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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고향 / 루쉰
ㅇ아진 / 루쉰 ㅇ회향병자 / 위다푸 ㅇ누에 / 마오둔 ㅇ속죄 / 머우샤오위 ㅇ소녀 화가 / 로란 ㅇ올가미 / 퉁전, ㅇ홍엽 / 궈쓰펀 ㅇ사랑 / 장위이 ㅇ밀월 여행 / 후예핀 ㅇ개시 대길 / 라오서 ㅇ목양 애화(금강산의 애가) / 궈모뤄 ㅇ압록강상 / 장광츠 ㅇ밤 / 류다제 |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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茅盾,본명 : 선떠훙, 자 : 얀빙,필명 : 쉔주(玄珠), 팡비(方璧), 랑순(郎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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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고향’ 해설 : ‘고향’은 세계적인 작품 ‘아Q정전’과 함께 루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루쉰의 작품이 대부분 풍자성이 강한 데 비해, 이 작품은 서정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나 있어, 이를 통하여 그의 따뜻한 인간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 속에 묘사된 고향은 바로 루쉰의 고향이며 ‘나’는 루쉰 자신이라고 볼 수 있어, 하나의 신변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루쉰의 여러 작품 중에서 이 ‘고향’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고 있다. 여러 해 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주인공인 ‘나’는 집을 정리하고 가족을 데리러 귀향하여, 어릴 적 동무인 룬투를 만난다. 룬투가 늙고 생활에 쪼들리며 신분이 매우 멀어졌기 때문에 어릴 적 동무인 자기를 ‘나으리’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나’는 추억이 사라진 것을 보고 슬퍼한다. 그러나 ‘나’의 조카와 룬투의 어린 아들은 옛날의 자기들처럼 사이좋게 놀고 있다. 고향을 떠나는 배 속에서 ‘나’는 이 다음 세대의 꿈만큼은 잃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염원과 체념의 두 가지 생각에 사로잡힌다. 추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루쉰의 작품 중 서정적인 작품이다.
ㅇ‘아진(阿金)’ 해설 : 루쉰과 그의 창작을 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놓고 고찰할 때,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루쉰 문학 세계는 삼대 주체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오싱(紹興) 세계’, ‘베이징(北京) 세계’, ‘상하이(上海) 세계’이다. 루쉰은 중국의 5·4운동 중 신문학을 이끈 인물이며, 그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항상 새롭기 때문에, 그의 세계는 똑같지 않은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그의 창작의 열정은 바로 향촌의 기억과 도시 체험에서 얻은 3대 공간이 원천이다. 이로 말미암아 창조한 ‘사오싱 세계’, ‘베이징 세계’, ‘상하이 세계’는 루쉰 문학 세계의 주체를 구성하였다. 루쉰은 전통 중국에 있는 3대 공간과 현대 중국의 특수한 지위를 잘 투영하였다. ‘고향’은 ‘사오싱 세계’의 대표작이며 ‘아진(阿金)’은 ‘상하이 세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ㅇ‘회향병자’ 해설 : ‘회향병자’는 1922년 4월 2일 오전 5시에 도쿄의 어느 주점에서 지은 작품이라고 한다. 나약한 조국을 가진 주인공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가운데 주점으로 가서 상하이 출신의 여종업원을 만나게 됨으로써 주인공의 우울함을 더해 주고 있음을 묘사하였다. 위다푸의 한 계열의 소설은 항상 고향 마을의 풍경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는데, ‘회향병자’에 묘사된 푸춘강(富春江) 양안의 풍경은 주인공의 영혼에 대한 일종의 위무이다. ‘회향병자’ 중에서 주인공은 고향 풍경의 추억과 어떤 소녀에 대한 추억을 연관시켰다. 감정의 미세함과 풍경의 쓸쓸한 아름다움이 함께 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회향병자’는 내용은 매우 깊으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대체적인 구성은 앞의 세 부분은 먼저 ‘그림(묘사)’이며 나중이 글이고, 마지막 한 부분은 첫 부분을 자연스럽게 잇는 부분이다. 