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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신드롬
나는 늘 베풀면서도 왜 배신감을 느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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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백기사의 기초 이해하기
백기사의 공통점 / 백기사의 유형 / 구원받는 구원자 / 백기사 신드롬

2장 미래의 백기사
애착과 뇌 / 관계가 믿음을 만든다 / 어린 구원자들 / 비난 떠맡기
수치심과 무력감 / 꼬마 백기사, 어른으로 자라다 / 생각해볼 문제

3장 백기사의 본심
이타심의 개념 정의하기 / 이타심과 감정이입의 연관성 / 감정이입의 개념 정의하기
감정이입과 뇌 / 감정이입과 백기사 / 백기사의 이타심 / 동기의 복잡성 / 생각해볼 문제

4장 백기사의 자기 보호
백기사의 자아 / 자아 보호하기 / 갑옷에 갇힌 백기사의 꿈 / 생각해볼 문제

5장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베시 이해하기 / 론 이해하기 /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6장 비뚤어진 백기사
브래드 이해하기 / 킴벌리 이해하기 / 비뚤어진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7장 무서운 백기사
브렌다 이해하기 / 빅터 이해하기 / 무서운 백기사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8장 구원받는 사람
구원받는 사람의 두 부류 / 구원자? 구원받는 자? 대체 어느 쪽일까?
구원받는 사람의 변종 / 생각해볼 문제

9장 균형 잡힌 구원자
드니스 이해하기 / 키스 이해하기 / 균형 잡힌 구원자의 행동 유형 / 생각해볼 문제

10장 백기사의 자기성찰
자기조망하기 / 나를 구원하기 / 마지막 성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3

메릴린 크리거

관심작가 알림신청
 

Marilyn J. Krieger

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에서 개업 임상 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의대 정신의학 교수를 역임하고, 맥컬리 신경정신의학연구소와 샌프란시스코 아동학대 방지센터에서 상임고문으로 일했다.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칼럼을 기고하는 한편, 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에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메리 라미아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한마디
백기사들은 단지 문제를 인식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의 행동이 어디서 연유했는가를 이해하고 과거의 행동방식에서 탈피해 상대와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백기사들이 그들의 대인관계에 숨겨진 역학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 나은 상대를 고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Mary C. Lamia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임상심리학 전문대학원 라이트 인스티튜트Wright Institute에서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지난 30년간 심리학 지식을 대중에게 소개해 온 메리 라미아는 10년째 디즈니 라디오 방송국에서 매주 [메리 박사와 함께 하는 상담실]이라는 청취자 참여 전화 토크쇼를 진행하고 오고 있으며, 수많은 TV, 라디오, 지면 등에서 인터뷰와 토론을 통해 견해를 표하는 등 대중에게 심리학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캘리포니아 정신의학협회에서 미디어공로상을, 2007년 샌프란시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임상심리학 전문대학원 라이트 인스티튜트Wright Institute에서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지난 30년간 심리학 지식을 대중에게 소개해 온 메리 라미아는 10년째 디즈니 라디오 방송국에서 매주 [메리 박사와 함께 하는 상담실]이라는 청취자 참여 전화 토크쇼를 진행하고 오고 있으며, 수많은 TV, 라디오, 지면 등에서 인터뷰와 토론을 통해 견해를 표하는 등 대중에게 심리학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캘리포니아 정신의학협회에서 미디어공로상을, 2007년 샌프란시스코 정신분석협회에서 사회공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타인을 구원하려는 성향 탓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백기사 신드롬TheWhite Knight Syndrom』(공저)이 있으며, 감정과 느낌에 관한 안내서 『이랬다 저랬다, 내 마음이 왜 이러지?Understanding Myself』를 출간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팩트풀니스』『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더 패스』『마인드웨어』『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 『성격이란 무엇인가』『숨겨진 인격』『하버드 교양 강의』『생각에 관한 생각』『기후대전』『정의란 무엇인가』『신의 언어』『욕망하는 지도』『창조자들』 등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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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82g | 148*210*30mm
ISBN13
9788983945754

