명의 홍콩 교민을 대변하는 홍콩교민신문사의 취재기자. 그는 잠깐 여행 차 왔던 홍콩에 눌러앉아 3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 처음 홍콩에 갔을 때만 해도,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일상에서도 늘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욕구로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였다. 그러다가 매일 새로운 홍콩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저자 스스로도 좁은 땅 홍콩에 자리한 더 작은 내 ‘책상’에 가슴 벅차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홍콩 여자,‘콩녀’로 산다.

세계화의 표본 시장, 다국적 콩남콩녀들의 생생한 이야기

거주 생활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3위 안에 드는 도시, 9성조의 광동어가 하루 종일 격렬한 리듬을 만드는 도시, 금융허브니 쇼핑허브니 해서 전 세계가 연결된 듯 보이는 도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 십중팔구 여자인 도시, 자기 관심사가 아니라면 남의 일에는 곁눈질 한 번 안 하는 사람들의 도시, 헤어진 연인이라도 자꾸 마주칠 수밖에 없는 손바닥만 한 도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매일 울려 퍼지지만 자신을 중국 사람이 아닌‘홍콩사람’이라고 여기는 도시, 홍콩!

저자는 바로 이곳에 산다.

홍콩 여자, 홍콩 남자의 남 눈치 안 보고 사는 즐거운 인생

저자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변화의 땅, 홍콩에서 그곳 시민으로 3년을 살았다. 그 시간은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낯선 땅에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그 지역 사람이 되어 가는 시간. 이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콩남콩녀’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내 취향과 내 스타일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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