타향에 있는 한 유학생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과 기이한 만남을 다루었다. ㅇ‘누에’ 해설 : 이 소설은 사실적 수법으로 시대의 성격을 사회적으로 극명하게 분석한 작품이다. 퉁바오 노인식으로 노동하여 재산을 모으는 길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러면 새로운 길은 어디에 있는가? 아둬에게 있음을 계시하고 있다. 이것이 ‘누에’의 주제이다. ㅇ‘속죄’ 본문 일부 : 리싱페이(李省非) 선생의 병환은 하루하루 더 심해져 갔다. 이러한 소식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하고 근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자기의 온 재산을 통틀어 내서 세 곳에다 고아원을 창설하여 외롭고 의탁할 곳 없는 불쌍한 어린이들을 꽤 많이 모아 양육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외로운 어린이들을 구원(救援)하는 별이 되었고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 인물이 되었다. 그의 병세가 위독하게 된 날 오후에는 세 곳 고아원의 책임자와 많은 지방 인사들이 그의 신상을 보살피러 왔다. “고우맙소이다. 여러 어른들이 날 이렇게 염려해 주셔서.” 그는 감격한 눈으로 여러 사람에게 고마운 뜻을 표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잘 보양하십시다. 뭐 며칠 지내면 곧 쾌차하게 되실 걸 가지구.” 셴(沈) 원장은 나지막한 소리로 그를 위안하여 말했다. ㅇ‘소녀 화가’ 본문 일부 : 조용히 내려와 정원의 파란 잔디밭과 여기저기 곳곳에 자란 작은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래 전 그 예쁜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 때 나는 ×시의 어느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소녀는 늘 내 프로가 끝나면 나를 찾아오거나, 아니면 전화를 걸어 오거나 했다. 나를 찾아온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화도 무슨 일이 있어서 거는 게 아니었다. 그 소녀 말로는 그저 나를 보고 싶어서, 아니면 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라는 것이었다. 나는 몹시 바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힘 닿는 데까지는 잠시라도 같이 앉아, 그 소녀를 바라보고 또 그녀의 짤막하고도 아무런 목적 없는 이야기를 들어 주곤 했던 것이다. 자기 말로는, 올해 열여섯이라 했다. 동그랗고 말쑥한 얼굴, 까맣고 긴 눈썹, 짙고 검은 윤기 있는 머리채, 빨갛고 도톰한 입술, 입가에는 담담한 웃음이 늘 걸려 있었다. 그 소녀는 눈을 똑바로 하고 사람을 보는 일이 별로 없었고, 대개 눈을 내리깔고 있어, 드러난 속눈썹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ㅇ‘올가미’ 본문 일부 : 제당회사 사무실을 나온 이웨이(逸偉)는 거대한 결정 탱크 앞에서 섰다. 결정 탱크 속의 당액(糖液)이 ‘검사유리’를 통해 또렷이 눈에 비쳐 왔다. 그 노르끄레한 액체는 빙글빙글 돌고 하얀 거품이 떠서 그 모양이 큰 바다 가운데서 소용돌이치는 파도 같았다. 이웨이는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으나 생각은 그 위에 집중할 도리가 없었다. 그건 잠시 동안일 뿐, 이웨이의 ‘활발한’ 연상력은 소용돌이치는 파도에서 잔잔한 물결을 연상하고, 잔잔한 물결에서는 또 물결 모양 아름다운 슈피(舒碧)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연상하고 있었다. 요즈음 한 달포 동안 이웨이의 생각은 모두 이상할 만큼 슈피에게로만 쏠리는 것이었다. 그의 생각은 어디서 출발을 하든 결국에는 언제나 슈피에게 머물고 말았다. ㅇ‘홍엽’ 본문 일부 : 고요한 산길을 그는 홀로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스라이 잃어버린 그날의 발걸음을 찾아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길가에는 아직도 자줏빛 꽃이 활짝 피어 있고 저 장엄한 산사(山寺) 앞의 우뚝우뚝 선 커다란 나무들 아래에는 단풍나무의 빨갛게 물든 낙엽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옅은 안개가 숲 사이에 깔린 채 아주 고요하고 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아 산에 놀러 오를 때가 아니다. 