책 속으로

가 알고 있거나 속해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생각해보자. 그들 중에는 상대가 곤경에 빠졌으니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 불행이든 금전적 위기든, 아니면 약물 남용, 우울증, 학대, 건강상의 문제, 상처 받은 과거 등 어떤 곤경이라도 상관없다. 그 구원자는 상대가 약점을 아무리 교묘하게 감추어도 초면부터 상대에게 가장 결핍된 부분이나 취약한 부분을 직감적으로 알아낸다.
구원자들은 대개 백마를 타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차례로 찾아다니면서 한 사람씩 구해준다. 그런데 사람들과 처음 관계를 맺을 때는 한없이 상냥하고 이타적인 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행해지고 무력해지고 비판적으로 변한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다룰 백기사들이다. ---p. 11

“당신은 백기사인가?”에 대한 답
1.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의 우상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백기사는 상대의 우상이 되거나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나의 자질이 비현실적이거나 부풀려진다 해도 상관없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신의 참모습으로 상대에게 사랑과 애정과 감사를 받고 싶어 한다.

2. 상대를 언짢게 하거나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한다.
“그렇다.” 백기사는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귀는 경우가 많다. 심리치료사들이 “감정이 변덕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때 백기사는 이들의 분노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절망하는 상대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백기사는 스스로 통제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상대의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상대가 복잡한 심정을 스스로 적절히 통제하리라 믿으며, 이로써 상대와의 솔직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3. 내 삶과 상대의 삶을 관리할 책임이 모두 나한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비교적 덜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라면 백기사는 상대가 그 문제를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기사는 내가 없으면 상대가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바라기도 한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삶을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해 서로 주고받는 공동의 모험으로 여긴다.

4. 상대와의 관계에서 늘 상대에 대한 죄책감이나 걱정에 사로잡힌다.
“그렇다.” 백기사의 상당수가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들이다 보니, 상대가 고통을 겪는 것이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한다. 또 어떤 백기사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풀린 나머지, 상대가 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거라며 진심으로 걱정한다. 그러나 균형 잡힌 구원자는 서로 원만한 관계를 이루려면 나와 상대 모두 행복해야 하며, 죄책감이나 두려움 때문에 관계를 유지한다면 두 사람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안다. 나아가 상대가 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면, 그런 상황을 꿋꿋하게 견뎌낼 줄도 안다.

5.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위험할 정도로 흥미롭거나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기 내부로 주의를 돌려야만 하는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달갑지 않다. 그래서 불길한 생각이 끼어들 틈을 주는 침착하고 안정된 상대보다는 사람을 산만하게 하는 불안한 상대를 선호한다. 반대로 균형 잡힌 구원자는 조용하고 안정된 상대를 원한다. 기반이 탄탄하고 안정되어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6. 상대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상대보다 내가 더 잘 아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백기사는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상대가 무엇을 바라는지 안다고 착각할 때도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신과 상대의 강점,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다. 균형 잡힌 구원자는 상대를 고를 때도 자기 판단이 정확한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하며 상대가 건강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믿는다.

7. 내가 얼마나 자기비판적인지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기비판과 자기경멸에 파묻혀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산다. 더러는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를 속이고, 깎아내리고, 비난한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나와 타인의 불완전함, 실수를 용서할 줄 안다.

8. 내게 필요한 것은 제쳐두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때가 많다.
“그렇다.” 백기사는 자신을 이타적이거나 희생적인 상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강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서, 또는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덮고 싶어서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순수한 관심과 배려에서 상대를 도와준다.

9. 상대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주는데도 상대가 몰라준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 상대가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백기사는 자신의 행동이 제대로 평가받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면서 대개 상대가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사실 애초에 상대가 해줄 수 없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상대가 상처 받은 내 과거를 치유해주고, 불완전하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자기비하를 지워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균형 잡힌 구원자는 자의식이 건강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터무니없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10. 과거의 관계를 돌아보면 나는 늘 상대를 구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구원이 필요한 상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것은 백기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백기사는 구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끌린다. 반면에 균형 잡힌 구원자는 어려움에 처한 상대를 도와주려 하지만, 구원이 필요한 상대를 끊임없이 찾아다니거나 그런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리지는 않는다. ---pp. 41-45

