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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펴내는 영문 문예지 AZALEA (진달래) 제3호가 발간되었다.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2007년 창간된 이 잡지는 창간되자마자 북미 여러 대학에서 한국문학 교재로 사용됨으로써, 한국 문학이 영어로 소개되기 시작한 이후 전례 없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국 문학을 영어로 소개하는 본격 문예지로서 미국의 대학 도서관들이 일제히 정기 구독 신청을 하는 등, 한국 문학을 영어로 읽는 독자군들의 환영을 받은 이유로는 수준 높은 번역의 질을 유지함으로써 영어로 한국문학의 "문학성"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는 점,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 소개함으로써 현재의 한국 문학에 관한 관심을 충족시키는 기획을 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이 세계 문학으로부터 고립된 지역 문학이 아니라 세계 문학과 흐름을 같이하면서도 독특한 사회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영어권 독자들은 이 잡지를 통해 접하게 된다. 문학이 존중받아온 한국 사회의 오랜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 문학은 21세기에 들어서 침체 현상을 보이는 다른 나라의 문학과는 달리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문학이 보여주지 못한 독특한 인간상을 그려낸다. 이 잡지는 이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영어권 편집자들과 문학관련자들의 필독 잡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창간호에는 김영하의 소설을 집중 조명하여 김영하 소설의 영어권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2호에는 신경숙 특집을 통해 신경숙 소설을 소개한 바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소설가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3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밖에서 본 한국문학: 르 끌레지오 시 2 편 -초점 작가: 하일지-장편 [우주피스 공화국]과 [진술]의 시작 부분 25페이지 씩 발췌 게재 번역자의 작가 인터뷰 -특집: 기형도 시 12 편 소개 -피터 리 (Peter Lee, 전 UCLA 한국문학 전담 교수) 춘향전 읽기 -김경현 홍상수 영화 읽기 -시 김혜순 시 5편과 에세이 -소설 윤영수 [여자 친구의 귀여운 연애] -공선옥 [명랑한 밤길] -한 강 [채식주의자] -편혜영 [첫번째 기념일] *이번 호에 집중 조명을 받은 하일지의 소설들은 영어권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인간 심리의 심연이 펼쳐지는 하일지의 문학은 정신적 고향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현대인을 지구적 차원의 보편성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문학 세계를 간명하게 설명하면서 기존의 한국 문학에 대한 거시적 비판도 가하는 하일지의 문학세계는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또다른 가능성을 열고 있다. *한국 소설의 경우, 창간호와 2호에 이어 이번호에서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함으로써 영미권 독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반영했다. 20세기 막바지부터 시작된 한국 여성작가들의 활발한 문학활동은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처해 있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영미권의 학계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왔으며 미국 대학의 강의실에서도 열띤 호응을 받아왔다. 윤영수, 공선옥, 한강, 편혜영의 소설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문학의 새로운 영토를 보여준다.. *[한국 문학을 보는 다른 관점]에서는 미국에서 40여년간 거의 홀로 한국문학을 가르쳐온 피터 리 교수의 회심의 논문을 게재한다.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논문은 춘향전에 대한 피터 리 교수의 인생이 녹아든 논문이다. 미국 대학에서 해마다 춘향전이 가르쳐지고 있지만 심도있는 정보와 해석이 여전히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 논문은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역작이다. *기형도의 시 12편이 특집으로 번역되었다. 1989년 작고 후 기형도의 시세계는 한국에선 새로운 윤동주라고 할 만큼 신화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영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지 않은 점은 의외의 일이다. 그만큼 한국 문학 소개가 과거의 교과서적 소개를 넘어서지 않은 채 지속되어 온 점을 알려준다. 기형도의 시세계가 영어권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만큼 번역과 편집에 노력을 기울였다. |