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잭의 구둣방은 지금 영업중 |
장원철의 다른 상품
|
잭에게 살맛이란 분주하게 사는 데 있지 않았다. 3박 4일 유급휴가를 얻어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기를 쓰고 그리는 것은 도시의 소란과 질적으로 다른 고요와 낯선 평화다. 교통지옥을 뚫고 찾아낸 적요함 가운데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 같은 것 말이다. 잭에게 한낮의 무료함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식사 중’이라는 팻말만 돌려세우면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럴 때 잭은 먼저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에 주파수를 맞췄다. 그러고는 깍지 낀 두 손을 꼭뒤에 대고 창턱에 두 발을 겹쳐 올리고 허리를 폈다. 그러면 굳이 시선을 올리지 않아도 창 너머로 가로수가 보였다. 보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자동차의 경적이 유리창을 스피커처럼 가늘게 흔들 때면 가게 안의 고요가 깊어간다는 증거였다. 어느 순간 이런 것들이 무성영화 화면처럼 멀게 느껴질 때면 잭은 비로소 살맛이 솟는 것처럼 기지개를 켰다. --- 「잭의 구둣방은 지금 영업중」 중에서 물려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잭은 앨런에게서 그런 모습을 봤다. 또 아내만큼 남편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전처이기는 하지만 그녀 말대로 앨런은 뭘 하든 다시 일어설 사람이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귀와 이해력이 있을뿐더러 깊이 절망해도 결코 그 구렁텅이에서 머뭇거릴 사람은 아니었다. 앨런은 강바람을 안으며 모퉁이를 돌았다. 여전히 한숨이 나오기는 했으나 그렇게 깊은 한숨은 아니었다. 사무실이 있던 빌딩에 다다랐을 때 단숨에 맨 꼭대기를 향해 찡긋 눈인사를 보냈다. 깊은 주름처럼 불이 나간 곳은 앨런이 쓰던 사무실이었다. 앨런은 깜깜하게 눈을 감고 있는 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것은 꼭 네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몸짓이었다. “앨런. 다시 가정부터 갖는 게 좋을 것이오.” “이 상황에서요?” “뭐 어떻소. 현명한 여자는 당신을 보지, 당신 상황 같은 것을 보지는 않는다오.” 잭의 말처럼 좋은 아내라면 누구나 해줄 이야기를 잭과 나누었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앨런은 생각했다. --- 「두 개의 고무공과 행복의 크기」 중에서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이 구절을 특히 좋아하네. 구약의 율법 시대엔 하늘이 먼저였다면 예수는 이 말을 통해 이제는 땅이 먼저라고 얘기하기 때문이지. 이 땅의 진리가 곧 하늘의 진리가 되는 셈이야. 생각해 보게. 한두 세기 전만 하더라도 여성 인권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어. 성경의 권위를 빌려 흑인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한 목사도 있었고. 요즘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말이야. 예수 이후 도덕과 윤리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야. 난 예수의 이 말씀을 이렇게 이해한다네.” “하지만 하늘나라의 열쇠는 베드로에게 주어진 것 아닌가요?” “자네는 정말로 그 열쇠가 베드로에게만 주어진 일회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베드로 것만이 도그마가 되겠군. 하지만 베드로도 시대의 아들이야. 그는 시대를 초월할 수 없어. 믿음이 베드로보다 못하겠지만 우리에게도 그 열쇠는 주어졌다고 생각하네.” “…….” “이성애자라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이지는 않아.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자네 아들 문제도 그렇게 생각하게. 자네도 언젠가는 믿음과 도덕 사이에 평화를 얻게 되겠지….” 팽은 잭에게서 성경을 건네받아 두 손으로 꽤 오랫동안 움켜쥐고 있었다. --- 「죄가 되는 사랑」 중에서 “누구나 다 완벽해지고 싶고 누구나 다 멋진 모습을 보이기를 원하지. 그래야 세상이 기억하니까. 그래, 빌리. 세상은 승리만 기억하고 완벽함만 기억한단다.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얻기까지 숱하게 범한 실수는 잊어버리곤 하지. 혹시 찰리 채플린 아니?” “콧수염 난 희극배우 말씀하시는군요. 네, 알아요. 그 사람도 유명하잖아요.” (…) “그는 원하는 장면을 얻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몽땅 투자해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그림을 얻었고 거기에 만족했단다. 세상의 비범함이란 그런 식으로 얻어진단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때 말이다. 빌리야. 네가 좋아하는 조던도, 코비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원하는 동작을 하기 위해, 상대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끝도 없이 훈련을 반복했을 거야. 네가 농구 경기에서 보는 아름답고 재빠른 동작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타고났다는 말, 천재라는 표현 뒤엔 모두 비범하고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단다.” --- 「전 재능이 없어요」 중에서 |
|
“난 그저 내가 후회했던 것들을 당신에게 얘기하는 것뿐이야”