엘런이 채드를 밥맛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 사연은 전날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채드에게 이야기하면서부터였다. 지역 자선사업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채드가 말했다.
“내가 바라는 게 딱 그거야.”
엘런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사람들의 존경도 받고, 사람들이 나를 좋은 일을 하는 이타주의자로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엘런은 기겁했다. 그녀는 치료사에게 말했다. “어떻게 자기 입으로 자기가 이타주의자라는 말을 해요? 그 사람은 이제껏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게 아니었어요. 매스컴에서 좋은 평을 듣고 싶어서 좋은 일을 했던 거라고요!”
엘런은 이론가,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들이 몇 년 동안 논쟁을 벌여온 문제에 부딪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이타심(altruism)’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제대로 정의하는 문제였다. ‘altruism’이라는 말은 ‘타인’을 뜻하는 라틴어 ‘alter’에서 나왔으며,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사심 없는 마음’으로 정의한다. 논쟁의 핵심은 곤경에 빠진 타인을 구하거나, 타인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이타적 행위가 진정으로 사심 없는 행위인가, 아니면 ‘이기심’이 무의식적으로 늘 포함되는 행위인가 하는 문제다.
이기적인 동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채드의 경우, 이기적 동기 중 하나는 관대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그 외의 동기로는 고통 받는 타인을 곁에서 지켜보는 괴로움을 피하거나, 이타적인 일을 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는다는 죄책감을 피하거나, 자신을 지배적 존재로 만들거나,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대리 충족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pp. 71-72

주목할 점은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는 상대의 기분을 공감할 뿐 아니라 예상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행동이 상대에게 미칠 감정적 파장을 고려하게 마련이지만,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는 상대의 감정을 부풀려 인식한다. 상대와의 관계가 행복하진 않지만, 상대에게 고통을 유발할 것이 뻔히 예상되는 행동을 하느니 차라리 내가 불행하게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죄의식과 감정이입에 갇힌 채 관계를 지속한다. ---p. 152

론은 특히 무력한 여자에게 끌렸다. 마거트의 무력감 앞에서 론은 자신이 쓸모 있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힘 있고 통제력을 쥔 사람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마거트에게 론은 어렸을 때 받지 못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사람이었고, 마거트는 그런 그를 존경해 마지않았다.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었다. 마거트가 치료를 받고 아들 카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무력감을 느끼지 않기 전까지는.
마거트의 정신 건강이 좋아지자, 론은 그녀 삶에서 자기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마거트가 어머니가 된 기쁨을 시로 쓰고 싶어 했을 때, 아내에게 자기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거트에게 다시 옛 주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던 것도 이런 불편한 심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야 예전 관계를 회복해 안정감과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론은 마거트가 자기를 더 이상 필요치 않으면 그녀에게 버림받거나 그녀와의 관계가 서서히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마거트는 위축되는 론을 보며 불안해졌지만, 그럴수록 론을 더 필요로 하기보다는 화만 더 내고 거칠어졌다. ---pp. 147-148

어떤 일을 놓고 의견이 갈릴 때가 부지기수였고, 심지어 같은 일을 두고 다르게 기억할 때도 많았다. 퍼트리샤가 “영웅”이 되는 경우엔 특히 더했다. 퍼트리샤가 불쾌해하는 이웃을 다독이거나, 잘못된 청구서를 잘 처리하거나, 아이들을 잘 보살폈을 때 브래드는 자기가 영웅인 양 그 일을 재해석해서 말했다.
게다가 브래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법이 없었다. 퍼트리샤의 책상에서 없어진 물건이 나중에 브래드의 책상에서 발견되어도 브래드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무시할 뿐이다. 퍼트리샤에게 5시 30분에 차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해놓고 6시에도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퍼트리샤가 시간을 잘못 알려주었다고 우겼다. 퍼트리샤가 5시 30분에 데리러 오라고 적은 이메일을 보여주었을 때 그가 한 말이라고는 “아!”가 전부였다. 이런 일들이 퍼트리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에 브래드는 무척 당혹스러워하며 말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야. 사람이 좀 긍정적이 돼봐.” 퍼트리샤는 그가 자기 잘못을 남에게 돌리려 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브래드는 자기가 얼마나 “희생적이고 좋은 사람”인지, 그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아달라는 말로 자신을 변호했다. ---p. 161

브래드는 감정이입을 꺼리는 성향 때문에 결혼생활에 치명적인 행동까지 하게 되었다. 아내가 몸무게로 고민하는 줄 알면서도 다른 여자의 외모를 칭찬하는 행위나 자기 잘못을 절대 시인하지 않는 행위는 감정이입이 부족할 때 나오는 행위들이다. 자기 행동이 아내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는가를 인정하려면 스스로 허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수치심과 죄의식을 거부하는 브래드로서는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는 자신과 아내는 필요한 것과 바라는 것이 다른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 또한 인정할 수 없었다. 개별성을 부정하는 그의 태도는 이별을 두려워하는 심리의 반영이자 공허감을 채우려는 시도이다. ---p. 170

