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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살림을 시작하면서
차살림 차인과 찻 그릇 동다 문화 2. 한국 차살림의 표정 차 농사 차살림의 병폐 한국의 덖음차 3. 한국 차살림과 다도의 관계 우리 차살림의 일본 전파 매월당 차법과 일본 초암차 일본 초암차의 성립과 다도의 완성 다도의 꽃, 농차의 탄생과 비밀 4. 발우공양법과 농차 농차 이도차완의 세계 공존의 아름다움 차실에 꽃을 꽂은 까닭 꽃 한송이의 뜻 주옥의 소우주, 대암과 독참방 5. 한국 차살람의 미래를 위하여 |
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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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14~15세기 일본에서 유행했던 차문화와 닮아 보이는 데가 많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차 문화에 대한 무모해 보이는 열정과 집착은 자칫 한국차의 자신감을 위축시키거나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할 정도의 심한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창조적인 차 문화 에너지를 봉쇄시켜 버릴지도 모릅니다.
차 농사와 좋은 차 만드는 일보다, 차 마시는 행위와 차를 통한 정신적 법열의 추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점도 되짚어 볼 일이라 여겨집니다. 한국 사회에서 차를 마시고, 다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서민들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수돗물일지라도 충분하게 먹고 사용할 수만 있다면 좋은 세상 되는데 필요한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삽니다. 그런 서민들의 눈에 물의 품질이나 따지며 비싼 외국차를 달이고, 흥청거리는 차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부 차인들 모습은 분명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으로 보기에는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가 있고, 그 관계는 평드하며, 상생이어야 합니다. 다름다움은 바로 상생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보이는 것이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이며 음식이라고 할 때, 차는 그중에서도 가장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입니다. 차는 함께 사는 삶을 빛나게 하고, 나누고 나누어서 평등하게 되려는 이상이자 꿈의 실현이기도 합니다. ---pp. 5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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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 정체성을 찾아...
'밥이나 한끼 하자'라던가 '차나 한 잔 하자'라는 말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차는 일상적이다. 차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차에는 어떤 형식이 따로 있는 것인 양 생각한다. 이것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어쩌면 이것은 차로 세계적인 문화를 형성해낸 일본의 다도에서 받는 영향인지 모른다.
일본 다도의 형식적인 모습만 들여와 그것을 차의 전부인 양하는 것은 일본의 다도도 우리의 차살림도 그리고 결국은 차의 본 모습도 모르고 하는 원숭이 같은 짓이다. 일본 다도의 창조자였던 무라타 주코와 다케노 조오, 센노 리큐, 그리고 일본 민예 운동을 이끌었고 다도의 미학을 한 단계 올려 평가해냈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형식보다 정신에 그 가치를 두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한국 '차살림'이 일본에서 역수입되어 형식에만 애를 쓰는 지금의 형태에 그것의 원류가 되는 정신이 우리나라에 있음을, 그래서 차의 본래 모습을 우리 스스로 되찾아야 함을 다도와 그 원류인 우리의 '차살림'과 비교해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