뉴욕의 구두장이 잭 아저씨가 전하는 따뜻한 삶의 지혜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의 친구가 들려주는 영혼의 위로 뉴욕이라는 화려한 공간 속,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허름한 구둣방에서 특별한 인생수업이 펼쳐진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 용기가 없어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아 도박에 빠져든 사람 등 지금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힘겹다고 느끼는 이들이 이 구둣방의 주인인 잭 아저씨를 만나 새로운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인생살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잭의 따뜻한 조언을 통해 경이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다시 한 번 삶과 부딪쳐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따뜻한 위로를 전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이 무거워질 때 꼭 만나야 할 사람, 구두장이 잭 잭 아저씨는 뉴욕에서 30년째 구둣방을 운영하는 구두장이다. 가진 거라곤 구두 매만지는 기술과 작은 구둣방이 전부이고 부인도, 자식도 한 명 없어 홀로 생활하고 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비즈니스맨들과 온몸을 명품으로 장식한 멋쟁이들이 북적이는 뉴욕에서 낡은 구두를 고치거나 광을 내는 일을 하는 그의 존재는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새 구두를 사는 대신 신던 구두를 조금씩 손봐 새것처럼 신고 다니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잭의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잭은 그런 자신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구두를 고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재즈 공연을 보러 다닐 수 있을 만큼, 저녁에 맥주 한 잔 걸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삶의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그의 주변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구둣방을 찾은 손님들도 잭 아저씨와 대화하며 친구가 되어간다. 명품을 두른 늘씬한 아가씨부터 먼 나라에서 뉴욕을 찾아온 이민자, 억대 연봉의 변호사부터 햄버거 굽는 청년까지. 그들은 망가진 구두만큼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잭을 찾아와서는 새 구두를 받아가는 것처럼 한결 가뿐한 마음으로 구둣방을 나서곤 한다. 이 작은 구둣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 책은 잭 아저씨가 전하는 따뜻한 삶의 지혜를 통해 그의 친구들이 위안을 받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지혜의 전수와 경이로운 삶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담은 이 이야기는 잭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안과 새로운 희망을 선물한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 희망 이야기 가장 평범한 것들이 인생을 빛나게 한다! 잭 아저씨의 친구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의기소침해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세울 것 없는 직장, 변변치 않은 벌이 때문에 마음에 품고 있는 상대에게 자신 있게 다가서지 못하는 청년,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코미디언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경마장에서 시간과 돈만 축내며 부인의 웃음을 앗아간 남편, 이혼 전문 변호사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은 지켜내지 못한 무능력한 가장,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도통 모르겠다는 고등학생…. 이처럼 잭의 친구들은 우리와 사는 모습도, 갖고 있는 고민도 비슷비슷하다. 따라서 그들이 잭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우리의 고민도 그처럼 위대한 깨달음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하지만 잭은 그들에게 성직자처럼 원론적이며 도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성공하기 위한 지름길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며 변화를 꾀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을 당부하지도 않는다. 그는 때로 ‘바보 같은 짓’이라며 호통을 치기도 하고 어리석은 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우화를 통해 살짝 꼬집어주기도 하며 연애상담을 해줄 때는 짓궂게 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잃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과거와 외로움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렇게 잭은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고 자신의 모습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보다 자기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따뜻한 조언을 해줄 인생선배와 동반자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보면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잭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삶이 힘겹고 괴롭다고 느끼지만 주위에 자신을 응원하는 이가 없어 외롭다고 느낀다면 이 책의 주인공 잭 아저씨를 만나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