균형 잡힌 구원자는 건전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자신감에 차 있으며, 상대에게 힘이 되고, 자기 행동을 올바로 인식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안다. 비록 어린 시절이 완벽하지는 못했더라도, 그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양육자와의 긍정적인 경험이 많다. 그리고 내면의 자아를 강인하다고 믿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의존적인 상대보다는 자기와 대등한 상대를 찾는다.
상대를 도울 때는 이타심을 앞세우되,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더러는 구원을 받기도 한다. 균형 잡힌 구원자는 상대와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도 생산적인 방법을 동원하며 감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상대를 학대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하면서 그 성공에 위축되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p. 290

상대에게 투영한 내 모습을 수정하는 출발점
상대에게 내 모습을 투영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라. 불완전한 내 모습에서 오는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해 상대의 단점에 집착하지는 않았는가? 당신의 단점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가?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선호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라. 내게 좋은 것이 상대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라.
상대의 행동이 나를 당혹스럽게 하든, 반대로 내 존재감을 느끼게 하든, 내 자의식은 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좌우되기도 한다. 상대의 특성 가운데 당신의 지위를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린다고 생각되는 특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상대를 나와는 별개의 존재이며,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치심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pp. 303-304

출판사 리뷰

갑갑한 백기사의 투구와 갑옷을 벗어 던져라!
‘백기사 신드롬’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화제의 책


상대를 구해준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백기사 신드롬’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화제의 책!


“현대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주요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다.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학생이나 교수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로널드 F. 레번트 (미국심리학회 전 회장)

도움이 필요하거나 상처가 많거나 무력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그 사람을 구원해주려 애쓰는가? 당신의 사랑이 파트너를 치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상대의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가? 상대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확신을 얻고 싶어 안달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백기사”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치유와 구원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백기사 신드롬(The White Knight Syndrome)』은 이렇듯 타인을 구원하려는 고질적 성향으로 인해 인간관계를 망치고 상처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치료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저자들은 30여 년간 쌓아온 정신분석 및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백기사 신드롬’의 구체적 특징을 새로이 규명해내는 한편, 심리학적 해결 방안 및 자기성찰 지침을 제시한다. 올해 6월 출간된 후 ‘백기사 신드롬’이라는 새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미국 전역에 활발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왜 백기사 ‘신드롬’인가?

“백기사”라는 말은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 같은 영웅을 뜻한다. 또는 인수합병의 위기에서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구원투수’, 술자리에서 대신 술 마셔주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백기사”는 긍정적인 의미로 통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하는 “백기사”는 위험에 처한 상대를 찾아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상대에게 필요 이상으로 도움을 주면서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뜻한다. 백기사는 파트너에게서 칭찬이나 확인, 사랑을 받길 원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속여 감정적으로 건전한 관계를 잃게 된다.
『백기사 신드롬』은 관계에 문제가 있는 커플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구원자-피해자 관계 역학을 독특한 시점으로 살펴본다. 백기사 대부분이 스스로를 사심이 없고 희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스스로를 결점이 있거나 나약하거나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무조건적 사랑을 얻으려 한다. 백기사가 자신의 욕구 때문에 상대방을 보살피거나, 모욕적이거나 자멸적인 행동을 하거나, 상대방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거나, 상대방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거나, 둘 사이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져야 할 개인적 책임을 저버리도록 부추길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책은 이러한 행동의 근원을 설명하며 세 가지 백기사 유형을 보여주고, 너그러운 배려로 파트너와 건전하고 안정된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상처 받은 자아, 백기사의 갑옷을 입다

“백기사는 상대를 위협하는 용을 처단하는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주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목적은 자신의 과거에 숨은 용을 처단하는 것이다.”
백기사의 행동은 표면적으로는 이타적이다. 그러나 그 행동의 무의식적인 동기를 들여다보면, 불행했던 성장기가 그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정이입이 잘되는 아이들은 부모가 화를 내거나 걱정에 휩싸여 있으면 그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아이들 마음속의 부모는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비난을 자기가 떠맡은 결과 부모는 언제까지나 이상적인 모습으로 남게 되지만,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자신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한 번도 인정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결국 상대에게 분명히 문제가 보이는데도 말하지 못하고 자기가 고통을 감내하거나, 아예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사람들만 찾아다니는 “백기사”가 되는 것이다.

