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발간사
책머리에 부천지역富川地域의 산신제山神祭∥소진섭 모촌牟村 당산제堂山祭에 대한 소고小考∥임종진 한국의 탑신앙에 관한 연구∥강성복 충남 홍성 지방의 민간 신앙 조사∥김정헌 수리공동체 의례의 전승과 변화에 대한 연구∥김재경 -남선면 외하리 벽수지 못제사를 중심으로- 음성지역陰城地域의 마을공동체신앙 조사연구∥정기범 위패로 살펴 본 횡성의 서낭당∥정재영 -갑천면, 공근면, 청일면을 중심으로- |
|
이 책에 담은 일곱 편의 글도 이러한 주제의 특성을 피해나갈 수 없다. 게재된 글이 독자들에게 전하게 될 콘텐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발문자의 단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약간의 아쉬운 점들을 적어본다.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네 번째와 여섯 번째 글은 마을 단위 공동체신앙의 현장을 담았다. 앞의 두 글은 한 두 마을의 사례에 집중하여 쓴 글이고, 뒤의 두 글은 시군을 단위로 마을신앙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물로 자료집의 성격이 강한 글이다. '부천지역富川地域의 산신제山神祭' 글은 부천지역 내의 산신제山神祭 세 사례를 다루었다. 어느 연구나 해당되지만 3개 마을사례로 부천지역의 마을신앙 특징이 드러나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제사 상차림이나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 비용을 조달하는 방식과 이를 통한 공동체적 성격의 파악 등도 과제로 남겨두었다. '모촌牟村 당산제堂山祭에 대한 소고小考'는 한 마을을 집중하여 다루었기 때문에 자연히 내용도 풍부하고 자세하다. 또한 모촌 당산제의 특징을 밝히는데,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 주제인 2월 초하루 당제일과 관련하여 그 유래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많이 궁구한 글이다. 네 번째 '충남 홍성 지방의 민간 신앙 조사'와 여섯 번째 '음성지역陰城地域의 마을공동체신앙 조사연구'는 앞서 언급한대로 시군 단위의 마을신앙에 대한 전수조사로, 이 방면 연구자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두 글 모두 조사결과가 지역적 특징을 스스로 얼마만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먼저 그러한 목적을 갖는 질문항목이 얼마나 들어있는가의 문제 뿐 아니라 조사결과물과 대상 지역의 지형적, 지리적,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 관련성까지를 고려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세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글은 마을신앙과 관련되어 있지만 주제를 특화함으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한국의 탑신앙에 관한 연구'는 탑을 마을마다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고 탑의 봉안물과 축조방법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전국적인 지역사례를 동원한 점에서 연구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다양한 사례는 그간의 민속연구자들이 뚜렷한 근거 없이 흔히 저질러온 추측성 해석을 지적해낼 수 있는 장점과 미덕이 있다. 그러나 한편 사례를 너무 다양하게 나열하다보면 결국 아무런 특징과 개념이 나타나지 않는 단점도 가지게 된다. 이것은 대개 형태의 유사성에 집착하는 소재주의식의 연구가 봉착하기 쉬운 함정이기도 하다. 기능이나 유형을 제시하기에 앞서 자료의 메타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상과 같이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공력을 다하여 생생한 민속현장을 담은 글들이 한권의 책으로 묶이게 된 것은 단순한 자료집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독자들은 완벽한 글이나 논리가 철저한 글에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방통행일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욕의 결과로 가벼운 흠집과 비평의 여지가 생긴, 그래서 스스로 내린 비평이 자기에게도 해당이 되는지를 반성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오히려 더 큰 장점이 있음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수상작들을 마을신앙이란 주제로 묶은 결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대상 지역이 경기, 강원, 경북, 충남, 충북, 전남, 그리고 전국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여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향토색 있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이 책의 갖는 장점으로 챙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