오래간만이지만 산 속의 풍경은 전과 다름없고 길가에 놓인 큼직큼직한 돌과 나무도 조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난 날 그 때 그 심정은 영영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우스운 일들이 많은 줄 잘 알지만 이것은 조금도 우스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설령 다시 산에 올라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 해도 그랬고 심지어 자신의 소망이 더욱 더 멀어진다 해도 그랬다. 그렇다. 마음은 더욱 허전해지고 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흰 구름처럼, 끝없는 광야의 저녁 바람처럼 돌아갈 곳을 몰랐다. ㅇ‘사랑’ 본문 일부 : 그녀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그 사람이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녀가 그를 만났을 때에는 그가 매우 상냥하고 친절한 것처럼 느꼈었다. 그러나, 언행상에는 오히려 침묵과 냉담을 유지했다. 그녀는 비록 그와 이미 안 지가 벌써 반년이 되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해 여전히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그러나 어제 그가 그녀에게 소리지르며 모욕을 주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이 때 그녀는 결코 그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오후에 그가 왔다. 이번에는 그녀가 그에 대하여 그전처럼 무관심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가 무슨 불쾌한 일이라두 있나?’ 그녀는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슬쩍슬쩍 그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그는 무거운 걸음으로 천천히 그녀의 앞을 지나쳤다. ㅇ‘밀월 여행’ 본문 일부 : 우리 중국서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자유연애 결혼을 요구하고 동시에 밀월여행 가기를 좋아한다. 그 장소로서는 대개 항주 서호(杭州西湖)가 선택된다. 그것은 우리 나라에서 이 항주가 다른 데보다 경치도 좋고 또는 신혼 부부의 여행에는 적당한 곳으로 인정되는 까닭이다. 그래 여기 북경서 오는 한 쌍의 부부도 혹은 다른 데가 없나 하여 이곳저곳 생각하여 보았으나 도무지 적당한 곳이 없으므로 여러 번 의논한 결과 결국 서호로 가기로 결정하고 말았다. 그 부부는 혹은 돈에 여유가 있었으면 이탈리아나 일본으로 갔을는지도 모르나 그것은 결국 공상에 지나지 못한 것이 되고 말았다. 여행 지점을 결정한 그들은 장차 내일의 결혼을 상상하면서 둘이서 나란히 마차를 타고 유리창(琉璃廠)으로 가서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 지점으로 들어가 ‘서호유람지남(西湖遊覽指南)’과 ‘서호풍경도(西湖風景圖)’, ‘서호전도(西湖全圖)’ 등을 사 가지고 다시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ㅇ‘개시 대길’ 해설 : 라오서는 ‘장 선생의 철학’, ‘조자왈(趙子曰)’, ‘합조집(蛤藻集)’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다. 그의 유머러스한 작풍은 가끔 루쉰이나 린위탕(林語堂)과 비교되나 이들과도 물론 다르고 타인이 모방할래야 할 수 없는 특이한 것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본시 베이징 출신으로 순수한 베이징의 백화체를 그대로 작품에 사용하여 참된 대중문학쟀 건설을 위하여 한 개의 좋은 표본을 보여 주었으며 참된 백화소설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극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간 루쉰의 사후 중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가다. ‘개시대길’은 흔히 상가(商家)에서 ‘개시대길 만사형통(開市大吉萬事亨通)’이라고 써 붙이는 데서 떼어 온 것으로 엉터리 의사의 영업번창기다. 일종의 폭로소설이면서도 조금도 의식적으로 폭로한다는 감을 주지 않는 데에 이 작가의 비범한 수완이 있을 것이다. ㅇ‘목양 애화(牧羊哀話)-금강산의 비가’ 해설 : 작자의 유학 시대의 작품으로 베이징서 도일(渡日)하는 도중에 철도로 조선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하여 창작한 초기의 작품으로, 물론 금강산에는 들른 일이 없었다. 조선의 실정과 다소 어그러지는 점도 나타나나 그의 낭만적 시정과 정의를 사랑하는 순정만은 충분히 엿볼 수 있다. ㅇ‘목양 애화’ 본문 일부 : 금강산 일만이천 봉 산신령이 벌써부터 내 혼백을 해천만리(海天萬里) 밖에서 조선으로 끌어들였다. 나는 조선에 도착한 후 이 금강산 아래 동해에 면한 한 조그만 마을에 살았다. 마을 이름은 선창리(仙蒼里)라 부르며 홋수는 겨우 십여 호에 지나지 않고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산을 등지고 있으며 반은 새집이었다. 