백기사의 3가지 유형

백기사의 구원 행동은 이기적이고 무의식적인 동기에서 출발한다. 이 동기는 어린 시절의 자아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아가 형성되는 방법에 따라 백기사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1.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이들은 어렸을 때 양육자의 행복을 걱정하던 마음과 양육자가 강인하고 늘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던 욕구로 인해 백기사가 된다. 이들의 이타적 행동은 상대를 구원함으로써 내가 구원을 받는 듯한 대리 만족을 얻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필요한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타적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이들의 주된 심리적 갈등인 상실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며, 따라서 이타적 행동으로 상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2. 비뚤어진 백기사
어렸을 때 수치심과 무력감을 지나치게 느끼면서 백기사가 된다. 이들의 구원 행위는 상대가 나를 이상화하고 인정하기를 기대하면서 상대를 내게 묶어두려는 욕구가 기본을 이룬다. 그러나 이런 욕구가 강렬할수록 비뚤어진 백기사는 자신의 불완전함이 드러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상대가 무심코 자기를 얕보는 기색이라도 보일라치면 쉽게 수치심을 느껴 화를 내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대놓고 무시한다 싶으면 상대를 심하게 공격하거나 아예 절교를 해버린다.

3. 무서운 백기사
수치심, 무력감, 버려질지 모른다는 강한 두려움을 위장하기 위해 백기사가 된다. 만약 이타심으로도 그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 상대가 백기사에게 그다지 헌신적이지 않거나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때의 좌절감과 실망감은 더욱 커진다. 이럴 때 무서운 백기사는 상대에게 관심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거나 학대를 하는 식으로 상대를 통제하려 들 수 있다. 이들은 구원받는 상대를 “강아지처럼 귀엽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거기에는 자신의 보호와 지도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균형 잡힌 구원자’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성찰의 비법

이 책의 특징은 심리학과 신경의학을 넘나들며 '백기사 신드롬'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면서 이를 토대로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성장기의 애착이론, 거울신경세포와 감정이입, 이타심에 관한 심리학적, 철학적 논의들을 두루 소개하고 이러한 개념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엮어서 보여준다. 결코 남 이야기가 아닌 덕에 뜨끔한 사례들을 읽고 나면 ‘생각해볼 문제’가 정색하며 독자들의 과거를 되묻는다. 빈틈없는 분석과 함께 자기성찰의 지침들을 하나하나 숙지해나가다 보면, 남을 구원하려는 강박관념에 안에 숨어 있는 상처 받은 자아의 실체를 발견하고 비뚤어진 대인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현대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주요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것은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이 책은 너무나 흔히 나타나는 이 문제의 역학 구조를 명료하게 밝혀냈다.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학생이나 교수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로널드 F. 레번트 (미국심리학회 전 회장)
“백기사 증후군이 배신감, 분노, 죄책감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구원자들의 복잡한 감정을 더없이 훌륭하게 설명한 책이며,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뿐 아니라 치료사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마이클 J. 개런지니 (시카고 로욜라 대학 총장)
“이 책의 저자는 경험과 통찰력이 풍부한 임상의학자들이다. 두 사람은 심리치료사로서 폭넓은 전문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반복적인 부적응 행동 유형을 설득력 있고, 간결하고, 대단히 유용하게 서술해놓았다. 더불어, 균형 잡힌 구원자라 부르는 사람들이 상황에 적응해 살아가는 방법도 소개하는데, 이들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기를 좋아하고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부심을 한층 더 키워가는 사람들이다. 대단히 훌륭한 책이며, 적극 추천하는 바다.”
마디 호로비츠 (캘리포니아 대학 정신의학 교수)
“심리학 서적으로는 비할 데 없이 잘 쓰인 책이다. 실제 사례들을 읽는 재미도 그만이며, ‘생각해볼 문제’에서는 독자들의 경험을 대화 형식으로 끌어내어 앞서 서술한 내용을 독자 개개인과 직결된 문제로 만든다.”
실비아 부어스타인 (심리학 박사, 심리치료 전문가)
“자기 스스로를 격려할 줄 모르고, 상처 받은 사람에게서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연인이나 가족, 심리치료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기계발서다.”
스테파니 모지카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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