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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문화사
도둑연구회 저 / 송현아 역
이마고 200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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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도둑질의 미학
도둑질의 인간적 측면
프로메테우스의 도둑질에 나타난 문화적 의미
대중소설의 주인공 괴도와 의적이 인기있는 이유
천하의 히데요시에게 도전장을 내민 의적
이론으로 무장한 에도 시대의 별난 도둑
변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여장 도둑
일본의 도둑 이름에 붙는 '고조'의 유래
쥐처럼 잽싼 도둑 네즈미코조의 신화 만들기
네즈미코조는 과연 의적인가?
프랑스인의 영웅 숭배가 낳은 괴도의 등장
프랑스 대중문학 속 괴도의 모델 비도크
매력적인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의 탄생
도둑 겸 탐정인 뤼팽의 프로필
프랑스의 괴도 뤼팽과 영국의 명탐정 홈스의 대결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사랑의 도둑 뤼팽
도둑질을 즐기는 뤼팽의 미학
뤼팽을 모방하기 위한 10가지 조건

2. 도둑에게도 도덕은 있다
도둑질은 왜 나쁜짓인가?
신의 권위를 빌려 도둑질을 금지한 모세의 십계
훔친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린 것이다
'훔치다'에 해당하는 영어의 다양한 표현들
인간의 행위는 모두 '훔치는' 행위
능란한 솜씨의 소매치기에게는 박수를!
칼을 사용하는 소매치기는 최하의 취급을 받았다
16세기 런던의 소매치기 사회
스스로를 신에 비유한 최고 수준의 소매치기들
도둑질은 블랙 아트이다
소매치기 학교의 등장
소매치기 사회의 은어
속임수는 즐거워
사형 집행인의 논리
성실하게 훔치는 일이 미덕인 사회
'훔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350개의 영어 동사

3. 중국 빈농의 시체를 이용한 공갈, 도뢰
친구의 시체로 협박해 술과 안주를 얻어낸 건달
도둑질의 극한적 형태인 도뢰는 무엇인가
풍습으로 굳어진 도뢰
"죽어주세요 어머니, 가족을 위해서."
도뢰를 각오할 때의 비탄스러운 심정
법으로 공인된 '공갈'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과 시체를 짊어지는 사람

4. 농작물 훔치기의 풍습
보름달은 도둑의 신
'중추절 밤 도둑질'의 계보
특정한 날의 공인된 도둑질은 도둑질이 아니다
풍작을 위해 장려되는 도둑질
과일을 다 따지 않고 남겨두는 이유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신이 가져간 것이다
감나무 밑에서는 도둑질이 성립되지 않는다
어렵게 훔칠수록 그 효력도 커진다
신의 의지에 따른 신상 훔치기
농부와 궁합이 맞는 작물을 얻기 위해 훔친다

5. 중세시대의 유골 도둑
식탁 위의 두개골은 어떻게 구한 것일까?
겨우 3프랑에 팔린 앙리 4세의 머리
해부학 실습을 위해 처형장의 시체를 훔쳐오다
영험한 유골을 훔치기 위해 스파이가 된 수도사
유골 도둑으로 나선 베네치아와 바리의 상인
더이상 기적을 행하지 말라고 협박한 수도원장
성유물을 위해 살아 있는 성인을 죽이려 하다
성 베네딕트의 유해 도난 사건
유골을 직업적으로 판매하는 상인이 생겨나다
성유물을 도둑맞은 측은 말이 없다
유골의 이장기록은 정말 사실을 적은 것일까?
도둑맞음으로써 가치를 얻는다

역자 후기 : 의적들의 활약상에서 수도원의 성유물 쟁탈전까지

저자 소개

저자 : 도둑연구회 (와타나베 미사오 외)
도둑질의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논의하고 연구하기 위해 5명의 교수가 만든 연구회. 이 책에서 이들은 법률과 도덕의 관점에서 벗어나 도둑질을 범죄행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파악하고 문학, 역사학, 민속학 등 자신들의 전공분야에 따라 도둑질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와타나베 미사오 : 도쿄대학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고치대학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자 : 송현아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현대문학을 전공하면서 서강대와 사법연수원에서 일본어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는 『나의 나무 아래서』『노인의 성혁명』, 『화학 이야기』, 『환상동물사전』, 『지옥』, 『부활하는 동물』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50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429063

책 속으로

중추절 밤에는 다른 사람의 밭에서 토란 같은 작물이나 감 같은 과일을 훔치는 일이 용서가 되었는데, 이 풍습은 거의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중추절 밤에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도둑들이 들끓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장관이겠지만, 쌀 도둑의 수만이 알려져 있다.

'보름달은 도둑의 신' '중추절 밤에 태어난 아이는 도둑놈 근성을 갖는다' 따위의 미신도 근원을 되짚어가며 이런 풍습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하기는 쌀 도둑의 수도 흉작이 기승을 부리던 1994년 전반만큼 역시 증가해서 3월까지의 통계가 전년에 비해 1.5배였다고 한다. 쌀 부족에 편승해서 한밑천 챙기려는 쌀 도둑한테는 하루하루가 중추절이었을 것이다. 과자가 없었던 시절에 이웃집 감을 훔치는 아이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모노베손의 어느 노인이 어릴때 추억을 얘기해주었는데, 옆집 감이 먹고 싶어 못 견디게 되면 "오늘을 중추절이라 치자."라고 말하면서 훔쳐먹었다고 했다.

트럭에 올라타 '강탈'해가는 쌀 도둑과는 달리, 중추절 밤의 도둑질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었다. 물론 한없이 훔쳐가도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pp. 190~191

출판사 리뷰

도둑질도 문화현상이다!
『도둑의 문화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범죄행위 중 하나인 도둑질을 단순히 범죄행위하는 측면에서 보지 않고 시대상과 문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파악하여 문화, 역사학, 철학, 신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발상은 저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일본 고치대학의 교수들인 저자들은 농작물 도둑질이 하나의 민속행사로 적극 장려되었던 일본의 풍속을 다룬 한 논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도둑연구회'를 결성하게 된다. 그들은 각각의 전공인 프랑스 문확, 중국사, 영국문학, 민속학, 프랑스 중세사를 적극 활용하여 '도둑질'을 법률과 도덕의 관점이 아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파악하고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책이 바로 그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들은 또한 이 책을 통해, 소유권이라는 관념 위에 성립된 '제도'라는 것이 과연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것만큼 안전한 것일까? 그것이 혹 우리의 예상과는 반대로 취약한 허구는 아닐까? 라고 질문하고 있다. 지금껏 단순히 불법행위로 터부시해왔던 '도둑질'이란 과연 무엇인지, 또 그러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이며 사회적으로는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문화사회학적으로 되짚어나간 이 흥미로운 글 속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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