집집마다 앞에는 울타리를 했고 또 꽃나무, 소나무가 때때로 울 너머로 보였다. 온 마을과 바닷가 전부가 모두 솔밭이고 다만 마을 근방에 몇 섬지기의 농토가 있고 뽕나무가 몇 줄 있을 뿐이다. 배추꽃, 메밀꽃으로 그 몇 정본가 되는 농토는 금벽색(金碧色)으로 덮이어 있다. 그 동남편 소나무 숲 속에 적벽강(赤壁江)이라는 작은 내가 흐르고 있는데 일만이천 봉의 산골 물을 모아서 아침이나 저녁이나 구슬픈 소리를 내며 사나운 동해 바닷물 속에 삼키어 버려 남쪽으로 가고 만다. 내가 처음에 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나를 가짜 중국인이라 의심하고 어느 집에서나 다 재워 주지 않았다. 다행히 마을 남쪽 끝에 윤씨(尹氏)라는 나이가 오십이 넘어 보이는 할멈이 하나 있었다. 단 혼자 외로이 살며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내가 찾아온 뜻을 잘 듣고 내가 멀고 먼 데서 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을 불쌍히 여기어 그 집에 머무르게 해 주었다. 윤씨네 집 대문에는 백지의 문련(門聯)이 붙었는데 조선 풍속으로는 아직도 대문에 춘련(春聯)을 붙이어 또 백지를 쓰는 것이 똑 그 나라 장사집과 마찬가지다. ㅇ‘압록강상’ 해설 : 장광츠의 초기의 작품으로 러시아 유학 시대의 회고담인데 이 주인공인 조선의 망명객 이맹한의 실재 여하는 알 수 없으나 그 때에는 있음직도 한 일이다. ㅇ‘압록강상’ 본문 일부 : 어느 해 하학기(下學期) 우리 기숙사는 학교로부터 어느 수도원으로 옮겼다. 모스크바에는 교회가 매우 많았고 나는 일일이 그 수를 조사해 보지는 않았으나 듣기에는 일천이 넘는다고 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교회는 신성하고 불가침의 곳이라 하여, 말하자면. 중국에 공화제가 성립되기 전의 절과 같았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난 후에 무신론자가 나서서 정권을 잡게 되고서는 이 교회도 또 체면을 유지하지 못하였다. 원래 이교도(異敎徒)에는 교회 출입을 금하고 있었으나 우리들 무신론자는 이렇게 현재 수도원의 일부를 차지하여 기숙사로 쓰고, 또 늘 수도원에 있는 수녀들이나 성상(聖像)을 보고 너니 나니 하며 웃기도 하고 조금도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것은 교도들이 말하는 이른바 하나님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ㅇ‘밤’ 본문 일부 : 가을은 벌써 깊었다. 반쪽 태양은 하늘가에 걸리고 반쪽 태양은 산꼭대기에 걸리어 피같이 성의회 붉은 담 위에 비취고 열마창 서쪽의 들판에도 어슴푸레한 태양이 반짝이는 저녁때이다. 인마가 그치지 않는 열마창 길가에 늙은 여자 거지가 남루한 옷을 걸치고 쌀쌀한 저녁 바람을 지고 앉았는데 그의 누런 뺨 위에는 참지 못할 괴롭고 쓰린 표정이 드러나고 빗질도 잘 하지 않은 머리털은 폭풍우를 당한 버들가지처럼 얼크러졌다. 이 늙은이는 절대로 남을 원망치 않는 것은, 남이 잘 살고 자기가 곤궁한 것이 전세에 못된 짓을 한 탓이라 하여, 날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길가에 꿇어앉아서 거의 다 쉬어 가는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하루의 먹을 것을 구걸하며 그날 하루의 배고프지 않을 것만 바라는 외에는 아무 다른 것도 생각하는 것은 없다. 오고가는 행인은 어느 사람이나 그의 속 아픈 사정을 알아 주는 이가 없고 누구도 그가 그날 하루의 입고 먹을 것이 부족하여 이같이 아프고 괴롭지 않을 수 없음을 알아 주는 사람이 없다. 설혹 그에게 대하여 동정하는 사람이 몇 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편지 한 장 부칠 돈조차 없는 사람이요 돈푼이나 있는 영감님들은 마차나 자동차에 앉아서 호기 있게 달리면서도 한번 거들떠 내려다보지도 않아, 목소리는 거의 쉬게 되어도 배는 배대캷 고픈 모양이다. 해는 졌다. 인력거 한 채가 뜰뜰거리며 귀신에 쫓기듯이 달려오는데, 그 위에 앉은 아가씨의 목걸이 진주나 손가락의 금반지는 말할 것도 없이 귀에 건 귀고리만 해도 이 늙은 거지의 삼사 년 비용은 넉넉할 듯하다. 이 늙은 거지는 선녀 같은 아가씨가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돈푼이라도 적선할까 봐서 아직 저 멀리 오는 것을 보고 절하며 또 애걸한다. 아가씨님 돈 한 푼 적선합쇼, 복 많이 타고 나신 아가씨……. 뜰뜰거리는 인력거의 소리는 지나갔다. 아가씨의 마음은 자기의 잘 살고 신선 같은 장래 남편이나 생각하고 있는 듯, 이 세상에서 가난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고프다면 고기와 밥을 왜 안 먹는가를 이상히 생각하고 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이 아가씨는 이따위 거지에게는 주의할 새도 없이 지나가고 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